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느와르 M 케이스북 - OCN 드라마
이유진 극본, 실종느와르 M 드라마팀.이한명 엮음 / 비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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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드라마를 챙겨보지 못한다. 평일 저녁엔 아예 보지 못하고 그나마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만 몇개 챙겨보는 정도다. 한번 드라마에 빠지면 그 시간을 기다리며 계속 보게 되는터라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자꾸만 드라마를 못보게 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좋아하는 배우나 관심 있는 분야의 드라마를 한다고 하면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어느새 놓치고 만다.

 

  이런 와중에 이 책을 만났다. 핏빛의 빨간색의 표지때문에 범죄 드라마일거라는 생각과 잔인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책을 펼쳐보니 TV 채널 OCN에서 했던 드라마 「실종느와르 M」을 꼼꼼하게 분석 정리한 책이다. 먼저 드라마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보는 케이스북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추리물이라 무리없게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이 드라마는 우리 사회에서 실종된 다양한 사람들과 실종된 자들을 찾는 FBI 출신의 길수현(김강우) 팀장과 베테랑 형사인 오대영(박희순), 사이버 안전요원 진서준(조보아), 15년차 부검의 강주영(박소현). 이들이 주축이 되어 실종전담수사반에서의 활동을 다루었다. 총 7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드라마는 다양한 인물들과 각 에피소드만의 특별한 인물들과 이야기를 담았다. 출연진을 보아도 화려하다. 드라마 「미생」과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강하늘를 비롯해 만날 수 있다.

 

  각 에피소드에서 만나는 인물들을 보면 사회적 약자들이다. 그들이 실종되어도 누구하나 잘 알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존속 살해범인 천재 수학자가 보내온 퍼즐 속 여성, 내부 고발자에 대한 것, 정리해고로 인한 자살과 실종자들, 가출 청소년들이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는 가출팸,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자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책 속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과연 정의란 존재하는 것일까를 묻는다. 우리 사회에 정의가 존재하고 있다고 보는가.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고 대답할 수도 있다.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법의 테두리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반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자신의 욕심대로 사람을 죽이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드라마를 만든 사람들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고 있지 못하는 사회의 모습들을 비춰주면서 우리 안에 숨은 욕망을 드러내 보인다. 책 속에서의 드라마 화면, 제작 노트, 작가의 생각들을 글로만 읽어도 그들이 얼마나 많이 준비해 왔는가를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캐릭터를 위해 노력하고 준비해왔던 배우들의 모습도 만날 수 있었다. 주로 영화에서 만날 수 있는 배우 박희순도 나와 드라마에 대한 호기심이 더 생겼다.

 

  내친김에 어떤 드라마인지 보려고 살펴보니 드라마에 대한 꽤 호의적인 평들이 많았고, 시즌 2를 원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시간을 내어 꼭 한번 보고 싶은 드라마가 되었다. 책 속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과연 드라마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을지 비교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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