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씨 : 구름이 약간 낀 습도가 높은 날씨. 장마다운 날씨다. 

어제 마신 술의 여파로 헤롱헤롱거리고 있는데 사장님이 일찍 퇴근하셨다. 밥먹고 졸다가 오후에 밀린 일을 처리하고 퇴근했다. 저녁먹고 역시나 졸다가 깨서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국산책을 마저 읽고 잤다. 빌 브라이슨의 작품은 거의 모든 것의 역사로 알게됐는데 어려운 책을 너무 쉽고 재미있게 써서 참 마음에 들었다. 그 뒤에 그의 작품이 연달아 나오길래 하나하나 구입하는데 기본은 하는 작가다.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지만 바닥을 치는 작품은 없다. 일정 수준은 된단말이다. 요 앞에 본 유럽산책은 약간 별로였지만 영국산책은 그보다는 훨씬 괜찮다. 시간이 많이 지난 시점이긴 하지만 어차피 여행 에세이일뿐 여행 안내서가 아니라서 세월과 관계없이 무난하게 읽을수 있다. 영국에 날리는 애정어린 독설이 느껴지는 작품인데 이렇게나 오래 영국에서 살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다니 대단하다 싶다. 나 같으면 그냥 영국서 살텐데 말이다. 우리가 느끼기엔 아직도 막강한 영국인데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쇄락해가는 모습이 약간 슬프기도 하고 번영이니 영광이니 하는것들이 얼마나 허무한가 싶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유쾌한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