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미친 바보 - 이덕무 산문집, 개정판
이덕무 지음, 권정원 옮김, 김영진 그림 / 미다스북스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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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실학파들중 가장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 이덕무였다. 박지원은 성품으로 보나 글로 대하나 성품 곧음과 뜻을 알기 쉬운데 반해 이덕무는 존재감도 없을 뿐더러 박지원의 글에도 짧게 등장하곤 했다. 그나마 실학파였던 당시 박지원,박제가, 유득공과 교류가 있어서 그렇지 그들과의 교류마저 없었으면 아마도 이덕무의 존재를 우리가 책으로 만나지 못하게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만큼 이덕무는 40년동안 오로지 책을 읽는 일에만 관심이 있었고 다른 것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보여주는 글들은 무척 깊은 수준의 문장이었다고 하는 걸 보아 이덕무의 독서의 깊이를 어림짐작할 뿐이다. 이 책은 이덕무가 직접 쓴 글들을 발췌하여 원본 글을 수록했고 편역자가 해설을 덧붙여 이해를 돕는 부분도 있다.

 

무엇보다 감동스러웠던 것은 내가 블로그를 만든지 1년이 다가오는 시점에 이 책을 접하여 감회가 새롭다는 사실이다. 나는 사실 잘하는 것이 별로 없다. 뛰어난 손재주를 가진 것도 아니고 글을 쓰는 재주를 가진 사람도 아니고 어렸을 적부터 하나 잘하는 것이 있었다면 책을 읽는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나의 친언니가 워낙 책을 좋아해  책읽기도 난 잘하지 못하는 구나. 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물론 지금은 서로 책을 권하는 좋은 사이지만 어릴 때 꿈이 많은 시절엔 그런 것도 고민거리가 되었다. 다 크고 나서도 일하느라 바쁜 나날이었지만  짬짬이 책을 읽어오던 중 서울에서 이곳 시골로 전입을 하게 된 것이 나의 본격적인 책읽기의 시작이다. 시골엔 친구도 없고 무엇보다 지역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에 적응에 상당히 애를 먹었는데 그 중 유일한 낙이 책읽는 것이었다. 책을 읽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 사투리에 적응하지 못하고 서울과 시골의 문화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에 짐도 여러 번 싸곤 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점점 적응해 가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블로그를 만들게 되었는데 블로그가 너무 재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이웃과 의사소통을 하고 사람을 사귀고 마음을 나누다보니 책은 뒷전이고 어느 날 컴퓨터중독자처럼 변해가는 나자신을 보게되었다. 주객이 전도가 된 것이다. 또한 책의 본질은 이해하지 않고 권수가 목적이 되는 우를 범하는 짓도 하게 된 적도 있다. 책을 읽는 사람, 독서하는 사람으로서의 나자신을 돌아다 보게 해주는 책 <책에 미친 바보>를 읽으며 참으로 많은 것이 부끄러워졌다.

 

독서는 입신과 같으니 당연히 처음과 끝의 순서를 잘지켜야지 아무렇게나 할 것이 아니다. 지금 선반위에 있는 몇 권의 책을 대강 훑어보고 곧 싫증이 나서 팽개쳐버린다면, 거칠고 엉성해서 앞에서 잊고 뒤에서  잃고 할 것이니 학문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그리고 깨달은 또 한가지의 사실은  책읽기가 인격형성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책읽기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책을 읽는다고 해서 인격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책읽기가 자신의 인격을 높여주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최근 블로그를 하다보니 책을 그냥 읽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책읽기가 나의 생활과 연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나서 책이 주는 하나의 진실에 귀를 귀울이는 진정한 책읽기를 해야하겠다.  그 점에서 나는 블로그를 시작할 때 다짐한 것이 있었다. 어떠한 일에도 일희일비(一喜一非)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사실 쉬울 것 같지만 쉽지 않다.

 

나를 칭찬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후하게 대하지 말고, 나를 헐뜯는 사람이라고 해서 야박하게 대하지 말아야 한다.한가지 헐뜯음을 들었다고 해서 화내거나 자포자기하지 말며 외려 자신의 몸을 반성하고 잘못을 고쳐야 한다.

 

책 읽기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덕무가 전해주는 책읽기를 읽으면서 진정한 책읽기가 무엇인지를 사유하게 하는 아주 유익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지나온 나의 책읽기를 돌아보게 하며 앞으로는 정말 더 풍성하고도 올바른 책읽기를 해야겠다는 다짐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 나도 책에 미친 바보가 되고 싶다.

 

책을 읽는 이유는 정신을 기쁘게 하는 것이 으뜸이고,

그 다음은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 다음은 식견을 넓히는 것이다.

모름지기 벗이 없다고 한탄하지 말라.

책과 노닐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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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맨 Idea man - 빌 게이츠의 경영보다 폴 앨런의 발상을 배워라 자음과모음 인문경영 총서 1
폴 앨런 지음, 안진환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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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앨런은 21살에 빌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설립했으며 이후 성공가도를 달리지만 뜻하지 않은 호지킨이라는 병에 걸리게 되자 20대 후반 회사를 사퇴한 이후, 항공 산업, 고학 분야,  스포츠 구단주, 박물관 건립 뿐 아니라 사막과 남극을 탐험하는 등 폭넓은 영역과 다양한 시도와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폴 앨런의 자서전이다. 나는 사실 궁금한 건 딱 하나였다.세계 갑부 37위라니 정말 부럽다.하는 생각과 함께 그럼 그 많은 돈은 어디에 쓸까 하는 것이였다. 이어서 그의 인간성도  궁금해지면서 빌 게이츠와 헤어진 후의 행보도 자꾸 호기심이 생겼다. 폴 앨런, 사실 그는 미국에서도 빌 게이츠만큼 알려진 인물도 아니었다. 하지만  앨런은 그저 조용히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자서전을 펴내면서 그의 알려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부모님께서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앨런도 책을 원없이 접하게 되었는데 그 중 앨런은 공상과학 만화를 즐겨 보게 된다. 그리고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운명처럼  빌 게이츠를 만나고 둘은 취미나 여러가지 면에서 잘 맞는 친구였다. 예를 들어 앨런이 밑그림을 그리면 빌 게이츠는 행동을 취하는 비지니스적인 면이 뛰어났기에 앨런이 발명하는 아이디어는 빌 게이츠에 의해 탄생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마이크로스프트의 개발이었다. 둘은 성공했으나 트래포데이터라는 한번의 실패의 경험을 통해 앨런은 한가지 사실을 깨닫게 된다.

 

모든 실패는 미래의 성공을 위한 씨앗을 잉태한다. 실패로부터 배우고자 한다면 말이다. 빌과 나는 우리의 미래가 하드웨어나 교통정보 테이프는 아니라는 사실에 동의했다.

 

병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 계기를 갖게 되는데 호지킨병에 이어 부정맥, 폐에 물이 차 '빌 클린턴 수술'을 받고 비호지킨병까지 상태가 점점 더 악화되어 갔다.

 

21세기 컴퓨터 산업 역사의 산증인 폴 앨런은 자신의 병으로 인해 너무 편협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고 살았다는 사실에 후회를 했다고 한다. 병에서 회복한 후 그는 자신의 편협한 면을 바꾸기 위해 많은 여행과 다양한 분야에 도전을 한다. 가진 것이 많다는 것이 좋은 건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을 때인지도 모르겠다. 병이 나은 후 그는 망설임 없이 외친다. 농구팀이나 하나 사야겠어 ! 하고 ... 결국 그는 서른다섯 살의 나이로 3대 프로스포츠 사상 최연소 구단주가 된다. 그리고 2004년에는 최초의 민간 우주선 스페이스십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천재적인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를 기리는 '익스피리언스 뮤직 프로젝트(EMP)' 박물관을 건립했고, '연결된 세상'에 대한 비전으로 무선 기술의 매력에 빠지기도 했다.그리고 그는 현재 로켓선과 관련된 새로운 계획을 구상중이다.

 

어떤 사람들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동기가 되고 어던 이들은 돈이 동기가 되는가 하면, 또 다른 이들은 돈이 동기가 되는가 하면, 또 다른 이들은 광범위한 사회적 목표가 동기가 된다. 나는 그와는 다른 위치에서 출발한다. 바로 아이디어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열정이 그것이다.

 

폴 앨런에 대해서 그가 부자여서 부러웠지만 사실 부라는 것이 그다지 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지진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부가 준 기회와 가능성이 열어준 문들은 그가 생각하는 많은 것들을 이루어 내게  했음을 볼 수 있다. 끊임없는 열정, 그것이 현재의 폴 앨런을 살게 하는 원동력인 것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 ! 를 사랑하며 그 사랑을 열정으로 바꾸라는 폴 앨런의 말처럼 내 인생을 열정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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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광기 - 왜 경제가 성장할수록 삶은 피폐해지는가
마인하르트 미겔 지음, 이미옥 옮김 / 뜨인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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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위기가 왔다. 이전에 우리가 겪었던 금융위기, 세계 경제위기보다 더 크고 차원이 다른 위기가 도래할 것을  독일에서 가장 탁월한 사회학자인 마이하르트 미겔이 이 책 <성장의 광기>에서 예견하고 있다. 우리에게 찾아온 재앙의 시작을 보여주는 사례는 여러가지가 있다. 해수면의 상승으로 인한 기후변화, 지구의 온난화, 환경오염, 자원의 고갈 등등 ...게다가 경제성장을 외치던 선진국들은 줄어든 재산과 부동산 가치 폭락, 주가 하락, 게다가 청소년 실업률까지.. 특히 우리나라는 서구사회가 두세기동안 이루어 낸 것을 30년만에 이루어 낸 자랑스런 경제성장을 보여주고 있다.하지만  우리의 삶은 왜 하나도 나아진 것이 없는 걸까? 자살률 세계 1위 , 교통사고 세계 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만이 성장한 것일까?   주식 또한 처음으로 2000P를 갱신했음에도 왜 우리의 삶은 이전보다 더 피폐해졌을까. 줄어든 재산과 부동산 가치폭락, 주식하락, 무엇보다 실업문제는 또 어떠한가?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을 하기 위해 마인하르트는 인류 태초의 모습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가 인류가 성장이란 이름으로 변화해온 발자취를 사회학적 시각으로 설명한다.  그의 이야기는 막힘이 없이 시원시원해 읽다 보면 그의 명쾌하고도 뛰어난 진단과 대안에 성장과 복지라는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리라 생각된다. 

 

<성장의 광기>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인하르트는 성장이라는 욕구가 인류최초의 모든 생명체의 기본 욕구인 팽창충동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인간의 팽창충동에 의한 욕구는 결국 자연이 정해 놓은 한계를 극복하기에 이르렀고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인간은  문화의 도움으로 불을 사용하고 ,우물을 팠고, 농지를 넓힐줄 알았으며 동식물을 기르고 바퀴를 발명했다. 이어 수억 년 동안 저장되어 있던 가스,석유,석탄을 사용하는데 성공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팽창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바로 인구의 증가때문이다.

 

팽창이 어떻게 일어나야 하는지는 자연이 보여준다. 자연에서는 모든 것이 지속적으로 팽창한다. 살아있는 생명체뿐만이 아니라 수정과 산맥, 심지어 우주조차 팽창에 관여한다. 모든 것이 성장하지만, 언젠가 모든 것은 성장을 멈춘다. 그러고 나서 퇴화하기 시작하고 마침내 사라진다. 모든 팽창에는 수축이 따르고, 이는 새롭게 팽창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을 위한 전제 조건이다.

 

인간은 공기 없이는 살 수가 없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면서도 공기를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는다.우리가 마시는 공기에는 연기,그을음,먼지,에어로졸,증기와 냄새나는 것들이다. 무엇보다도 보이지 않고 맛도 없으며 냄새도 나지 않는 가스를 공기중에 가득 채웠다. 바로 이산화탄소이다.대기 중 이산화탄소 함유량은 지표면 온도를 상승시켜 다수의 문제를 야기하는데 이런 문제들은 특히 사람들을 위협한다. 첫째,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상승과 둘째 토네이도, 가뭄,홍수나 산불처럼 극단적인 재해를, 세째는 물부족과 식량부족의 위험도 커졌다. 네째는 생태계가 훼손당하고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동식물의 멸종을 가지고 왔다.

 

대기오염과 이산화탄소 누적과 같은 변화에 우리가 치러야 할 비용은 어마어마 하다. 이것은 최근 60년동안 이뤄낸 경제성장과 물질적 복지 증진에 대한 대가이며 지금까지 지불하지 않은 계산서라 할 수 있다. 숨 쉴 수 있는 공기를 마시며 기후 충격으로 인해 존재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인류는 상당한 희생을 치뤄야만 할 것이다.

 

인류는 인생의 절반을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망가뜨리고 , 나머지 절반을 건강을 다시 찾기 위해 바치는 남자와 비슷할지 모른다.

 

이어 미성숙한 사회, 의지할 데 없는 사회, 흥분제를 먹은 사회. 과부하 사회,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 현실의 사회의 모습을 ...그것은 바로 엄청난 빚더미 위에 복지를 건설한 것이다 !!!!!!!!!!!!!!!!그럼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된다. 성장에 대한 논쟁이 본래 다루는 대상은 성장이 아니라 복지라는 사실 말이다. 바로 성장이란 덫에 걸려 복지라는 거짓된 속임수에 속아 해체된 가족, 스트레스, 환경  훼손을 막는 데 드는 비용 모두를 성장의 일부로 보았고 이로써 복지가 증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21세기에는 모든 것이 가능하지 않다. 선진국들은 더이상 복지를 향상시키는 경제성장을 하지 않았으며 전승된 사회모델, 경제 모델, 그리고 삶의 기반이 사라지고 있다. 산더미같은 재화 뒤에 숨거나 모든 문제를 돈으로 떼우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제 우리는 무엇이 우리에게 무엇이 옳은지 결정해야 하고 미래의 복지를 어떻게 창출해낼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21세기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경제는 성장할 것이고 또 해야 한다. 성장은 삶에 속한다. 하지만 사람들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성장하는 성장은 많은 테스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성장이 자연의 한계에 도전하듯 빠르게 성장하는 성장이 많은 부작용을 낳았듯이 앞으로의 성장은 자연적인 삶의 기초를 해치지 않는 성장만이 좋은 것임을 말한다. 다가오는 21세기의 위기 앞에 성장의 광기를 이제는 멈추라고 말한다. 진정한 의미의, 특히 사람에게 적합한 복지란 점점 더 많은 재화를 추구하느라 무시된 사람의 정신적,문화적 차원을 다시 생생하게 살리는 것임을, 이를 다시 인식하는 것이 이 세기에 바뀌어야 할 위대한 패러다임일 것이다.

 

우리에게 현재 닥쳐온 금융위기,세계 경제위기속에서  해수면의 상승으로 인한 기후변화, 지구의 온난화, 환경오염, 자원의 고갈 ,청년실업률에 직면해 있는 작금의 시대에 정치인들이 외치는 복지라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21세기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라면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미겔의 시대 진단과 대안은 우리나라에도 무척 시의적절한 대안이라고 봐야 한다. 성장의 덫에 걸려버린 복지라는 이름이 지금 선진국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보여주기도 한 이 책은  아울러 정치인들이 꼭 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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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Pain Grammar - 딱! 미국 중고등학생만큼만
레베카 앨리엇 지음, 한민정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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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실제 미국 중고등학생이 공부하는 실용 문법서이다.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운 사람이 미국에 가서 다시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것은 무조건 외우기만 하는 주입식 교육으로 하는 영어와 실생활에서 통용되는 영어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영어책들은 거의 미국에서 쓰여지는 실생활에 관한 책이나 이렇게 미국의 한 교육기관인 BRRRON' S EDUCATIONAL SERIES,INC 에서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책들을 더 선호하고 있다.  BRRRON' S EDUCATIONAL SERIES,INC 은 미국 내 최고의 어학전문 출판사로서  NO PAIN GRAMMAR 는 초장기 베스트셀러로서  공부하는 영어가 아닌 실용영어로서 영어 문법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여느 문법책과 달리 딱딱하지 않다는 것이다. 나역시 여러 종류의 문법책을 전전하다가 포기해 버린 경험이 있다.물론  내 시대의 영어문법책이란 녹색으로 된 두꺼운 성문종합영어였는데 지금 처럼 문법이란게 이렇게 재미있는 것인지를 알려주는 책이 있었다면 나름 영어공부를 좀 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

 

1장 시작은 당연히 <영어를 구성하는 요소들>로 시작한다, 명사,대명사,동사,형용사,부사,접속사,전치사,감탄사 등 문법책에 항상 1번으로 등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문법의 가장 기본이기 때문이다.

 

2장은 불완전한 문장과 완전한 문장의 차이점,문장부호의 올바른 사용법이다. 여기까지는 다른 문법책들과 다를 바 없는 수순이다.

 

이제 3장에선 '일치'를 말한다. 일치에서 보면 동사와 주어의 일치와 눈법적 일치와 불일치 사이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이 장이 무엇보다 재미있는 장인데 일치라는 개념을  이해하게 되면 문법이 정말 정말 쉬워진다는 것이다.!

 

4장은 올바른 단어사용에 관해서 배운다.자주 헷갈리는 단어들을 예시로 보여주며 이어 영작에서 이 단어들이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5장 '검토'부분에서는 영작을 한 후 글을 어떻게 다듬을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좋은 글은 간결하고 깔끔합니다. 

*우리는 가끔 너무 뻔하고 불필요한 단어를 이용하여 문장에 덧씌우려 합니다. 

*진부한 단어로 당신의 글을 빈약하게 만들지 마세요.

*끊임없이 계속 이어지는 문장은 독자로 하여금 이해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건가요?이중 부정은 안돼요 그러니까  절대로 하지마세요!

 

그리고 마지막장은  이메일 쓰기 부분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 쓰여있는  "영어 사전 다음으로 가까이해야 할 책! 이란 말이 과용이 아님을 읽고 나서 알게 되었다. 아주 유익하고 재미있는 문법책을 찾는 다면 고통없이 웃으며 배울 수 있는 NO PAIN GRAMMAR 을 추천해주고 싶다. 그리고 영작을 한 후 다듬는 과정이 무척  유익했던 장이었다.그리고 예문들이 정말 잘되어 있다. 알기 쉽게 쏙쏙 핵심을 전해준다. 또한 좋은 영어 표현과 나쁜 영어 표현의 차이점 또한 재미있게 읽었던 문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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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닿지 못해 절망하고 다 주지 못해 안타까운
최유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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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하고 있습니까? 라고 묻는다면 네라고 하는 사람이 많을까? 아니오 라고 하는 사람이 많을까? 아니면 사랑해 본적이 있습니까? 라고 물었을  때 그 대답은 예가 많다는 것을 묻지 않아도 나는 확신 할 수 있다. 사랑이란 그렇게 언제나 보이지 않는 존재로서 기억될 뿐이지 힘든 세상살이를 하는 우리들에게 사랑만 노래하고 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세기적인 사랑으로 기억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 닿지 못해 절망하고 다 주지 못해 안타까운 이름으로서 사랑을 말해주고 있는데 이들의 사랑을 보며  처음으로 사랑이 경이롭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이성적이면서 고지식한 사람으로 사랑도 그저 평범하고 순리적이고 편안한 사랑을 했다. 쉽게 말하면 살아가면서 사랑에 목숨 거는 걸 무모함이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사랑을 말할 때 사랑을 두고 옳다 그리다를 따지는 사람은 바보이다.그리고 그런 이성적인 사람은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사랑은 죽음의 순간까지 움켜져야만 하는 , 사랑이란 단어 하나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운명과 같은 것이다.

 

프리다 칼로의 사랑을 보며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태어나면서도 불행했던 프리다는 멕시코에서 아주 유명한 화가이다.그녀의 작품은 경매에 나올 때마다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지만 그녀는 작품보다 더  불행한 삶으로  더 유명하다.  

 

나의 평생소원은 단 세 가지, 디에고와 함께 사는 것,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것, 혁명가가 되는 것이다.”   사랑 .......그것은 디에고 였다.

 

프리다의 생애는 온통 디에고의 이야기로 가득 찼다. 디에고를 위한 그림을 그리고 디에고를 위한 옷을 입고 디에고는 집,아이,애인,친구,남편,아버지,아들,우주라고 말한다. 하지만  디에고는 바람피우기에 여념이 없었으며 프리다가 고통받을 때 조차 곁에 있어주지 않았다. 사랑이란 고통뿐이었다고 말하는 그녀의 사랑,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말한다. 조금만 더 그 사랑에 미쳐라! 그 고통조차 느낄 수 없도룩 ...........

 

가네코 후미코의 사랑 또한 프리다만큼 강하다. 하지만 사랑이 그녀들에게 남겨준 것은 고통과 아픔 뿐이었는데도 그녀들이 사랑에 미쳐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운 것은 왜일까?  일본에서 무정부주의 운동을 하다가 잡힌 일본인 가네코가 일본천황을 버리고 조선을 택하게 된 것은 그의 불행한 출생부터 기인한다. 이후 박열을 그녀에게 조국과도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그녀를 버린 조국이 아닌 그녀를 품어주는 조국의 모습을 박열에게 느끼자 식민지조선의 독립을 위한 운동가가 되었다. 그러나 둘은 폭탄물단속벌칙 위반으로 사형을 선고받는다. 감옥에서 그녀는

 

시간이 흐르면, 내 사랑이 쓸려가 버릴까 봐 무서웠다.

내 사상이 무너져버릴까 봐 두려웠다.

무기징역이라는 버거운 삶에 의해,

박열이 없는 고통스러운 삶에 의해,

나의 사상이 산산조각날까 봐 불안했다.

그것만은 차마 견딜 수 없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사랑은 왠지 가슴아프고 버지니아 울프에 대해서 잘은 모르나 그녀가 참 염세주의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유서를 읽으면 그며가 무척이나 삶을 고단하게 여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사랑 레너드의 존재를 제외하고...

 

인생은 아주 견실한 것일까요.아니면 매우 덧없는 것일까요?

 

그리고 아주 유명한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사랑이야기편에서 오노 요코의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만 사실 사랑이 어떤 형태로 자리잡은 것은 아니나 위의 프리다나 카네코, 요코의 삶의 태도는 사실 정상적인 행동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요코 또한 다 가진 집의 자식으로 태어나 일본전쟁이후 처음으로 가난을 알게 되고 이후 집을 벗어나기 위해 결혼하고 이혼하고 다시 결혼하고, 다시 사랑에 빠지고 이혼하고, 이런 것들을 정상적인 생활이라고 말할 수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런 그녀가 존 레논을 만났을 때 스친 생각이 있다.

 

순간, 

모든 것이 멈췄다.

처음이었다.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난 것은,

우리의 눈이 서로에게 멈췄다.

그도 느끼고, 나도 느꼈다.

우리가 만났다고,

드디어 만났다고,

 

하나 같이 사랑에 지나친 집착을 보여주는 그녀들의 사랑을 보며 나는 사실 고개가 갸우뚱하다. 사랑에 그토록 놀라운 집착을 보여주는 그녀들이 성적으로 무척 개방적이라는 사실이다.  프리다도 오로지 디에고를 외치지만 바람도 피우고 윌리스 심프슨은 두번이나 이혼한 경력이 있으며 남편이 있는 상태에서 에드워드를 꼬신다. 오노 요코도 존레논을 사랑하면서도 다른 남자를 만나고 .. 존레논도 요코와 살면서 비서와 동거를 한다. 나는 사랑은 잘 모르지만 이런 형태의 사랑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다. 인생에서 사랑은 목숨 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지만 사랑은 순리대로 물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억지로 운명을 엮으려고 한다거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처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랑 그 이름은 위대하지만 사랑도 현명하게 하기를 권하고 싶다. 그래도  사랑이란 감정에 빠져보았던 가슴 떨리던 시간을 내게 준 책이다. ^^ 사랑..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주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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