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 - 신대륙 발견부터 부시 정권까지, 그 진실한 기록
하워드 진.레베카 스테포프 지음, 김영진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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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층계급은 중산층의 충성을 얻는 데 성공했는데, 여기에는 분명 중산층에게 대가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과연 어떻게 자신들의 재산과 권력의 손실 없이 그런 일을 가능하게 했던 것일까? 1760년대와 1770년대의 지배계급은 최적의 방법을 찾아냈다. 다름 아닌 자유와 평등에 관한 말이었다. 자유와 평등에 관한 말은 영국에 대한 혁명을 일으킬 때에만 필요했고, 노예제나 불평등을 없애는 데에는 전혀 쓸모가 없었다. - P51

당시 미국은 동티모르에서 전쟁을 치르지 않았는데도 왜 미국산 무기들은 세상 저편에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에서 사람들을 죽이는 데 사용되고 있었던 것일까? 당시 미국이 인도네시아에 군사 원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세기 말에 이르면서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 대한 세계 최고의 무기 공급자가 되어 있었다. 미국의 무기 공급은 그 나라들이 자체 무기를 개발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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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의 제국 산책자 에쎄 시리즈 1
롤랑 바르트 지음, 김주환.한은경 옮김, 정화열 해설 / 산책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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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은 무슨 소리인지 잘 이해를 못 하고 있지만 가끔은 이렇게 공감되는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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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투스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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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식의 소설적 트릭을 본능적으로 불신했다. 발밑의 땅을 느끼고 싶었다. 작가와 독자 사이에는 명문화되지 않은 계약이 존재하며 작가는 그걸 존중해야 한다. 가상의 세계나 그 안에 존재하는 인물들의 어떤 요소도 작가의 변덕에 따라 사라지는 것이 허용되어선 안 된다. 허구의 세계도 실제 세계처럼 견고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그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계약이다 - P322

하지만 서른 살이 넘은 사람은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까지의 이 특별한 무게를 지닌 응축된 시간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월급을 받는 전문가가 되기까지의, 대학과 연애, 죽음, 선택이 있는, 하나의 이름을 가질 필요가 있는 이 인생구간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 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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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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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할지언정 초라하지 않을 수 있는 삶. 정말 단단한 내공이 필요한 태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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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가오 옌 그림, 김난주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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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학교에 있을 때 한 교수님의 원고 작업을 도와드린 일이 있었다. 작고하신 아버님의 글을 모아 자식들이 책을 내는 작업이었는데, 당시 꽤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니 문득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자식이 돌아간 부모를 기억하는 방법 중에 참 기품 있고 고상한 길이 아닌가 싶었다. 
오랜만에 하루키의 조근조근하고 담담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시간이었다. 
많은 아들들이 그렇듯 하루키도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그 마음의 무게감이 책을 읽는 내내 잔잔하게 전해왔다. 

“복잡하고 거추장스러운 혈연의 굴레보다는 그쪽이 내게는 한층 중요한 사항이었다.”(p85)

그럼에도 그 혈연의 굴레가 지금의 자신이 있게 해준 것임을 그는 객관적인 어조로 담담하게 고백하고 있다. 

“그런 소소한 일 하나하나의 무한한 집적이, 나라는 인간을 이런 형태로 만들어놓은 것이다.”(p87) 

하루키는 “이렇게 개인적인 문장이 일반 독자의 관심을 얼마나 끌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이 책의 말미에서 이야기하는데, 나는 그의 소설도 좋지만 왠지 극히 개인적인 에세이에 더 끌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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