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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말 많은 로봇이 집에 왔는데 - AI가 사람을 돌보는 시대, 노인 돌봄의 미래
AI와 돌봄을 잇는 연구회 지음 / 헤이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처음엔 그냥 기계일 줄 알았다
AI 관련 소식에 늘 관심이 많던 터라, 돌봄 로봇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길래 읽어봤습니다. 솔직히 표지에서 떠올린 건 집안일이나 심부름을 대신해주는 ‘편리한 기계’ 정도였어요.
그런데 책을 펼치고 보니, 이 로봇은 단순히 일을 돕는 게 아니라 노인의 마음을 보듬는 정서적 돌봄에 초점이 맞춰져 있더군요. 특히 실제 사례와 인터뷰가 많아서, “기계인데 손주 같고 반려동물 같다”라고 말하는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로봇이 사람보다 더 다정할 때
책을 읽으면서 제일 놀란 건, 어떤 상황에서는 로봇이 오히려 가족보다 낫다는 점이었어요.
제가 상상했던 반짝이는 금속 로봇이 아니라, 커다란 인형 같은 모양새였는데 그 안에 AI가 들어 있어 대화도 하고, 약 먹을 시간도 챙겨줍니다. 와이파이 연결만 되면 챗GPT를 인형 안에 넣어둔 듯한 느낌이랄까요.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겐 이게 큰 힘이 된다고 해요. 외출했다 들어오면 “잘 다녀오셨어요?” 하고 인사도 건네고, 쓸데없는 얘기에도 잘 반응해주니까요. 심지어 어떤 분들은 옷을 사서 입히고, 외출할 때 데리고 나갈 정도로 애정을 쏟더라고요. 그 부분을 읽는데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부모님께 자주 전화 드리지 못하고, 이야기를 오래 들어드리지 못하잖아요. 바쁘다는 이유로 부모님은 하고 싶은 말도 참으시고요. 그 빈자리를 이 로봇이 메워주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건
책을 덮고 나니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따뜻하게 반응해 주는 ‘온기’라는 거예요.
돌봄 로봇이 단순한 기계가 아닌, 마음의 빈 공간을 채워주는 존재로 자리 잡는 과정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UX 디자이너로서도 “문제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습니다.
나도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해보면 어떨까?
저의 비전은 세상을 더 편리하고 재미있게 만드는 것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사회복지 분야에도 내가 가진 경험과 기술을 보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사가 꼭 돈이나 시간을 내는 것만이 아니라, 직업적으로도 할 수 있다는 깨달음이 컸습니다.
만약 이런 멋진 프로젝트가 있다면, 꼭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이 책,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어느 날, 말 많은 로봇이 집에 왔는데》는 이런 분들이 읽으면 좋습니다.
AI 기술이나 활용에 관심 있는 분
사회복지, 돌봄 분야에 관심 있는 분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며 늘 마음 한구석이 걸리는 자녀분들
저는 이 책을 읽고 난 뒤, “오늘은 꼭 엄마께 전화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별거 아닌 안부 전화 하나가 사실 가장 큰 돌봄일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