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비가 정말 많이 온 하루다. 

전월 마감을 시작했다. 이번달은 부가세 신고가 있는 달인지라 평소보다 좀 일찍 시작했다. 오전에 전월 전표 정리를 하고 원재료 수불대장을 마감했다. 오후에는 꿈을 파는 빈티지샵과 소녀 수집하는 노인을 읽었다. 꿈을 파는 빈티지샵은 가벼운 연애소설이다. 소설의 무게를 더하기 위해서인지 뜬금없이 2차대전의 유대인 학살을 끼워넣기는 했지만 결국은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여자가 일에도 성공하고 사랑도 찾는다는 라이트 소설인지 칫릿인지 하는 소설의 일종이었다. 빈티지 샵이라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곳에 대한 로망이랄지 동경으로 산 책인데 그저 옷가게를 넘어서지 못한 느낌이다. 게다가 이 책도 최상이라고 샀는데 책 위,아래가 많이 더러웠다. 끄응~~싼게 비지떡이라더니...소녀 수집하는 노인은 위대한 작가들의 죽음의 순간을 픽션으로 그린 소설이라기에 샀는데 솔직한 감상을 말하자면 역겨웠다. 그것도 많이 역겨웠다. 삶과 죽음에는 숭고한 점과 역겨운 점이 같이 공존하는 법인데 그 중에 항상 역겨운 점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다.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만 쓴다든다가 바닥에서 기듯이 살아가는 힘겨운 삶의 순간만 쓴다든가 하는 사람들 말이다. 이 작품은 오로지 죽음에 가까워진 작가들의 삶중에서 역겨운 순간만을 포착해서 쓴 글이다. 위대한 작가라고해서 훌륭한 사람이라는 법은 없고 많은 위대한 작가들이 인간성으로 보면 별볼일 없는 사람인 경우는 참 많다. 치자면 위대한 이라는 말이 붙은 대부분의 작가들이 난봉꾼에 여러번에 걸친 이혼과 결혼, 알콜중독등등으로 점철된 삶을 살다간 경우가 많다. 알지만 너무 상세히 알고 싶지는 않은 점이다. 이 책에 나오는 다섯편의 얘기는 하나같이 참 추악하다. 이것이 삶의 본성중 하나이고 더구나 죽음에 가까울때는 더욱 그럴수 있다는걸 알지만 대놓고 확대경으로 보고 싶지는 않단 말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보고나니 뒷맛이 많이 씁쓸하고 기분이 좋지 않은 소설이다. 내게 책이란 일상속의 휴가같은 것인데 휴가를 악취나는 뒷골목의 허름한 모텔에서만 지내다 나온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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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고 바람이 약간 부는 날씨 

원천징수신고하는 날이다. 인터넷으로 신고하고 납부하고 나머지 일을 정리했다. 점심먹고 오후에는 책을 봤다.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는(중곤데 최상이라고 샀는데 더럽고 표지가 찢어졌다. 더러 이런 책들이 있다. 중고 등록하는 사람이 너무 주관적으로 본것같다. 상태가 최상이라고 표시되어있다면 말 그대로 거의 새것과 같은 상태여야 되는데 제법 더러운 책도 최상이라고 판다. 중고로 사자면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할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렇다면 그냥 상정도로 표시되어야 한다고 본다) 납관부 일기, 솔로몬 케인까지 세권을 봤다. 빨리 보려고 얇은 것만 골라서 봤다.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는 이라는 제목을 보고는 취하기에라는 말을 술꾼답게 醉(술취할 취)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웬지 제목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 이게 무슨 뜻이지? 했는데 받아보니 取(취할 취)였다. 일본어로 하면 대단치 않은, 사소한 것들이라는 뜻인데 그걸 어역을 하지 않고 직역을 해서 제목으로 삼았다.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취하다라는 말은 보통 쓰이는 말이 아닌데. 언제나 느끼는건데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은 읽을때마다 약간 우울하다. 일상의 멜랑꼴리랄지 황혼의 우울이랄지. 왜 아무 문제도 없고 별 일도 없는데 스산한 바람이 부는것 같은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이상하게도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은 읽을때마다 그런 우울함이 느껴진다. 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를 봤을때도 특별히 슬픈 작품도 아닌데 웬지 우울한 느낌을 주는 책이라고 느꼈는데 이 책도 그렇다. 이 책은 말하자면 My favorite thing같은 책인데 그럼에도 책장을 덮고나니 웬지 모를 우울함이 느껴졌다. 내게만 이런지 원래 이런 작가인지 아리송하다. 납관부 일기는 앞부분은 좋았는데 뒤로가니 책의 1/3이 불교용어로 채워져있었다. 전혀 모르는 분야고 관심도 없는 분야다 보니 지루하고 읽기 힘들어서 겨우 읽었다. 솔로몬 케인으로 보자면 영화를 보고 짐작을 했어야 했건만. 영화가 진짜 지루하던데 왜 이 책을 샀을까? 정말 이렇게 재미없는 책 간만에 봤다. 아무 의미도 없고 뜻도 없이 정의구현을 하겠다며 발광하는 주인공이라니. 거기다 악당은 다 흑인 아니면 무슬림이고. 택도 없는 악마에 가당찮은 청교도 정신. 오호 통재라. 이 책이 70년 세월을 살아남을만한 무언가가 있다고 다른 사람들이 느꼈단 말인데. 도대체 무엇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는지 참 궁금하다. 다 보고나니 웬지 기분이 상해서 던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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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하루종일 엄청난 비 

하루종일 정말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전에 회사 천정에서 비가 떨어져 책을 버린적이 있는지라 비가 너무 많이 오니 걱정이 됐다. 그렇다고 책 걱정에 휴일에 출근할수도 없고. 걱정만 하면서 하루종일 강지들이랑 졸았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점심 겸 저녁을 먹고 쟁여둔 예능 프로그램 좀 보다가 또 좀 졸다가 깨서 1박 2일을 봤다. 그러고는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새벽까지 엎치락뒤차락 하다가 깨서 출근했다.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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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고 오후부터 비 

어제 늦게 출근해서 마감을 못한터라 오늘 주간 마감을 마치고 필요한 물건을 사고보니 어느새 퇴근시간. 사장이 먼저 퇴근한지라 느무적대며 스톡홀름, 오후 2시의 기억을 읽었다. 며칠 전부터 조금씩 보던 책인데 느낌이 참 좋은 책이다. 적당히 절제된 감정과 지나치지 않은 감상이 마음에 든다. 나는 감정이 흘러넘치는 듯한 글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과유불급이랄까. 지나친걸?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보기에 불편하다. 그렇다고 또 너무 감정이 없으면 논문인거고. 대부분의 에세이들은 이 선을 잘 지키지 못한다. 너무 넘쳐서 지나치게 감상적이거나 유머랍시고 너무 까불락거리거나 하기 쉽다. 이 선을 잘 지키는 작가가 참 드문게, 에세이는 자신의 이야기라서인지 대부분 지나치게 감정적이 되기 쉬운것같다. 더구나 한 작가가 늘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것도 아니라서 대부분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안 그런 작가가 바로 세계적인 작가인것이다. 일례로 무라카미 하루키. 나는 항상 그가 소설보다 에세이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에세이를 만났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지켜보고 싶은 작가다. 퇴근후에 벼르고벼르던 에어컨 청소를 했다.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벽걸이 에어컨은 청소하기가 너무 힘들다. 의자를 놓고 올라가도 키가 모자란다. 죽자사자 창문에 배달려서 청소를 하고나니 아이고~소리가 절로났다. 방청소까지 다 하고 난 뒤 씻고 음식을 좀 만들어서 강지들 먹이고 엄마랑 나도 먹으면서 술 한 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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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ssim 2010-07-12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 책 도서관에 가서 찾아봐야겠어요.
한 번 읽고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글...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능력이 있으시군요.^^
 

날씨 : 맑지만 아주 덥지는 않은 날이다. 

어제 술을 좀 마셨다. 많이 마신것 같지도 않은데 이틀전에도 마신터라 속이 안좋아서 회사에는 배탈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오전에 쉬고 오후에 출근했다. 나는야 불량사원이라네~~~ 휴가철이 다가와서 그런지 요즘 유달리 일도 하기 싫고 회사도 싫다. 하기사 10년째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전에 취업해서 근 20년 가까운 세월을 거의 쉬어본적이 없다. 휴우~한달만 푹 쉬어봤으면...오후에 출근해서 은행갔다가 원천세 신고를 하고 퇴근했다. 엄마랑 신을 사러가서 걸을때 신을 샌들 한 켤레랑 사고 싶던 장화를 샀다. 40,000원. 아침에 죽을 먹었더니 배가 고파서 설렁탕집에 가서 꼬리곰탕을 먹었다. 25,000원. 생각보다 훨 맛있고 좋았다. 가끔씩 먹으러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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