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씨앗 - 씨앗으로 보는 지구와 인류의 역사 세계사 가로지르기 20
장인용 지음 / 다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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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소재로 하는 빅히스토리.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성인도 충분히 볼 만 하다. 면화와 자본주의 발전 관계도 여기 언급된 한 부분인데 이 부분 Cotton이라는 책으로 나온 바 있다. 즉, 이 책에서 언급된 씨앗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들만 자세히 살펴보아도 두툼한 책 한 권이 된다는 것.

식물 이야기와 경제, 역사, 환경 등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두루두루 부담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가장 유용한 정보는 목화가 왜 섬유질을 가지게 되었는지 설명해 준 부분. 극도로 건조한 인도 데칸고원이 고향인 목화는 아주 잠깐 내리는 비를 이용해 싹을 움터야 하는 환경이어서 수분을 듬뿍 저장할 수 있는 섬유질을 씨앗을 둘러싸게, 즉 열매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추운 데서 영양분을 충분히 제공하면 잎이 안으로 말려들어 가며 공 모양으로 뭉쳐져 오늘날 우리가 먹는 배추가 된다. 반면에 양배추는 지중해와 소아시아 지역에서 자라던케일kale 등의 채소를 잎이 안쪽으로 자라게 해서 공 모양 덩어리로 만든작물이다. 연하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이 모든 연쇄 과정이 산업혁명이다. 그리고 산업혁명의 최종 목표는무언가를 생산하고 팔아서 자본을 축적하는 것이었다. 동력과 기계를이용한 첫 번째 산업은 방직이고, 원료는 면화다. 면화는 인도의 데칸 고원에서 자라던 식물로, 씨앗이 솜에 둘러싸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데칸 고원의 적은 강수량에 적응하기 위해 마련된 것일지 모른다. 잠깐내리는 비를 담뿍 품기 위해 형성된 면화의 섬유질은 실과 천을 만드는데 더없이 좋은 재료가 됐다.

산업으로 등장한 면방직은 이전의 설탕, 담배, 차와 같은 가공품보다 효율적으로 자본을 축적했다. 유럽 각 나라는 이렇게 첨단산업으로 영국의 산업혁명을 따라 하며 자본주의 사회로 빠르게 나아갔다. 경공업인 면방직은 근대화를 추진한 거의 모든 국가가 거쳐간 사업이다. 미국도 그랬고, 동아시아의 중국과 일본, 한국도 면방직 공언을 거쳐 근대 공업화를 이뤘다. 결국 자본주의도 씨앗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다.

식물들 가운데는 상처에 바르면 지혈이 되거나 빨리 아물게 해 주는 것들도 있고, 고통을 줄이거나 환각을 느끼게 하는 식물도 있다. 이를테면 톱풀은 지혈 효과가 탁월해 상처를 치료하는 데 썼고, 양귀비의 수액을 모은 아편은 진통 효과가 필요한 거의 모든 경우에 썼다. 코카인 성 분이 든 코카나무의 잎도 코카인이 마약으로 지정되기 전까지 열대 지 방에서 약품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됐다.

예전에 과학자들이 유전자 변형 농작물에 관대했던 이유는 유전자변형 기술의 한계로 유전자 조작이 육종 수준을 크게 넘어서지 못했기때문이다. 그러기에 주로 병충해에 강한 성질을 지닌 작물을 만들어 농약 사용을 줄이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지만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로 만든 유전자 변형 농작물은 예전의 것들과 본질적으로 다를수 있다. 특히 유전자에 대한 정보가 쌓이고 유전자 편집 기술이 발전한다면 이런 방식으로 만든 유전자 변형 농작물은 지금의 것과는 완전히차원이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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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와 양배추는 맛이 달고 먹기가 편한 대표적인 잎채소로, 배추라는 이름을 함께 쓰지만 서로 상관없는 작물이다. 배추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채소로, 유채와 순무의 교잡종이다. 지중해 동부와 소아시아 일대에서 중국으로 전해진 유채와, 중국에서 자라던 순무가 꽃가루를 교환하면서 만들어졌다. 원래 다른 종끼리는 씨를 맺을 수 없으나 분화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교잡종이 등장할 수 있었다. 배추는 서로 형질이 다른 순종과 순종을 교배해 만든 1대 잡종으로, 배추의 씨앗을 받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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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19-01-11 2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흥미 있는 내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