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만큼 다작을 하는 작가도 없는 것 같다. 그가 작가로 나선지 30년이
되었고 80권의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작가의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인 동시에 그의 80번째 책이기도 하다. 그의 작가 생활 30주년의
역작이라는 것 외에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작품이라는 것과 '라플라스의 마녀'라는 제목이 뜻하는 바가 무얼까 궁금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답게
가독성이 뛰어나다. 소설이 끝날때까지 앉은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하고 읽던 소설인만큼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이었고, 흥미로운 소재의
소설이었다.
오래전에는 잘 맞지 않던 날씨 예보가 요즘엔 거의 정확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휴대폰 앱에서도
시간대별로 날씨가 예보되어있고 거의 일기예보대로 날씨가 변한다는 걸 알수 있다. 그래서 어딘가로 출타하거나 할때는 미리 날씨 예보를 보고 그에
따른 대비를 하게 된다. 만약 이런게 주어지지 않고도 날씨 등을 예측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꽤 살아가는데
있어 편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들의 삶까지도 예측할 수 있을까. 만약 예측하더라도 그들이 예측한 대로 삶은 흘러가지 않는다고 본다.
알수 없는게 우리 삶이므로. 우리의 미래에 시련이 다가올지, 행운이 다가올지 어떻게 알까.
소설의 시작점엔 우하라 마도카라는 소녀가 있다. 열 살의 소녀는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댁에 왔다가
토네이도로 엄마를 잃는다. 그리고 한 온천에 들었던 미즈키 요시로가 그의 젊은 아내 치사토와 함께 숙박을 했고 산책을 나갔던 부부중에 요시로가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온천에 있는 화산가스인 황화수소 중독으로 인한 사고사였다. 이후 또다른 온천에서도 한 남자가 역시 같은 이유로 죽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이 사고가 발생한 신문기사를 본 경찰 나카오카 유지는 미즈키의 어머니로부터 받았던 편지를 떠올리고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대학교의 지구화학교수인 아오에 역시 온천에 일어난 황화수소에 의한 사고를 조사하는데 도움을 주기로 하고 나름의 조사를 시작했다.
요시로와 결혼한 치사토는 그가 죽기 3개월전에 3억엔이 넘는 보험을 가입했고, 함께 간 온천의
산책길에서 죽었다. 치사토가 누군가와 계획하에 살인을 한 것일까. 그렇다면 두번째로 다른 온천에서 죽은 나스노 고로는 누가 죽인 것일까. 아무도
다니지 않은 산책길에 눈위에 찍힌 발자국이란 나스노의 발자국밖에 없는데. 더군다나 온천 주변에서는 황화수소가 필요이상으로 검출되지도 않았을뿐더러
동물의 사체 또한 발견되지 않았다. 누가 이들을 죽인 것일까. 죽은 미즈키 요시로와 나스노 고로가 황화수소가스로 인한 중독사였다면 이들의 접점은
무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