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타이트 모중석 스릴러 클럽 29
할런 코벤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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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전쯤 이 책을 읽었다. 그때 출간할때는 『아들의 방』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아들의 방이라. 아침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놓고 아이 방을 한번씩 점검한다. 침대위 이불을 정리하고, 베개도 반듯이 하고 책상 위를 점검한다. 때로는 책상 서랍에 펼쳐져 있는 편지 같은 것을 살펴보기도 한다. 아이가 중학교때는 더 염려스러웠었다. 아직 자신의 생각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할까봐 염려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 그런게 덜하고 아이 스스로 어느 정도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나이가 되고 보니 아이의 어떠한 결정에 수긍해주는 편이다.

 

  거의 4년 만에 『홀드타이트』라는 이름으로 개정된 이 책을 다시 읽으며 역시 아이를 둔 부모로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책속에서 있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법은 없으니까. 부모는 항상 아이를 살펴보고, 아이의 행동을 주시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어느 정도의 선을 그어놓고 해야 되지 않을까.

 

  아들이 죽어 휑한 집을 '죽어있는 집'이라 표현했다. 쌍둥이 아이들이 있었지만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마음은 그 모든 것을 준다해도 필요없고 오직 죽은 아들이 돌아왔으면 하고 바랠지도 몰랐다. 이런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 그리고 죽은 친구때문에 좋아하던 아이스하키마저 심드렁해하고 방 밖으로 나오지 않으려는 아이 애덤을 바라보는 부모 티아와 마이크가 있다. 아들 친구였던 스펜서가 자살하고 아들이 걱정된 부부는 아이의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깔아 컴퓨터에서 아이가 하는 모든 것 이메일이나 메신저등의 내용을 볼수 있게 했다. 아이가 먼저 말해주기를 기다리지만 묵묵무답인 아이가 염려스러워 한 행동이었다. 이건 좋지 않다고 말할 수 있지만, 아이에 대한 염려때문에 했다고 한다면 많은 부모들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 

 

 

 

 

   술집에서 매리엔이라는 여자가 어떤 남자와 여자에 의해 차에 태워지고, 신원파악이 힘들게 얼굴이 뭉개질 정도로 맞아 죽고 창녀들의 거리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사건과 티아와 마이크의 아이 애덤이 사라지는 사건이 동시에 일어난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여자가 사라졌다. 마트에 갔다가 아이를 데리러 가야하는데 사라져버렸다. 티아와 마이크는 애덤의 행방을 찾으려 GPS 기능을 통해 아이가 머물고 있는 곳으로 다가가 누군가의 집 앞에서 아이가 안전한지 확인해보고 싶지만 마땅한 이유를 댈수 없어 머뭇거리고 있었다.  

 

 

 

 

  아들 애덤의 친구인 DJ의 아버지 허프는 경찰서장이다. 자신의 아이 DJ를 위해 거짓말을 한 것같은 느낌을 받는다. 서로의 아이를 구하려는 아버지 대 아버지로서 대면을 해야하는데, 마이크는 자신의 아이만을 걱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서로 자신의 아이를 보호하려는 부모의 모습. 부모들은 모두 자식의 허물을 덮으려 하고, 부모가 책임을 지려고 한다. 과연 이게 옳은 일인지 묻고 싶지만 나 또한 나의 상황이 책에서처럼 상황이 비슷하다면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자식을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자식을 더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일까. 자신을 보호해 줄것이라는 걸 아는 아이들이 더한 행동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부모는 모르는 것일까. 

 

 

 

  그저 힘들다는 넋두리를 누군가를 죽여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인 이. 두 명의 여자를 죽인 남자는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마음을, 아내 카산드라에 대한 죽음에 대해 복수를 하겠다는 이유를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스스로 자신을 파괴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깊은 마음에 숨어있던 감정들을 이번 기회에 표출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똑같은 내용의 소설을 개정판으로 다시 읽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애덤과 티아와 마이크의 상황만 기억나고 여자들이 죽은 사건은 기억이 희미해져 있었다. 전혀 새로운 책을 읽는 기분으로 읽게 되었다. 다시 읽어도 전혀 새로운 책을 읽는 듯한 느낌. 그래서 책을 여러번 읽으라는 말을 하는 것 같다. 처음에 읽고 느끼지 못했던 것을 두세 번 읽고 난뒤에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처럼.  

 

 

 

  1박2일동안 수련회 다녀온 아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넸다. '잘 다녀왔느냐고, 친구들하고도 많이 친해졌냐고.' '즐겁게 보냈고 친구들과도 친해졌다.' 라는 말을 듣고 안심했다. 때로는 걱정을 해도 싫어하고, 때로는 자기에게 관심이 없는것 같다는 말을 하는 아이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게 적당하게 선을 지켜가며 말하는게 참 힘든 일이다. 그래도 나는 아이를 살펴볼 것이다. 아이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을 것이다. 아이의 안녕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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