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닿지 못해 절망하고 다 주지 못해 안타까운
최유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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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하고 있습니까? 라고 묻는다면 네라고 하는 사람이 많을까? 아니오 라고 하는 사람이 많을까? 아니면 사랑해 본적이 있습니까? 라고 물었을  때 그 대답은 예가 많다는 것을 묻지 않아도 나는 확신 할 수 있다. 사랑이란 그렇게 언제나 보이지 않는 존재로서 기억될 뿐이지 힘든 세상살이를 하는 우리들에게 사랑만 노래하고 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세기적인 사랑으로 기억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 닿지 못해 절망하고 다 주지 못해 안타까운 이름으로서 사랑을 말해주고 있는데 이들의 사랑을 보며  처음으로 사랑이 경이롭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이성적이면서 고지식한 사람으로 사랑도 그저 평범하고 순리적이고 편안한 사랑을 했다. 쉽게 말하면 살아가면서 사랑에 목숨 거는 걸 무모함이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사랑을 말할 때 사랑을 두고 옳다 그리다를 따지는 사람은 바보이다.그리고 그런 이성적인 사람은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사랑은 죽음의 순간까지 움켜져야만 하는 , 사랑이란 단어 하나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운명과 같은 것이다.

 

프리다 칼로의 사랑을 보며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태어나면서도 불행했던 프리다는 멕시코에서 아주 유명한 화가이다.그녀의 작품은 경매에 나올 때마다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지만 그녀는 작품보다 더  불행한 삶으로  더 유명하다.  

 

나의 평생소원은 단 세 가지, 디에고와 함께 사는 것,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것, 혁명가가 되는 것이다.”   사랑 .......그것은 디에고 였다.

 

프리다의 생애는 온통 디에고의 이야기로 가득 찼다. 디에고를 위한 그림을 그리고 디에고를 위한 옷을 입고 디에고는 집,아이,애인,친구,남편,아버지,아들,우주라고 말한다. 하지만  디에고는 바람피우기에 여념이 없었으며 프리다가 고통받을 때 조차 곁에 있어주지 않았다. 사랑이란 고통뿐이었다고 말하는 그녀의 사랑,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말한다. 조금만 더 그 사랑에 미쳐라! 그 고통조차 느낄 수 없도룩 ...........

 

가네코 후미코의 사랑 또한 프리다만큼 강하다. 하지만 사랑이 그녀들에게 남겨준 것은 고통과 아픔 뿐이었는데도 그녀들이 사랑에 미쳐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운 것은 왜일까?  일본에서 무정부주의 운동을 하다가 잡힌 일본인 가네코가 일본천황을 버리고 조선을 택하게 된 것은 그의 불행한 출생부터 기인한다. 이후 박열을 그녀에게 조국과도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그녀를 버린 조국이 아닌 그녀를 품어주는 조국의 모습을 박열에게 느끼자 식민지조선의 독립을 위한 운동가가 되었다. 그러나 둘은 폭탄물단속벌칙 위반으로 사형을 선고받는다. 감옥에서 그녀는

 

시간이 흐르면, 내 사랑이 쓸려가 버릴까 봐 무서웠다.

내 사상이 무너져버릴까 봐 두려웠다.

무기징역이라는 버거운 삶에 의해,

박열이 없는 고통스러운 삶에 의해,

나의 사상이 산산조각날까 봐 불안했다.

그것만은 차마 견딜 수 없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사랑은 왠지 가슴아프고 버지니아 울프에 대해서 잘은 모르나 그녀가 참 염세주의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유서를 읽으면 그며가 무척이나 삶을 고단하게 여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사랑 레너드의 존재를 제외하고...

 

인생은 아주 견실한 것일까요.아니면 매우 덧없는 것일까요?

 

그리고 아주 유명한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사랑이야기편에서 오노 요코의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만 사실 사랑이 어떤 형태로 자리잡은 것은 아니나 위의 프리다나 카네코, 요코의 삶의 태도는 사실 정상적인 행동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요코 또한 다 가진 집의 자식으로 태어나 일본전쟁이후 처음으로 가난을 알게 되고 이후 집을 벗어나기 위해 결혼하고 이혼하고 다시 결혼하고, 다시 사랑에 빠지고 이혼하고, 이런 것들을 정상적인 생활이라고 말할 수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런 그녀가 존 레논을 만났을 때 스친 생각이 있다.

 

순간, 

모든 것이 멈췄다.

처음이었다.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난 것은,

우리의 눈이 서로에게 멈췄다.

그도 느끼고, 나도 느꼈다.

우리가 만났다고,

드디어 만났다고,

 

하나 같이 사랑에 지나친 집착을 보여주는 그녀들의 사랑을 보며 나는 사실 고개가 갸우뚱하다. 사랑에 그토록 놀라운 집착을 보여주는 그녀들이 성적으로 무척 개방적이라는 사실이다.  프리다도 오로지 디에고를 외치지만 바람도 피우고 윌리스 심프슨은 두번이나 이혼한 경력이 있으며 남편이 있는 상태에서 에드워드를 꼬신다. 오노 요코도 존레논을 사랑하면서도 다른 남자를 만나고 .. 존레논도 요코와 살면서 비서와 동거를 한다. 나는 사랑은 잘 모르지만 이런 형태의 사랑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다. 인생에서 사랑은 목숨 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지만 사랑은 순리대로 물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억지로 운명을 엮으려고 한다거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처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랑 그 이름은 위대하지만 사랑도 현명하게 하기를 권하고 싶다. 그래도  사랑이란 감정에 빠져보았던 가슴 떨리던 시간을 내게 준 책이다. ^^ 사랑..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주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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