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콘세르트 허바우가 베토벤 7번을 연주한다는 소식을 뒤늦게야
접하고서 허겁지겁 겨우 예매하고 나선 근 두달을 기다려왔다.
먼 길을 찾아간 예술의 전당 객석에 앉아 Symphony를 듣는 내내 풍부한 소리의 결 속에서 푹
파묻힐 수 있었다. 관악기들의 열연이 특히 눈부셨는데, 6번 교향곡 전원에서는 물론이고 7번 1악장에서의 풍부한 소리들은 절로 그 리듬감에
관객들을 고양시켰다.
7번은 환희와
장중함이라는 어찌보면 정 반대의 감정을 극히 조화롭게 빚어내고 있는 베토벤 교향곡의 절창이다. RCO와 이반 피셔는 이 절창의 구성 하나하나
빠뜨리지 않고 훌륭하게 연주하여 끝나는 순간 모든 관객들은 밀려드는 감동에 절로 기립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음악은 어떠한
명반보다 실황이 나을 수 밖에 없다는 지극히 간단한 진실을 또 마주하게 된다.
2시간 동안 빚어낸 천상의 소리를 통해 지극히 아름답고 복된 미의 세계가 줄 수 있는 최상의 감동을
이끌어낸 RCO와, 이 쉽지 않은 시리즈 공연을 기획한 모든 이에게 감사드린다. Bra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