날씨 : 구름 낀 무더운 날씨. 

오늘도 사장은 출근을 하지 않았다. 우리 회사는 주5일제를 안하지만 다른곳은 하는데다 으레 하려니 생각해서인지 토요일에는 전화조차도 없다. 얼른 보려고 사진이 많은 스위트 도쿄라는 책을 골랐는데 케익이 어찌나 맛있게 보이고 예술적으로 보이는지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한참을 보는 바람에 한 권 보고나니 시간이 다 갔다. 마트에 가서 아저씨들 먹을 빙과류를 사다주고는 퇴근준비를 했다. 원이가 내려왔다기에 같이 서면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가는길에 타이포그라피 에세이를 봤다. 최상이라고 해서 샀는데 책 위면에 학번이 아랫면에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조금 더러운거야 그렇다치고 이름이 적혀있는걸 사기는 싫었지만 이왕지사 산거다 싶어서 보상금 1,000을 받고는 그냥 책을 가지기로 했다. 레이아웃이 거의 예술의 수준이다. 이렇게 딱 떨어지게 잘 만든책은 정말 오랜만에 봤다. 편집일을 하기는 했지만 적성에 맞지않아서 그만뒀었는데 그래도 이런 책을 보면 웬지 흥분된다. 사실 편집일이 참 재미는 있었다. 문제는 역시나 사람. 대부분이 영세한 업체다보니 마음이 맞지않으면 오래하기가 참 힘든 일이었다. 더구나 긴 근무시간에 툭하면 야근. 월급은 또 어떻고. 그렇다보니 때려치우긴 했지만 일 자체는 참 재미있었는데...가끔 이런 책을 보면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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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다 오후에는 이슬비가 내렸다. 

한가한 하루였다. 솔직히 말해서 너무 아무 일도 없는 날들이 계속되다보니 걱정이다. 이렇게 맘편히 살아도되나 싶을 정도다. 나는 변화나 혼돈같은게 딱 싫은 사람이다. 사건이 계속되는 그런 생활은 질색이다. 하루하루 어찌나 평온하고 편한지... 남들이야 어떻게 생각하건 말건 요즘 참 행복한 나날이다. 일도 없고 사장도 서울가고 없어서 오전에는 전표정리를 조금하고 오후에는 책을 읽었다.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와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는 15년동안의 매니저 생활을 정리하고 뉴욕으로 떠나면서 쓴 자서전인데 그저 한번 읽어볼 수준이다. 매니저 생활이란 이런거다라는 소위 말하는 세간의 호기심을 만족시켜주는 정도. 요즘 이런 자서전 비슷한것이 참 많이 나온다. 말하자면 너도나도 조금만 이름이 알려지면(아니 알려지지 않아도)자신의 얘기를 책으로 쓴다고 난리다. 이런 책을 뭐라고 분류할까? 에세이라기엔 너무 본인에 대한 얘기가 많고 자서전이라기엔 연륜이 모자란다. 배낭여행 한번 갔다오면 책 한권을 쓰고, 세간에 좀 화제가 된 사연을 가지고 있어도 책 한권을 쓰고. 너도나도 내 얘기 좀 들어보라고 고함을 지르는 기분이다. 재미있을때는 끄덕끄덕 괜찮네라고 보지만 조그만 지루해지면 종이낭비같은 책들. 근자들어서 이런 책들이 참 많다. 많기도 너무 많다.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은 소위 무슨무슨 관리시즈를 낸 작가의 작품이다. 십각관 살인사건과 시계관 살인사건, 암흑관 살인사건을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난해해진다. 이 작품도 주절주절 참 장광설이 긴 작품이다. 것두 내용과는 아무 상관없는 장광설이 아주 길다. 작품 자체는 나쁘지 않다. 외딴곳의 한 저택. 눈보라속에 늘 그렇듯이 차도 없고 전화도 없고 티비도 없이 고립된 곳의 사람들. 그곳에서 일어나는 밀실사건. 범인은 우리들중에 한 명이다. 등등등등 아가사 크리스티 시절의 작품에서부터 계속 써먹어 내려오는 그 트릭이다. 진부한 소재를 딛고 이중으로 짜여진 트릭이 돋보이는 작품인데 내용과 무관한 무슨 사이비 종교같은 장광설이 너무 길어서 약간 지루했다. 그런 부분만 빼면 전체적으로 추리소설로는 무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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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습도가 높아서 불쾌지수가 높은 날씨다. 

월말 마감을 다 끝내서 한가한 하루였다. 사장님은 서울에 아들이 딸을 낳아서 올라가셨다. 이번 주말까지 있을것 같다. 오늘은 하루종일 책을 봤다. 해골탐정, 비밀의 책 - 엔디미온 스프링, The Way를 봤다. 해골탐정은 약간 어린이용 판타지 책인데 아주 재밌었다. 앞으로의 내용도 기대된다. 주인공인 해골 탐정 캐릭터가 참 마음에 든다. 비밀의 책은 역시나 어린이용인데(어린이용인지 청소년용인지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내용은 시시했지만 도서관에 대한 묘사가 나오는 부분은 참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서 살고싶다. The Way는 솔직히 별로 사고 싶은 책은 아니었는데 중고로 싸게 나왔길래 그냥 샀다. 역시나 내가 좋아하는 내용은 아니었다. 그림도 아니도 사진에다 글 약간 적어놓은 정도인데 사진과 감성을 보여주는 책이다. 근데 나는 내용과 수다를 좋아하기 때문에 내 취향은 아니었다. 특히나 감성을 강조하는 책은. 워낙에 내용이 적어서 설렁설렁 잘도 넘어갔다. 사진을 강조하는 책인데 판형이 너무 작아서 거기다 글까지 적어놓으니 약간 답답했다. 해골탐정을 빼고는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제 진짜 청소년용이나 아동용 동화는 좀 자제해야겠다. 옛날에 내가 이걸 좋아했는데, 사고 싶었는데, 보고 싶었는데 등등의 감상으로 별로 보고싶지도 않은걸 사다보니 역시나 재미가 없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고 내가 아무리 책을 좋아한다고 해도 그 내용이 마음에 닿는데도 때가 있는 법인가보다. 어린 시절에 대한 결핍을 보상받기라도 하듯이 동화를 사모으지만 한번 보고나면 역시나 잘 안보게되다보니 남에게 주게되고, 받은 사람이 그 책을 홀대하기라도하면 기분이 나빠지고, 그러면 돈이 아까워지고, 등등 결과가 좋지않다. 아아~그렇게나 책이 미친듯이 좋았던 어린시절에 지금처럼 원없이 읽을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싶다. 제 아무리 아쉬워한들 세월을 돌릴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 시절 내가 읽고싶었던 동화를 볼때마다 아쉬운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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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씨 : 구름이 약간 낀 습도가 높은 날씨. 장마다운 날씨다. 

어제 마신 술의 여파로 헤롱헤롱거리고 있는데 사장님이 일찍 퇴근하셨다. 밥먹고 졸다가 오후에 밀린 일을 처리하고 퇴근했다. 저녁먹고 역시나 졸다가 깨서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국산책을 마저 읽고 잤다. 빌 브라이슨의 작품은 거의 모든 것의 역사로 알게됐는데 어려운 책을 너무 쉽고 재미있게 써서 참 마음에 들었다. 그 뒤에 그의 작품이 연달아 나오길래 하나하나 구입하는데 기본은 하는 작가다.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지만 바닥을 치는 작품은 없다. 일정 수준은 된단말이다. 요 앞에 본 유럽산책은 약간 별로였지만 영국산책은 그보다는 훨씬 괜찮다. 시간이 많이 지난 시점이긴 하지만 어차피 여행 에세이일뿐 여행 안내서가 아니라서 세월과 관계없이 무난하게 읽을수 있다. 영국에 날리는 애정어린 독설이 느껴지는 작품인데 이렇게나 오래 영국에서 살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다니 대단하다 싶다. 나 같으면 그냥 영국서 살텐데 말이다. 우리가 느끼기엔 아직도 막강한 영국인데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쇄락해가는 모습이 약간 슬프기도 하고 번영이니 영광이니 하는것들이 얼마나 허무한가 싶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유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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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구름낀 무더운 날씨 

별 일도 없었는데 집중을 제대로 못해서 일도 못하고 책도 못읽었다. 빌 브라이슨의 책을 반쯤 읽었는데 퇴근시간이 됐다. 웬지 축 쳐지는 하루였다. 퇴근해서 강지들 데리고 이모랑 엄마랑 산에 갔다가 저녁먹으러 외출했다. 동네에 700비어라는 곳이 새로 생겼는데 어떤가 해서 엄마랑 갔다. 마침 메뉴에 엄마가 평소에 먹고싶어하던 매운 홍합찜이 있어서 그거랑 치킨이랑 맥주를 시켰다. 총 45,000원. 나름 괜찮았는데 치킨의 닭다리가 약간 덜 익었다. 남은거는 가지고 와서 강지랑 길냥이들 주었다. 집에와서 씻고 닭발 구워서 매실주를 한 잔 더했다. 거기서 그만 했어야 했는데...나는 술을 너무 좋아해서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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