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흐리고 오후부터 비 

어제 늦게 출근해서 마감을 못한터라 오늘 주간 마감을 마치고 필요한 물건을 사고보니 어느새 퇴근시간. 사장이 먼저 퇴근한지라 느무적대며 스톡홀름, 오후 2시의 기억을 읽었다. 며칠 전부터 조금씩 보던 책인데 느낌이 참 좋은 책이다. 적당히 절제된 감정과 지나치지 않은 감상이 마음에 든다. 나는 감정이 흘러넘치는 듯한 글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과유불급이랄까. 지나친걸?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보기에 불편하다. 그렇다고 또 너무 감정이 없으면 논문인거고. 대부분의 에세이들은 이 선을 잘 지키지 못한다. 너무 넘쳐서 지나치게 감상적이거나 유머랍시고 너무 까불락거리거나 하기 쉽다. 이 선을 잘 지키는 작가가 참 드문게, 에세이는 자신의 이야기라서인지 대부분 지나치게 감정적이 되기 쉬운것같다. 더구나 한 작가가 늘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것도 아니라서 대부분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안 그런 작가가 바로 세계적인 작가인것이다. 일례로 무라카미 하루키. 나는 항상 그가 소설보다 에세이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에세이를 만났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지켜보고 싶은 작가다. 퇴근후에 벼르고벼르던 에어컨 청소를 했다.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벽걸이 에어컨은 청소하기가 너무 힘들다. 의자를 놓고 올라가도 키가 모자란다. 죽자사자 창문에 배달려서 청소를 하고나니 아이고~소리가 절로났다. 방청소까지 다 하고 난 뒤 씻고 음식을 좀 만들어서 강지들 먹이고 엄마랑 나도 먹으면서 술 한 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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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ssim 2010-07-12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 책 도서관에 가서 찾아봐야겠어요.
한 번 읽고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글...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능력이 있으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