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에대하여

증오란,
혐오보다 더더더 깊은 감정이라한다.

근데 그 ‘증오‘라는 것이
우리 사회 전반에 넘쳐나고 있는 것이
때론,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나도 그 ‘증오‘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어떤 책에서 말하길
삶에서 한국인들의 증오는
‘빨갱이‘라는 말로 충분하다했다한다.
하긴 증오의 대상이
대중적으로 , 암묵적으로
정해져있는 사회라면 정말 간단한 문제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숨가쁜, 그야말로 숨가쁘게 달려왔다.
근데 그 증오의 대상이 사라지고,
‘빨갱이‘라는 거대한 프레임이 시들해지자
이제 모든 국민들이 이분법으로
쪼개져 서로 싸우는 형국이다.

정말 놀랍고 충격적이고
내게는 너무 황당한 이야기가
오늘 아침 라디오로 흘러나왔다.

‘임신석‘에 앉은 젊은 여자는
진짜 임신을 한 여자일까?에 대한 물음이
난 정말 황당을 넘어서 퐝당이었고

여성의 도덕적 양심자체를
사회에서 임신석에 앉은 여성자체를
그런 시각으로도 그런 의심의 시각으로
보는 사람이 있다는 자체가
한편으로는 충격이었다.

일명 ‘미투‘운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본연의 취지와는 달리
여성혐오의 또다른 수단으로 전락하게 된
이 사회의 흐름이 심히 걱정되고 있는
이 마당에....

혐오가 증오를 넘어설까 걱정되는 건
비단 나뿐이려나......

혐오와 증오가 넘쳐나는 사회,
그걸 느끼지도 깨닫지도 못하는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남기란,
여성 또한 여성의 적이려니..
여성의 삶 자체가
낙타가 바늘귀 들어가는 일처럼
힘겨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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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접목 椄木

봄꽃이 지며 낙담이
가슴에 금 긋는다.

지는 꽃 슬퍼하다
자라날 푸른 잎들의 비담금이
더욱 목마를 듯하여
푸른 잎사귀들을
끌어다 처마아래 받쳐놓는다.

왔던 것은 별리의 슬픔을.
간 것은 생장의 깨달음을.
오고 가고 주고 받고,
꽃이 지고 연초록이 세상을 켜면
가슴에 난 상처도
희망에 접목椄木되어 새살이 날터이니
꽃이 진다 슬퍼말자.

꽃 지니
꽃 보던 그 눈길
다 어디로 갔는가
한 송이 꽃이
천 송이로 되 피고
한 줄기 향기
봄밤을 가득 메우더니
빈 가지만 남아
전등 빛에 앙상하다
차라리
절해고도(絶海孤島) 절벽에
홀로 피었다 지면
누구는 꿈에 보았다 하리

-우영창「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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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봄마실

아이들이 학교가고 남은 자리
허물처럼 남겨진 옷가지는
일상의 무덤처럼 쌓였지만

정신없이 돌아가는 생의 물레방아 너머로
모락모락 봄꽃 피어오르는 소리

올챙이 뒷다리 튀어오르듯
길 떠나는 봄길마다 터지는 꽃 폭죽
약동하는 생명의 향연 가득한 꽃길은
봄날의 최음제려니
너는 나의 황홀한 꿈



https://youtu.be/PsTGo3Vp0x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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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보다 연애 - 더 많이 사랑하라
황진규 지음 / 인간사랑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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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재발명되어야만 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 -랭보

 

연애와 사랑의 차이는 무엇일까. 연애는 관계를 의미하고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을 향한 마음의 행위와 관계를 통칭한다. 연애는 사랑하는 둘의 관계를 의미하고 사랑은 관계를 이루지 않아도 할 수 있다. 삶에서 연애가 필요한 이유는 관계를 맺으며 그 관계를 통해 살아가야만 하는, 어쩔 수 없는 사회적 동물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관계에 지치고 혐오를 느끼면서도 관계를 통해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보듯 무인도에 표류한 톰 행크스는 무인도에서 살아가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이 축구공을 주워 사람의 얼굴을 그린 후 윌슨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뒤 말을 걸며 무인도 생활을 버텨냈다. 그처럼 우리의 삶에서 타인과의 관계 맺는다는 의미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그 관계를 맺는 것에 사랑이 더하면 사랑하는 연자에 사랑 애자가 되어 사랑을 행하는 의미의 연애가 된다.

 

차동엽 신부는 잊혀진 질문을 통해 사랑에게서 나와서 , 사랑으로 살다가, 끝내 사랑의 품에 안기는 것이 인생이라 하였다. 어쩌면 일상의 모든 문제와 고민과 부침은 본질적으로 사랑에서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사회면의 사건사고들은 이 사랑의 결핍으로 파생된 문제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부모가 충분한 사랑을 주지 않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갔을 때, 사랑하는 사람의 외도나 배신으로 인한 상처로 넘쳐나는 일탈들이 사랑이 주된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사랑의 문제에 주목하는 사람은 없다. 이런 모든 문제를 총체적으로 연애라는 돋보기로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철학보다 연애이다.

 

꼭 연애를 하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인간은 애정결핍환자에서 출발한다. 데카르트의 이원론이 인간을 위대한 존재로 자각하게 되면서 누구나 다 완전한 이성과 위대함을 지닌 존재로 가치증명을 이끌어 내었지만, 사실 인간처럼 열등하고 불완전한 존재는 없다. 그렇기에 꾸준한 관심과 사랑이라는 물을 주지 않으면 인간의 삶은 메마르고 황폐해져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결국, 인간은 사랑에게 나와서 사랑으로 살다가 사랑의 품에 안기는 인생이 가장 큰 행복의 귀결이라는 이르게 되는 것이다.

 

삶의 목적도, 연애의 목적도 같다. 행복. 행복은 사랑받을 때 온다. -p23

 

임창정 주연의 영화 [창수]를 보면 이 사랑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감옥살이를 대신해 주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창수에게 나타난 한 여자. 그 여자를 보고 첫 눈에 사랑에 빠진 창수. 단 한 번의 만남으로 창수의 인생은 바뀌었다. 누군가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여자에 불과하지만 창수에게는 단 한명의 사랑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그녀가 억울하게 죽은 것을 알게 되자 단 한 번의 사랑이 생에 처음의 목적이 되어 창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다. 목숨 걸고 지키고 싶은 것이 생애 처음으로 생긴 것이다. 키에르케고르가 진정한 사랑이란 곧 자기부정의 사랑이라는 말처럼, 자신의 생이 아닌 타인의 생을 위해 살고자 했을 때,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다. 그 사람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때, 결국 자기를 부정하고 그 사람을 위해 사랑을 살게 될 때 인생은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나도 창수처럼 자기부정을 하면서까지 남을 사랑한 적은 없다. 불타는 연애의 감정도 잘 모르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충만한 애정이 인생에 불어오는 모진 비바람을 이겨내는 방패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내 사랑이 부족하다거나 누군가의 사랑을 갈구한다거나 너무 외로워 사랑의 주사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괜히 벚꽃 날리는 봄 나무 아래서 커플의 다정함에 몽땅 망해라라는 노래나 부르며 심술부리지 말고 사랑을 재발명함으로써 진짜 사랑을 하자.

 

#책속에서

스피노자에티카에서 그렇게 말했나보다. “슬픔이나 기쁨, 증오나 사랑에서 생기는 욕망은, 그 감정이 크면 클수록 그만큼 크다.” 인생 뭐 있나? 매일 매일 더 큰 기쁨으로 하루 채워 가면 좋은 것 아닌가? 그게 바로 행복 아닌가? -p105

 

노동자가 혁명에서 잃을 것이라고는 쇠사슬뿐이요 얻을 것은 세계 전체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연애를 이야기 하는 나는 이렇게 바꾸고 싶다. “솔로들이 고백에서 잃은 것은 쪽팔림뿐이요, 얻을 것은 세계 전체다. 만국의 솔로들이여 고백하라!”-p113

 

불행이란 건 삶의 고됨과 굴곡진 사연 때문에 발행하는 게 아니다. 그 고됨과 사연에 직면하지 못하고 외면하고 도망치려 할 때 발생한다. 그래서 구슬픈 사연과 고된 삶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불행하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이다. 힘들다고 다 불행한 게 아니다. 튼튼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의 삶도 힘들고 고되다. 하지만 불행하지 않다. 그저 힘들고 고된 일을 묵묵히 심지어 때로는 유쾌하게 견디며 헤쳐 나간다. 불행의 근본 원인은 힘든 삶이 아니라 낮은 자존감이다. -p121

 

진짜 연애는 여자 혹은 남자라는 이성을 만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과도 대체불가능한 유일하고 단독적인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연애다. 이제 우리에게 물어볼 차례다. “나는 연애를 한 적이 있을까?” “나는 단독적인 타자를 발견한 적이 있을까?”-p155

 

익숙함은 권태와 평안함을 동반한다. 익숙함이 주는 권태로움의 정체는 뭘까? 새로운 감각이 더 이상 생기지 않고, 새로운 세계를 더 이상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직감이 주는 불편함일 게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의 정체는 무엇일까? 더 이상 자신을 넘어서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일 게다. 익숙함이란 동전의 앞면이 권태로움이라면 뒷면은 편안함이다. 권태롭기에 편안하고, 편안하기에 권태롭다. 삶은 이리도 잔인하다.-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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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자작시
#일상



씨앗 틔우는 소리
지즐대며 흘러가는 강 주위로
새싹들 기지개 피고

개나리 봄눈 뜨며 윙크하는 봄
겨우내 삭힌 슬픔은
야생화가 되어
형용색색으로 피어나고

볕 좋은 봄날은
게으른 꿈 꾸기 좋은 날

그리움은 봄붓이 되어
허공에 풍경을 그리고

외로움은 낮달이 되어
홀로 떠 봄이 되었다.

슬픔과 그리움과 외로움이 만나
봄이 되었다.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마음이 울적할때
머리가 복잡할때
무조건 걸어라는 최고의 처방이다
걸을 때 보이는
눈에 찍히는 모든 풍경은
아름다움으로 빛난다
그래 모든 것은 빛난다.
발에 채이는 돌멩이조차
햇볕에 반짝이면 다이아몬드보다
더 빛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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