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300만부 기념 토크콘서트"

[2명] 약 15년 전, 중학교 1학년 때 ‘회색책 1권’ 마지막 장을 덮고 난 후 희열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내 인생의 책이 있다면, 제일 먼저 바로 이 시리즈를 꼽을만큼, 중고등학교 시절과 대학 초년생 많은 책들이 오간 제 책장 한구석은 늘 그 회색책들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감은사지, 불국사, 경주남산, 강진 다산초당, 선운사, 선암사, 경주박물관, 연곡사, 안동의 고택들과 병산서원… 그 곳을 소요하는 제 옆구리에는 때묻은 회색책들이 함께 했었죠. 제가 심미안을 조금이나마 가졌다는 것과 평소 문화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유홍준 선생님이 키워준 것이라 아직도 굳게 믿고 있습니다. 어둡고 힘겹던 시절에 문화만으로 사람이 이를 극복할 수 있구나라는 희망 역시 선생님께서 키워주신 것이구요. 그 회색책이 이제 자그마치 300만부가 팔렸다니, 기뻐하고 찬탄할 일이며 문화계의 경사입니다. 그 기쁜 축하의 자리에서 세상이 모두 다 아는‘유구라’께서 풀어낼 세설과 우리문화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 정말 간절합니다. 제 문화 스승님을 뵙는 자리에 꼭 초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소요 > 박민규 작가님과의 만남

 

 

 

 

 

 

박민규 작가님과의 만남은 꽉 찬 밀도와 집중도로 너무도 행복한 2시간이었습니다.
예의 잠자리 선글라스가 아닌 더블 표지에 나온 복면마스크 차림으로 2시간의 만남자리를 강행한 작가님의 등장부터 놀람이 시작되었죠.

저는 세가지 좋았던 점을 적고 싶었습니다.

하나하나 몸의 운율과 리듬을 생각하면서 소설을 쓴다는 작가님의 말에 따르면 작가님은 단어의 선택뿐만 아니라, 읽히는 리듬감, 문장에서 단어들 사이의 관계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직조해 나가는 세공가였습니다. 그만큼 말씀 하나하나 역시, 정말 고민하면서 신중하게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직하고 느린 말이 아주 큰 밀도와 집중으로 참석자들의 마음들 속에 침잠해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오래된 가양주처럼, 오랜시간 천천히 술을 걸러내고 향기를 더하듯이 작가님의 말 역시 언뜻 들으면 어눌하고 느리지만 곰곰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 의미가 깊어지는 말들이었습니다.

다음은 역시나 작가님의 부인에 대한 애정표현이 남자인 제가 듣기에도 너무도 좋더군요. 정말 잘해주고 싶고 그러려고 노력한다는 말, 아무것도 아닌 자신을 가치 있게 해준 고마운 사람이라고, 그래서 수없이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정작 그 당사자는 얼마나 기쁘고 행복할까 하고 말입니다. 어제 성비에서 살펴보듯이 여성 애독자들이 많으셨는데 앞으로 그 비율이 더욱더 높아지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가장 우리를 행복하게 한 작가님의 말은 바로 다음이 아니었을까요.

이제 막 워밍업이 끝났다라는 작품후기처럼, 직접 만나본 작가님은 말과 몸을 통해 어떤 이야기가 작가님으로부터 나올지 그 자신조차 가늠하기 어렵고 그래서 설레어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흡수하여 쓰고 그 것들과 그 것들을 넘어선 무언가와 통하는 채널이 될 것이라는 것. 그러한 메시지를 온몸으로 흡수하며, 저는 작가님의 사인마저 뒤로하고 행복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아직 박민규 작가님은 지금보다 거대한 세상을 만들어 낼 것이기에 작가님의 사인을 섣불리 먼저 받지 않겠다고, 대신 세상을 하나 둘씩 만들어가는 과정을 독자로서 지켜보며 내 젊은 시절과 그리고 그것이 쇠락해 가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생각하며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자리 마련해주신 관계자 분들과, 멋진 목소리로 차분하게 진행해 주신 진행자님, 멋진 대담 만들어주신 천명관 작가님, 그리고 정말 내공이 느껴지는 깊은 질문들 날려주신 참석자 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바쁜 시간 쪼개어 좋은 이야기 풀어주신 박민규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우리가보낸 순간] 김연수 작가와의 만남"

[2명]요즘 한국문학에서 김연수만큼 신뢰가 가는 이름이 있을까요. 그의 재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꾸준함과 성실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2000년 초부터 숨가쁘게도 꾸준하게 소설을 써오면서 단편과 장편에 걸쳐 그 질과 양 모두를 충족시키는 작가는 김연수작가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의 신작은 신간알리미를 통해 한 해에도 한두번씩은 전해받고 예약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의 설레임이네요 스무살,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그에게 흠뻑 빠져버린 이후, 그가 이토록 줄기차게 달려온 2010년 말 지금, 그의 ‘나는 작가다, 프로작가다’라는 전언의 바탕에 깔린 치열함과 자의식이 오늘의 그를 만드는 힘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소설이란, 그리고 그를 사로잡는 시와 글들이란, 달리기란, 여행이란, 연애와 사랑이란, 일산이란 거처란, 그리고 무엇보다 글쓰기란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으며 설산을 넘어 한달을 걷는 기분으로 새해 초입을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청춘의 문장 이후로 그의 문학탐닉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도 말이죠. 무엇보다 지독히도 여행을 싫어한다는 박민규작가와 달리 세계테마여행에 출연도 한 김연수 작가의 여행에 대한 생각이 가장 궁금합니다. 올해는 작가님은 또 어떤 여행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연극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초대 이벤트"

일상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일들을 겨우 수습하는 도시인에게 온전히 제 자신이 아닌 삶을 경험하는 기회는 바로 연극이 아니면 안될 것같습니다. 연극은 평범한 일상을 재해석하는 힘을 주니까요. 암전된 무대위에서 나와 배우가 짜릿하게 교감하는 그 순간의 느낌을 위해 꼭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연극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다시 시민들에게 돌아온 명동예술극장에서의 공연을 볼 수 있는 영광을 갖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