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의 역사
크리스티앙 들라캉파뉴 지음, 하정희 옮김 / 예지(Wisdom)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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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종차별의 역사] 실체 없는 타자 증오의 근원을 찾아서

인간이 인간을 차별하는 모순의 민낯을 마주보기 위한 역사적 탐구이자

그 반인도적 범죄의 상속자이자 행위자인 서양의 통렬한 자기반성적 기록

인종차별주의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 마음 안의 그 괴물을 반드시 지워야 한다

 

 

 

 

인종차별주의자, 그들은 타인을 미워한다. 그 타인들의 행위(또는 한 개인으로서 그들이 과거에 했던 행위)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존재 그 자체 (또는 인종차별주의자 자신이 인위적으로 규정한 한 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점) 때문에 그런다. (...) 인종차별이란 타자로서의 타자에 대한 증오다. 흑인으로서의 흑인, 경찰관으로서의 경찰관, 동성애자에 대한 증오 말이다. - p.15

 

이 책을 쓴 크리스티앙 들라캉파뉴는 역사학자가 아니라 철학자이다. 출판사의 저자 소개에 따르면, 생전 그는 시대의 쟁점이라는 관점으로 철학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읽어내고 지배와 탄압의 메커니즘을 밝히는데 철학의 역할이 있음을 강조하였다. 인종차별주의와 관련된 연구와 저술도 많이 하였는데, 2000년 작 <인종차별의 역사>는 그의 그 오랜 사유를 정리하며 자국의 동시대인과 후손들에게 호소하는 책이다. 그렇다, 프랑스 철학자가 쓴 이 역사책은 철저히 프랑스(굳이 확대하면 프랑스어권) 독자를 대상으로 한정한다. 특히 13장과 14장은 현재 프랑스 사회의 과제로서 성격이 강하다. 첫 번째 이유는 인종차별의 역사와 인종차별이 행해진 사회가 너무 광범위해 취사선택이 불가피하였고, 두 번째 이유는 자국 프랑스가 이 주제에 대해 결코 자유롭지 않음을 강조하며 반성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의 결정적 계기는 쇼아(‘인류의 마지막 대재앙’이란 뜻의 히브리어 표현으로 기독교적 의미를 담은 ‘홀로코스트’에 저항하는 대체어)이다. 쇼아는 나치독일을 기폭제로 서구에 뿌리박힌 반유대주의의 광증이 폭발했던 유럽 모두의 범죄였다. 1만 5천명이 넘는 외국계 유대인을 한 체육관에 몰아넣고 굶겨 죽인 밸디브 사건 같은 경우도 프랑스인들이 자발적으로 행하고 침묵한 일이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프랑스 방송인 로르 아를러는 쇼아를 ‘시효로 소멸되지 않는 반인도적 범죄’라고 정의하며 미래의 개념을 우울하게, 진보와 조화로운 세상을 해치는 용서할 수 없는 악이라 단언하였다. 인종차별도 마찬가지다. 인종차별이란 이름으로 인류 역사 내내 수많은 범죄와 전쟁과 학살이 일어났다.

 

우리가 인종차별(주의), 인종주의로 번역하고 있는 'Racisme(racism)'은 특정사회집단에 대한 적의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단어이다. 즉, 단순 유색인종 차별 뿐 아니라 인간이 인간을 나누고 특정 인간과 집단을 차별하고 증오하는 모든 행위가 '인종차별'이다. 이러한 타자 증오를 정당화하기 위해 인류는 역사 내내 차별받는 인간들에게 태생적인 결함을 찾고 믿었다. 크리스티앙 들라캉파뉴는 <인종차별의 역사>를 통해 그 실체 없는 신화와 신앙을 산산조각 낸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인종'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며, '인종차별'은 무지(대개 악의와 동반하는)의 소산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모든 인간은 유전적·생물학적으로 너무 많이 동일해 객관적으로 분류할 만큼의 차이가 너무나 부족하고, 결국 인종차별은 선택가능한 정치적인 행위에 불과하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인류의 역사에서 인종차별이 완전히 사라지기 위해선 인종차별의 역사를 돌아보며 무지와 싸워야 한다고, 그래서 중립적이지 않은 인종차별은 그 역사 역시 철학적이고 정치적인 관점에서 서술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가장 먼저 부수는 관념은 '인종차별은 항상 존재해왔다(인종차별은 불가피하고 불멸의 개념이라는 믿음)'는 신화이다. 처음으로 인종차별의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그리스인(로마인)과 이방인을 구분하는 고대 말 그리스-로마 문명부터이며 반유대주의가 형성되는 헬레니즘 문명 때를 본격적인 기원으로 봐야 한다. <인종차별의 역사>는 세 장에 걸쳐 일반적인 관점에서 본 이방인에 대한 태도(1장)가 히브리인을 차별하는 반유대주의의 태동(2장)과 여자와 노예의 하등인간 취급(3장)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기술하며 인종차별의 원형을 밝히고 있다.

 

불행하게도 당대 소피스트들의 인종차별적 담론들에 반박하였으나 '그리스 남자'의 패러다임 안에서 자신의 완벽한 논리를 완성할 수밖에 없었던 아리스토텔레스가 서양철학의 근간이 되는 바람에 그 후 서양에서 이루어진 모든 인종차별 역시 그의 사상에서 근거하게 되었다. 중세를 다룬 두 장은 기독교가 서양문명의 헤게모니를 쥐면서 더욱 발전시킨 반유대주의(4장)와 11세기부터 16세기까지 나병에 대한 그릇된 공포와 무지가 만든 남프랑스의 '카고 차별'의 사례(5장)을 다룬다. 근세의 인종차별의 범인 역시 기독교다. 두 장에 걸쳐 자본주의와 십자가의 이름으로 찬란히 빛났던 대항해 시대의 비극, 아메리칸 인디언의 파멸(6장)과 아프리카 흑인의 노예화(7장)을 다룬다.

 

합리주의와 계몽주의로 대표되는 근대는 인류지성의 폭발적 성장만큼 인종차별 역시 체계적으로 이론화하여 발전시킨다. 인종차별에 과학이 동원되는 것도 이때부터이다. 그 과학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이비이고 신화에 불과했는지 두 장(8장, 9장)에 걸쳐 서술된다. 저자는 18세기에 과학적 방식이라는 이름으로 인종차별적 담화들의 편입이 시도되었고 19세기에 그 학설들의 통합이 이루어진 결과가 20세기를 '대학살의 시대'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아르메니아 학살(10장)을 시작으로 양 세계대전 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인종차별 의식과 이론(11장), 유대인과 집시 학살(12장)이 일어난다. 그에 대한 반성은 채 오래지 않아 망각과 조작으로 변질되고(13장) 다문화시대의 외국인 차별(14장)이나 남아공·캄보디아·동티모르·르완다 등 세계전역에서 일어나는 그칠 줄 모르는 인종차별 관련 참극을 고발(15장)하며 마친다.

 

주체만 다를 뿐 인종차별의 양태는 동서양 모두에서 있어왔다. 그래서 프랑스 철학자가 프랑스의 오늘을 걱정하며 쓴 이 책이, 굳이 확대해서 본다 해도 서구 문명 속에서의 인종차별에 한정된 이 책이 동양의 우리도 읽을 의미가 있다. 인종차별의 무지가 무서운 것은 그것이 순수한 무지가 아니라 나쁜 것임을 알면서도 타자를 증오하고픈 욕망이 압도해 저지르는 다분히 의도적인 무지라는 것이며, 더욱 끔찍한 것은 전혀 근거 없고 비상식적임에도 상당한 역사문화적 전통이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인종차별의 무실체성에 허무함을 깨닫는 동시에 이런 역사와 사실을 안다고 인종차별이 과연 사라질 수 있을까 무기력함에 빠진다. 저자는 해결책으로 정치의 책임을 든다. 어떤 시도를 하든 쉽지 않겠지만, 이 불의와 싸우는 것을 멈춰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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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영의 답 - 베스트 경영이론 활용 89가지
제임스 맥그래스 & 밥 베이츠 지음, 이창섭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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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영의 답] 바로 쓰는 경영학원론 워크북

베스트 경영이론 활용 89가지

실무에서 바로 쓸 수 없는 경영서는 필요 없다

경영학 기본기를 빠르게 잡고 싶은 이를 위한 똑똑한 교양서

매년 엄청난 양의 경영서가 쏟아져 나온다. 그만큼 긴요하다는 반증이다. 대졸 이상 학력의 사무직군 회사원들에게 경영학 지식은 필수다. 다른 학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지만 신이론이 계속 나오고 영역이 방대해서 그런 걸까, 의외로 시중 경영서의 면모를 보고 있노라면 경영학원론 정도 수준으로 경영학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괜찮은 기초교양서가 거의 없다(있어도 너무 오래 되어 더 이상 읽을 가치가 없다). 그런 점에서 이달 번역·출간된 2013년 작 <모든 경영의 답>은 독서로 경영학 입문하려는 비전공자나 빠르게 경영학 지식을 정리하려는 직장인들이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신간이다.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베스트 경영이론 활용 89가지’라는 부제를 보면 책 두께를 감안했을 때 수박 겉핥기식 나열에 그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하지만 머리말을 읽는 순간부터 이런 불안은 눈 녹듯 사라진다. 집필 목적과 타깃 독자가 뚜렷하며, 한 치의 사족 없이 대단히 전략적으로 책을 썼다. 저자들은 경영 이론과 실무의 간극을 최소화시키고, 바로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 경영(관리) 이론 89가지를 추려 책 한 권에 담았다. 그것도 한 이론에 대해 파악하고 이를 실무에 접목시키는 방법을 단 ‘5분’ 안에 익히도록 말이다. 저자들은 단언한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실무에서 바로 쓸 수 없는 경영이론은 상호 모순이다. 실무에서 가치가 입증된 이론만 빠르게 알아야 한다. 우리가 그럴 수 있도록 돕겠다.’

 

타깃 독자도 첫 장부터 분명히 명시해 두었다. ‘MBA를 취득할 기회가 없었고, 시간도 부족하지만, 유용한 경영관리 이론과 그 활용법을 배우고 싶어 하는 현업 경영자와 경영자 지망생’과 ‘경영과학을 전공했고 경영관리 이론에 정통하지만 그 이론을 실무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모든 경영의 답>은 1장부터 9장은 경영학의 주요 각론들(경영관리 이론, 리더십 이론, 동기부여 이론, 팀 이론, 조직문화 이론, 변화관리 이런. 전략경영 이론, 품질경영 이론, 권위권한영향력 이론)을 마지막 10장은 어느 영역에서나 끼워 쓸 수 있는 성격의 기타 이론들을 담았다. 89개의 이 주요 경영이론들은 20%는 업무 현장에 관한 것이고 80%는 경영자로서 업무능력 향상에 필요한 것들이다.

이 책의 ‘스마트함’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한 이론을 배울 때마다 어떤 이론과 함께 익히면 좋은지, 각 각론별로 가장 탁월한 이론과 89개 이론 중 왕중왕 이론이 무엇인지도 친절하게 명시한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효율성 추구를 극대화한 책인 만큼, 각 이론을 더 이해하기 위해 어떤 책을 더 참고하면 좋은지, 기술한 문장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설명하는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경영관리이론의 왕을 피터 드러커로 꼽으며, 드러커는 기업의 목적과 경영자의 역할을 서른 단어 이하로 요약했다고 서술했는데 그 서른 단어가 뭔지는 본문 어디에도 없다. 그럼에도 이만큼 충실하고 명쾌한 경영학 기초교양서가 없기에 (자신이 저자가 명시한 타깃 독자라고 생각한다면 읽기를) 적극 추천한다.

<모든 경영의 답>을 읽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석 달 정도 기간을 두고 하루에 한 이론씩 완벽하게 마스터해보는 것도 좋고, 목차를 보며 그때그때 필요한 이론부분만 골라 읽는 것도 좋고, 단숨에 책 전체를 읽으며 경영학의 얼개를 잡는 것도 좋다. 다만 어떤 방법으로 이 책을 읽든 반드시 실제 직장생활에서 활용할 때 가장 독서효과가 높고 그것이 저자의 주장이라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누구나 연공서열이 쌓이면 관리자에 이를 수 있지만 경영자가 되는 것은, 더 나아가 훌륭한 경영자가 되는 것은 극소수이다. 그래서 바쁜 시간 틈틈이 경영학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은 당장의 업무를 위해서이긴 하지만 성공적인 미래 커리어를 위한 투자이다. 생각이 있다면 바로 이 책을 잡아라. 그리고 반드시 실행하라.

 

 

 

본문에서 다루는 89개의 이론을 서로 연결되는 것들을 표시해 보았다. 대부분의 이론이 한 이론 당 연관 이론이 두세 개쯤인데, 전체적으로 보면 대부분의 이론이 연결되어 있다. 저자의 치열한 고민과 치밀한 의도의 결과겠지만, 비전공자도 쉽게 경영사상사의 흐름과 경영학의 큰 그림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니 참고해보길 바란다. ↓↓↓ 

1장. 경영관리 이론

1. 페이욜의 ‘경영관리의 14가지 원칙1: 구조와 통제
2. 페이욜의 ‘경영관리의 14가지 원칙2’: 직장 내 대인 관계 (3장)
3.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
4. 메이요의 호손 실험
5. 어윅의 경영관리 원칙 10가지
6. 드러커가 말하는 ‘경영관리의 목적’ (8장)
7. 맥그리거의 X-Y 이론 (5장)
8. 피터스와 워터맨의 경영관리 이론 (5장,8장)
9. 코비가 말하는 ‘성공하는 사람의 일곱 가지 습관' (4장)
10. 현장 중심의 경영(MBWA)

 

 

2장. 리더십 이론

11. 특성 이론 (5장)
12. 미시간과 오하이오 연구 ― 리더십 유형 이론
13. 블레이크와 머튼의 관리격자? 이론
14. 어데어의 ‘행동 중심의 리더십’
15. 피들러의 상황 이론
16. 허시와 블랜차드의 상황적 리더십 이론 (3장,4장)
17. 번즈의 거래적 리더십 이론 (3장)
18. 댄서로, 그랜, 헤이가의 리더-부하 교환 이론(LMX) (4장)
19. 하우스의 카리스마 리더십 이론
20. 번즈의 변혁적 리더십(TL) 이론
21. 배스의 변혁적 리더십(TL) 이론
22. 베니스와 나누스의 변혁적 리더십(TL) 이론

3장 동기부여 이론
23. 매슬로의 욕구단계론 (4장)
24. 앨더퍼의 존재, 관계, 성장(ERG) 이론
25. 맥클래런드의 ‘성취와 욕구 충족 이론’
26. 허츠버그의 ‘동기부여와 위생 이론’
27. 애덤스의 ‘공정성 이론’
28. 브룸의 기대 이론
29. 해크먼과 올드햄의 직무특성이론
30. 에른스트의 OK 목장 이론
31.에릭 번의 교류분석 이론

4장 팀 이론

32. 벨빈의 팀 역할론
33. 매코비의 게임스맨 이론
34. 리커트의 팀 관리 유형 이론
35. 드렉슬러-시벳의 팀 성과 모형
36. 호먼스의 집단 형성 이론 (5장)
37. 터크먼의 집단 발달 단계 모형
38. 윌란의 ‘집단 발달에 대한 통합 모형’
39. 로크의 목표 설정 이론 

5장. 조직문화 이론

40. 핸디의 조직문화 모형 (4장)
41. 딜과 케네디의 ‘모험과 피드백 모형’
42. 모건의 조직 은유론
43. 그레이브스의 문화적 리더십 이론
44. 샤인이 말하는 조직문화의 세 단계
45. 존슨과 스콜스의 문화망 이론 (6장)
46. 호프스테더의 문화 차원 이론
47. 하그리브스의 ‘분열된 문화’ 이론

6장. 변화관리 이론

48. 퀴블러-로스의 변화 주기 이론
49. 슈와트의 계획-실행-점검-조치(PDCA) 모형
50. 레빈의 냉동, 해동 그리고 재냉동 모형 (7장)
51. 레빈의 장(場) 이론
52. 코터의 8단계 이론
53.모스 캔터와 ‘변화의 달인’
54. 버크-리트윈의 ‘변화의 동인(動因) 이론 (3장,5장)
55. 이건의 음지(陰地) 이론​​ (9장)

7장. 전략적 경영 이론

56. 존슨과 스콜스가 말하는 ‘전략적 계획의 7단계’
57. 앤소프의 근대적인 전략적 계획법
58. 피터스와 워터맨의 탈근대적인 전략적 계획법
59. 퀸, 하멜, 프라할라드의 ‘새로운 근대적 계획법’
60.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매트릭스 이론
61. 맥킨지의 7S 모형
62. 존슨, 스콜스 그리고 위팅엄의 이해관계자 지도 이론
63. 포터의 가치사슬 이론
64. 포터의 ‘다섯 가지 경쟁 요인’ 이론
65. SWOT 분석
66. PEST/PESTLE 분석
67. 시나리오 기법​​​

8장. 품질경영 이론

68. 데밍이 말한 치명적 병폐 일곱 가지 (7장)
69. 주란이 말한 ‘품질관리의 3단계’
70.크로스비의 성숙도 이론
71. 피터스, 워터맨 그리고 오스틴의 탁월성 모형
72. 이시카와의 생선 뼈 모형
73. 이마이의 카이젠 5S 집안 살림 이론
74. 벤치마킹 이론 (6장)
75. 탁월성 모형

 

 

 

 

9장. 권위·권한·영향력 이론

76. 베버가 말한 ‘권위의 유형 세 가지’
77. 프렌치와 레이븐의 ‘권력의 원천 이론’
78. 영향력의 원천 이론
79. 마키아벨리의 ‘생존의 법칙’
80. 론슨의 사이코패스 테스트

 

 

 

 

10장. 기타 이론

81. 파레토 법칙

82. 아이젠하워 원칙 (8장)
83. 토마스와 킬만의 ‘갈등 해소 모형’
84. 그라인더와 밴들러의 신경언어프로그래밍(NLP) 여과 이론
85. 골먼의 감성지능 이론
86. 보이드의 OODA 사이클 이론
87. 루프트와 잉검의 ‘조하리의 창’
88. SMART 목표 설정법
89. 맥나마라의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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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철학자 - 떠돌이 철학자의 삶에 관한 에피소드
에릭 호퍼 지음, 방대수 옮김 / 이다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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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철학자] 진리는 수다스럽지 않다. 삶을 닮은 자서전

철학의 주제는 언제나 인간이어야 한다

프롤레타리아 사회철학자 에릭 호퍼의 유일한 유작이자 자서전

길에서 사유를 세운 그의 삶처럼 담백한 27개의 파편들

 

 

 

짧은 역사를 지닌 신생국가의 숙명임을 알면서도 인문학적 전통에 있어 유럽에 대한 콤플렉스와 미국적인 것에 대한 갈망은 그치지 않았다. 역자는 오늘날 미국의 주류철학이 이미 인간을 주제로 하지 않고, 테크닉에 치중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프롤레타리아 사회철학자 에릭 호퍼는 그런 미국의 역사사회문화적 특수성이 낳은 독특한 존재이다. 독일계 이민가정 출생, 정규 교육을 한 번도 받지 못하였다. 레스토랑 보조웨이터, 사금채취공 등 먹고 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하던 떠돌이 일용노동자를 전전하다가 임시수용소 신세를 진 적도 있었고 25년 동안 부두노동자로 일하였다. 11권의 저서 중 유일한 유작이자 자서전인 <길 위의 철학자>, 80여 년의 길고 남다른 삶이었음에도 그가 남긴 마지막 이야기는 결코 길지 않다. 27꼭지의 이야기는 한 편 한 편이 그가 사유를 정리할 때 선호했던 서식인 ‘아포리즘’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압축적이다.

 

에릭 호퍼의 삶을 이루는 몇 가지 결정점이 있다. 먼저, 50세를 넘기지 못하고 단명하는 집안 내력은 그가 평생을 ‘삶을 여행객처럼 살아’오게 한 심리적 근간이 되었다(p.21). 절망에 휩싸였던 20대 말의 자살 기도는 자살을 감행하지 않았지만 노동자는 죽고 방랑자가 태어나는 날이 되었다(p.60). 엘센트로의 임시수용소 생활은 모든 사고를 물들이고 50년 동안 쓴 모든 글의 씨앗을 키우는 계기가 되어 그를 떠돌이 노동자에서 사상가의 길로 들어서게 한다(p.75). 마지막으로 글쓰기를 읽히고 여러 권의 책을 출판한 부두노동자 생활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결실이 많은 시기였다고 회고한다(p.177). 그의 한 아포리즘 “신천지를 개척하고, 새로운 것을 기도하고,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내는 것은 패배자인 경우가 많다.(p.8)”는 그의 삶 전체를 대변하는 한 문장이다.

 

교육의 주요 역할은 배우려는 의욕과 능력을 몸에 심어 주는 데 있다. ‘배운 인간’이 아닌 계속 배워 나가는 인간을 배출해야 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인간적인 사회란, 조부모도, 부모도, 아이도 모두 배우는 사회이다. - p.29

 

자기기만이 없다면 희망은 존재할 수 없지만, 용기는 이성적이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본다. 희망은 소멸할 수 있지만 용기는 호흡이 길다. 희망이 분출할 때는 어려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만, 그것을 마무리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전쟁을 이기고, 대륙을 제압하고, 나라를 세우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전쟁을 이기고, 대륙을 제압하고, 나라를 세우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희망 없는 사회에서 용기가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해 줄 때 인간은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 - p.65

 

친숙성은 생의 날카로운 날을 무디게 한다. 아마 예술가의 본모습은 이 세상에서의 영원한 이방인이거나 다른 별에서 온 방문객일 것이다. - p.174

 

그의 철학은 언제나 ‘인간’이 있지만 무조건적인 낙관과 애정으로 충만한 휴머니스트는 아니다. 육체노동의 최전선에서 거칠게 산 영향일 수 있는데, 단호하게 모든 이들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의미가 있는 일은 있을 수 없으니 일이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하며(인터뷰/p.189), 행복이란 거의 없어 전 생애 동안 행복했던 순간들을 다 합치면 채 하루가 되지 않는다(p.180)고 말한다. 누구보다 전문가의 솜씨로 스스로 아메리카를 건설한 부랑자들처럼(p.71), 노력만 하면 자신들이 할 수 없는 일이 없다고 믿는 부두노동자처럼(p.178) 길에서 단련한 세월이 강한 몸과 정신을 만들었다. 무척 할말이 많을 듯 싶은데 삶의 마지막에 선 노 철학자는 더욱 말수를 아낀다. 진리는 수다스럽지 않음을 반증하는 듯한,  그의 삶을 닮은 자서전이다. 

 

 

에릭 호퍼는 ‘머리를 아래로, 엉덩이를 위로 하는, 동시에 두 방향으로 사유를 끌어당기는 영혼의 스트레칭법’으로 자신의 사상을 발전시켰다. 그리고 비록 학교를 다니지 못했지만, 시력을 잃었던 기간을 제외하곤 어릴 적부터 책을 놓지 않은 것도 비범한 노동자(철학자)로 산 비결이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촌철살인, 일상과 긴밀한 쉽고 단순한 철학이기에 대중들이 다른 현대철학자에 비해 더 친숙함을 느낀다. 이번에 이다미디어에서 출간된 <길 위의 철학자>는 국내 미번역작인 아포리즘집 <영혼의 연금술>과 <인간의 조건> 출간에 맞춰 낸 개정판이다. 부록 등 구성은 비슷하나 옮긴이의 말을 새로 썼다. 자서전 본문 외 에릭 호퍼의 생존 사진과 대표 아포리즘들, 인터뷰 기사 등을 실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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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남자들의 이야기 댄디즘 - 최초의 멋쟁이 조지 브러멀에 대한 상세한 보고서
쥘 바르베 도르비이 지음, 고봉만 옮김, 이주은 그림 해설 / 이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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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남자들의 이야기 댄디즘] 댄디의 기원에 대한 색다른 원전읽기

<댄디즘과 조지 브러멀>에서 출발하는 댄디의 본질 탐구

‘댄디’가 뭔지 모르면서 남발하는 우리 사회에 바치는 삼색 강의

‘권태로운 지성, 무례함과 냉담함, 시대에 대한 무관심’, 진짜 ‘댄디’를 말한다

 

 

 

이 책은 <댄디즘과 조지 브러멀>이라는 원전을 읽기에 앞서 불문학자와 미술학자가 글과 그림으로 댄디에 대한 해설을 더하여 새로운 원전읽기의 방식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프랑스 댄디를 연구한 불문학자 고봉만이 원전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와 틀을 마련해주고, 19세기 벨 에포크 전문가인 미술사학자 이주은이 당대의 그림들을 통해 댄디를 우리 눈앞에 데려온다. 이들의 명쾌하고 아름다운 해설이 붙은 이 원전 텍스트는, 당대의 댄디 뿐 아니라 지금의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댄디들, 바로 당신을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 서문 中

 

패션디자이너 최범석이 이런 말을 했었다. "트렌디한 패션에 민감하고 충동구매가 가능하며 스타일리시한 남성소비자는 전체 10-20%에 불과하다". 실제로 남성패션소비에서 헤게모니는 여성소비자다. 화장하는 남자, 스키니진 아이돌 등 이슈는 계속 만들어지지만 이런 현상이 쉽게 남성문화 내의 메인스트림이 되지 않는다. 그만큼 보수적 성향이 강하고 변화의 정도가 더디다. 복식사를 공부하다보면 남성의 패션이 여성보다 훨씬 과장되고 화려했던 적도 있고, 댄디즘 대두 이전 이후에 남성 패션트렌드가 부각되는 시대들이 계속 등장하는데 말이다. 아무튼 트렌디하고 잘 꾸미는 남성들에게 우리는 흔히 ‘댄디하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정확히 ‘댄디’와 ‘댄디즘’이 무엇인지 알고 쓰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워낙 ‘댄디’란 단어를 패션지에서 즐겨 쓰기 때문에 ‘댄디’하면 패션에 국한해 생각하기 쉬운데 <멋쟁이 남자들의 이야기 댄디즘>의 문제의식은 좀 더 광범위하다. ‘댄디즘’이 1990년대 이후 우리 문학과 사회 전반을 설명하는 개념 중 하나인데 이는 ‘댄디즘’ 개념에 대한 몰이해의 소산이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지금에라도 ‘댄디’의 기원을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댄디의 원조인 조지 브러멀을 주인공으로 댄디즘과 당시 사회를 분석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개념을 세운다. 그런데 책 구성의 모양새가 독특하다. 1차적인 이 책의 정체성은 쥘 바르베 도르비이의 연구서 <댄디즘과 조지 브러멀>의 번역서라는 것이다. 그런데 책 제목이 <댄디즘과 조지 브러멀>이 아닌 것은 책의 내용이 그게 다가 아니기 때문이다.

 

1:1:2.5 정도의 비중으로 미술사학자 이주은의 당대의 미술작품을 통해 본 댄디즘 분석(제1부. 10가지 키워드로 보는 댄디의 초상), <댄디즘과 조지 브러멀>의 역자이자 국내 최초 프랑스 댄디 연구자 고봉만의 댄디즘 분석(제2부. 무례한 댄디의 내면에 대하여)이 <(제3부.)댄디즘과 조지 브러멀> 앞에 실려 있다. 출판사의 표현처럼 새로운 방식의 원전 읽기라고 볼 수도 있고, 댄디즘을 주제로 한 세 저자(김주은, 고봉만, 쥘 바르베 도르비이)의 삼색강의라고도 볼 수 있다. 댄디즘은 조지 브러멀을 필두로 19세기 영국 상류 귀족계급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한 타인과 구별되는 독특하면서도 사치스러운 복식과 생활방식이 시초고 프랑스로 넘어가 사상화된다.

 

미술사학자 이주은은 댄디의 특징으로 엄격함(순백색 셔츠와 한정된 장식품), 관능(몸에 딱 붙는 옷), 자연스러움(연출하지 않는 연출), 경계인(귀족과 부르주아 사이의 반항아), 신비주의(베일에 싸인 인물), 무관심(교양 없는 세상 견디기), 고립(의식 있는 인간의 선택), 자유(낭만주의적인 영혼), 인공미(실재보다 허구), 옴 파탈(양성성과 악취미) 10가지를 든다. 리스트, 몽테스키우, 보들레르, 바이런, 모네, 오스카와일드 등이 대표적인 댄디이다. 당대의 댄디들의 패션과 행태, 시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명화들이 이주은의 깔끔하고 명쾌한 설명과 함께 실려 있다. 고봉만은 댄디의 세 가지 추구점으로 예측불가능, 아름다움, 독립성을 들며 핵심적 특성은 냉정함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바르베를 댄디즘 이론의 구축자로 들면서 바르베의 댄디즘이 브러멀을 신화화, 추상화하였다고 분석한다. 댄디즘에 대한 해설을 한 거의 모든 사람이 직간접적으로 바르베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래서 댄디즘의 원조인 브러멀만큼 바르베가 중요하다는 게 고봉만의 생각이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가장 뒤에 실린, 이 책의 출발인 원전 <댄디즘과 조지 브러멀>이다. 바르베 자신도 댄디였으며 브러멜 워너비였다. 작가이자 평론가였던 그는 브러멀 사후 5년에 발표한 이 글을 통해 브러멀을 댄디의 화신으로 만들었다. 그가 드는 댄디의 핵심적 특성은 허영심이다. 그리고 영국에서만 진정으로 가능한 문화적 코드로 규정한다. 바르베의 이 같은 분석이 없었으면 브러멀은 단순히 나비넥타이를 창조한 당대 멋쟁이에 불과했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 출신성분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사교성과 매력으로 왕의 친구이자 왕보다 더 유명한 인사까지 올랐던 걸 보면 난 인물임엔 틀림없지만, 바르베가 없었다면 프랑스에 댄디즘이 뿌리내리지도, 댄디즘이 유행 그 이상이 되지도 못했을 것이다. 길지 않은 분량에도 주석이 상당한 것이 인상 깊고, 그에 덧붙인 역자의 주석 내용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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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질문 - What is Your Wish?
오나리 유코 글.그림, 김미대 옮김 / 북극곰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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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질문] 사랑을 믿는 이를 위한 솜사탕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때로는 얼굴이 빨개지도록 쑥스러운 한마디를

때로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한마디를

건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연한 만남에 감사하며

- 작가의 말 中

 

아내: 내가 커다란 나무로 변한 거야. 그럼 당신은 어떻게 할 거야?

남편: 음...그렇다면 이 집을 팔고 그 나무 옆에 텐트를 치고 살 거야.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옷을 가지마다 걸어줄게. 내가 나무는 좀 타는 편이잖아.

 

남편: 당신은 내가 갑자기 아기로 변하면 어떻게 할 건데?

아내: 그럼 아기를 위해 새 아빠가 필요하지 않을까?

남편: 뭐? 나는 엄마만 있어도 훌륭하게 자라나는 아기거든!

 

 

엄밀히 말하면 신간이 아니다. 발표된 지 15년이 지난 동화이고, 국내 번역도 이번이 세 번째이다(단, 앞선 두 출간은 같은 출판사이다. 99개의풍선=프로메테우스). 페이지 수도 거의 없고, 삽화도 글도 단순하다. 그럼에도 꾸준히 작가와 작품의 팬이 있고, 그래서 절판되어도 금세 다른 출판사에서 재출간하는 데엔 분명 이유가 있다.

 

흔히 남자의 대답은 논리와 해결이고 여자의 대답은 공감과 위로라 말한다. 쓰는 언어가 달라 듣고픈 말도 다르고, 그래서 극복할 수 없는 소통불능이 있고 대개 헤어짐으로 사랑이 종말한단다. 그런 관점에서 오나리 유코의 <행복한 질문>은 전적으로 여성향의 동화이다. 아내가 곰, 벌레, 고양이가 되어도 아무렇지 않게 대하겠다는 남편은 쓰잘머리 없는 시시콜콜하고 엉뚱한 질문에 성실하게 꼬박꼬박 답한다. 삽화 속 아내의 얼굴조차 볼이 발그레해질만한 겸연쩍은 멘트로, 연인도 아니고 부부 사이에 말이다. 전생에 나라를 구한 여자만 누릴 수 있는 상황이고 여자의 판타지만을 충족시키는 동화일까.

 

 

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나는 네가 될 수 없기에. 그러나 그와 동시에 우리가 사랑하며 깨닫는 것은 같은 인간이라는 인류애적 감정이다.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마음 뒤로 측은함과 애틋함이 싹튼다. 해결도 위로도 모두에게 필요하다. 그래서 만나고, 사랑하고, 살고, 이성애와 동성애의 모양새(본질)가 같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고, 같이 먹고 놀고 싶고, 만지고 싶고, 상대의 감정을 확인하고 싶다. 함께 있어서 충만하고 행복할 때도 있지만, 함께 있어도 외롭고 불안할 때도 있다. 오나리 유코의 <행복한 질문>을 읽으며 확신이 선 생각은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랑해서 표현하는 것이지만 표현할수록 마법처럼 마음이 커진다. 짝에게 더 다가가고 짝을 더 알려면, 나를 드러내고 많이 대화해야 한다.

 

 

오나리 유코는 <행복한 질문>에는 ‘당신의 소망은 무엇인가요?’와 ‘소소한 물음에 대답하기’라는 부제가 붙였다. 주인공은 유쾌하고 귀여운 개 부부이다. 눈 마주치기를 멈추지 않고, 음식을 나눠 먹고, 똑같이 행동하고, 한 침대를 쓰며 시간과 꿈을 공유한다. 헤어진 연인이라도, 권태에 빠진 부부라도 사랑했다면 겪었던 순간들, 예외는 없다. 사랑의 결실을 맺은 부부, 한창 열애 중인 연인, 사랑을 기다리는 싱글-사랑을 믿는 모든 이를 위한 솜사탕 동화, 포근하고 달콤하다. 모든 사랑의 인연은 우연이고 기적이다. 서로 사랑하면서 함께 성장한다. 그래서 결말이 어떻든 고맙지 않은 사랑은 없다. <행복한 질문>은 사랑의 이 소소하지만 중요한 진리를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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