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조카를 위해 산 책을 빌려 읽다. 1998년 여름 해원이는 아빠가 일하는 동해안 바닷가로 가족여행을 떠나고 거기에서 같은 반 친구 산호를 만난다. 그리고....열세 살은 두근거린다. 초등학교의 마지막, 함께 장난치던 이성들은 갑자기 쑥 커지고 어느덧 낯설어지는데 그 이유를 당최 모르기 일쑤다. 그래서 이윽고 처음으로 내가 아닌 다른 이를 정말 정말 열심히 탐구하고 고민한다. 그런 시간을 뚫고 지났기에 그나마 나라는 인간이 그리고 대부분의 어른들이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믿는다.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여름을 어린 친구들은 그 나름의 사랑과 고민으로 살아가고 이야기하고 잊는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며 내 열세 살과 겹쳐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고래가 그랬어’에 연재하고 창비가 엮은 좋은 만화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