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자세히 보면 아무것도 안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로 완전 연출된 사진.
애꿎은 코스모스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 나.
우리 옆집 정원. 집은 똑같이 지었는데, 우리 아부진 조경에 전혀 신경을 안 쓰시고, 옆집 아저씨는 조경에만 신경 쓰신다. 아저씨가 잔디 깎는 날은 손님 오는 날. 참고로 동생이 동영상 찍는 줄 모르고 웃기게 걸어보라 해서 춤추고 난리 부르스를 떨었는데, 저 집에 사람이 있었을 줄이야.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터.
나무에 올라 보려 했으나,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_-;;
움직이는 걸 본 적이 없는 경운기.
설마 했는데 정말 시동이 걸려 앞에 있는 사과나무로
돌진할 뻔했음.
월간 <어린이문학> 잡지를 읽다가 문득 든 생각이다. 거기 어떤 일본 아동문학가가 나와서 하는 얘기가, 아이들에 대해 잘 알고 싶어서 유치원엘 입학했단다. 입학한 첫날 아이들과 눈싸움이며 스모를 하며 신나게 놀아주는데, 그만 허리를 삐끗해서 담날부터 몸져누웠단다. 처음엔 이 아동문학가의, 아이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가상했다. 그런데 또 든 생각은, 굳이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우린 누구나 과거에 어린이였고, 다만 어른이 되면서 그 기억을 잃어가는 것 뿐인데.
그러니까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과거의 나를 기억하기만 하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