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오프 밀리언셀러 클럽 139
데이비드 발다치 엮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가 소설을 읽을때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게 마련이다. 소설속 인물이 시리즈로 나오는 거라면 더더욱 소설속 인물의 활약을 기대하고 다음 작품이 나오기를 기다리기도 한다. 추리소설을 꽤 읽는 편이라 소설속 나 또한 내가 좋아하는 소설속 인물을 더 부각시켜 소설이 나오기를 기대하기도 하는 것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요 네스뵈의 인물 해리 홀레 형사이다. 또 그 다음 좋아하는 캐릭터가 제프리 디버의 캐트린 댄스라는 것. 제프리 디버의 또다른 시리즈의 인물은 링컨 라임이 나오는 소설은 거의 읽지 않아서 그의 활약을 제대로 지켜본 바가 없다는 것. 만약 내가 좋아하는 캐트린 댄스와 요 네스뵈가 한 소설속에서 한 사건으로 만난다? 이것처럼 흥미로운 것도 없을 것이다. 물론 요 네스뵈는 미국의 스릴러소설작가협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내 바람이 이루어질리는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다른 주인공들이 만났다.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과 존 샌드포드의 루카스 데븐포트가 단편에서 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형식이다. 어디 이 주인공들 뿐이랴. 많은 작가들의 많은 주인공들이 같은 소설속에서 함께 만났다. 그리고 사건을 해결한다. 이런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니. 한 권의 책에서 여러 주인공들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책은 흔하지 않다. 그래서 더 반가웠다.

 

  책 속에서는 총 23명의 작가들 중 두 명의 작가들이 짝을 이루어 11편의 단편을 썼다. 각자의 소설에서 큰 활약을 했던 주인공들이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비록 단편이지만 두 사람씩 짝을 이뤄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볼수 있는 것은 꽤 즐거웠다. 뭐랄까. 지루한 일상속의 작은 일탈쯤 된달까.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스물세 명의 작가들 중 내가 모르는 작가들도 꽤 있었다는 것. 이 책 속에서 나오는, 내가 확실하게 기억하는 작가들의 이름은 제프리 디버, 데니스 루헤인, 리 차일드 정도라는 것. 물론 장편소설로 된 인물들이라 작가들을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을테지만, 단편으로 만난 몇몇 작가는 이름도 생소하게 들렸다. 아주 많은 추리소설 작가들이 있는데도 내가 확실하게 기억하는 작가들은 몇 되지 않는데 이처럼 한 작품에서 여러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어쩌면 행운일것도 같았다.

 

 

 

 

  단편이라 사건을 깊이있게 다루지는 못한다. 하지만 유명한 주인공들이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꽤 흥미로웠다. 그 중에 제프리 디버와 존 샌드포드가 쓴 단편이 페이지가 가장 두꺼웠다. 100페이지 정도 된 소설이니 거의 중편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라임과 프레이」라는 제목으로 된 내용을 읽으며 그들의 활약이 좀더 진행되었으면 하고 바랬다. 워낙에 좋아하는 캐릭터이니 그랬을 것이다. 물론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것도 내 취향에 잘 맞았다. 한 작가가 한 장을 쓰면 그 다음에 다른 작가가 한 장을 이어서 쓰는 반면 제프리 디버와 존 샌드포드는 동시에 스토리를 썼다고 했다. 둘 다 따로따로 완성된 원고를 다듬고 편집한 부분이 합쳐져 근사한 스토리가 된 것이다.

 

  제프리 디버는 워낙에  좋아하는 작가이니 그와 존 샌드포드가 쓴  「라임과 프레이」를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가장 흥미로웠던 작품은 M. J 로즈와 리사 가드너가 쓴  「웃는 부처」라는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프로파일러가 주인공인 추리소설이나 골동품을 다루는 내용, 혹은 과거와 현재와의 신비한 경계를 연구하는 내용을 좋아하는 터라 M. J 로즈의 소설 속 주인공 말라차이 사무엘의 활약이 그려진 소설이 재미있었던 것이다.  「웃는 부처」를 읽고 말라차이 사무엘이 나오는 소설을 좀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링컨 라임과 같은 조를 이루어 사건을 해결했던 루카스 데븐포트가 나오는 존 샌드포드의 소설도 읽어보고 싶었다.

 

  소설속 유명한 주인공들을 한 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는 것. 꽤 흥미로웠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또 내가 읽어보고 싶은 작가도 생겼고, 한 권에서 여러 작가를 알게 되어 더욱 즐거웠다. 그러고보니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도 더 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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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 2015-06-25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도 해리 홀레를 좋아해서 어떤 캐릭터와 만나면 좋을지 상상되네요^^

실현 가능성은 없지만 포와로와 셜록이 만나도 재밌을 것 같고, 해리 홀레는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에 나오는 리스벳과 어울릴 것 같아요 ㅎ

리스벳이라면 종종 알코올에 의존적이 되어버리는 해리를 잘 다룰 것 같거든요 ㅎㅎ 직관이 뛰어난 해리와 분석적인 리스벳, 무엇보다 위기에서 발휘되는 두 사람의 용감무쌍함이 합쳐지면 볼만할 것 같아요. 북유럽 분위기도 비슷하고요.

그나저나 이 책도 궁금해졌어요^^ 작가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 같고요.

Breeze 2015-06-25 14:08   좋아요 0 | URL
어쩌면 정말 리스벳과 잘 맞을수도 있을것 같군요. 다만 이 작품을 쓴 작가들은 현존한다는것. 작가들이 직접 글을 쓴거거든요. ^^

물고기자리 2015-06-25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실현 가능성이 없어서 잠시 마음껏 상상해 봤어요^^ 하지만 이 책은 충분히 참신해서 독자들은 물론이고 작가 자신들에게도 유쾌한 경험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