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1~2 세트 - 전2권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 민음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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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서를 읽는게 좋다. 역사서 중에서도 특히 조선시대를 좋아해 조선시대의 역사서가 나오면 일부러 찾아 읽고 소장하고자 한다. 이번에 읽게 된 『역사저널 그날』 또한 고려말 조선을 열게된 인물 정도전이 이성계를 만난 '결정적 그날'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TV를 잘보지 않아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잘 알지 못했었는데, 이 책은 매주 일요일 방송되는 KBS의 「역사저널 그날」을 책으로 나타낸 글들이다. 책을 다 읽고 인터넷에서 「역사저널 그날」을 검색해보았다. 검색 사이트에서 동영상이 있어 몇 개를 보았는데 굉장히 흥미로웠다. 책으로 만나기전에 TV로 보았으면 더 재미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TV에서 역사 드라마를 할때 되도록 챙겨보려고 하는 편이다. 드라마로 보면 우리가 미처 세세하게 기억하지 못했던 역사를 새롭게, 더 자세하게 알게 되는 것 같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은 것을 알수 있었다.  

 

  책에서는 패널들이 한 말들을 역사적 사실과 자신들의 생각을 말한 것들을 글로 정리했다. 글로 되어 있어 장면을 상상하며 역사적인 그날에 있었던 이야기와 패널들이 하는 이야기를 종합해 역사속에 숨은 이야기들까지 읽는 일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드라마나 역사서에 있었던 이야기에서부터 우리가 일반적으로 더 궁금해 하는, 어쩌면 진실에 가까운 야사를 이야기할때는 더 흥미로웠다.

 

  작년에 KBS에서 했던 드라마 「정도전」을 챙겨보았었다. 그 드라마를 보며 정도전이라는 인물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다. 시대가 바뀔수록 역사적 인물을 새롭게 조명하게 되는데 정도전이라는 인물도 그랬다. 책은 고려말 정도전이 자신의 이상을 구현할 새 왕조를 창조할 인물로 이성계를 선택했고 정도전이 이성계를 만나러 찾아가는 때부터 시작되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울때 알고 있었던 정몽주와 정도전의 대립, 이성계를 위해 정몽주를 죽였던 정안군 이방원의 이야기를 읽는 일은 여러번을 읽어도 역시 재미있는 부분이다.

 

  책에서는 여러 대담자들이 나와 역사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그날'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을 여러 사람의 시각으로 말하고, 역사학자의 이야기로 실록에 있는 역사적 사실을 말한다. 만약 그때 만나지 않았더라면,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가정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데 우리도 한번쯤 어떠한 것에 토론할때 그렇지 않던가. 아마 다른 세상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랬을 것이다, 라는 말을 하는 것처럼. 

 

  우리 조선의 역사에서 무리없이 왕위를 이어받은 왕들은 몇 되지 않는다. 태종의 왕자의 난, 세조의 계유정난을 비롯해 인조반정과 중조반정이 있었다. 소위 역사는 승자들의 기록이라 한다. 승자가 왕이 전 왕의 실록을 작성하는데 만약 연산군의 폭정을 작성할때면 그가 했던 행동중에 좋지 못한 행동들을 더 부각시키는 것처럼 말이다.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한가지가 있다. 바로 세조가 왕이 되기 위해 일으켰던 '계유정난'에 대해서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나 또한 계유정난은 계유년에 일어난 변란, 즉 세조의 쿠데타라고 알고 있었는데, 계유정난의 정 자가 편안히 할 정(靖) 자라고 한다. '난'을 편안히 했다'라는 뜻이라니 얼마나 웃기는 말인가.

 

  얼마전에 읽은 『왕의 한의학』이란 책이 생각난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를 통해 왕의 질병을 살펴보았고, 왕의 질병속에서 조선의 역사와 역사속의 비밀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 그 책에서 한 말이 생각났다. 우리나라 조선 왕조에서 왕에 대한 독살설이 제기되었는데 이는 왕의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체계 이상으로 생긴 종기때문에 단명한 왕이 많은 걸 알수 있었다. 책에서 문종의 단명설에 대해서도 나타나는데 역시나 소헌왕후의 3년상, 이후 세종의 3년상을 치루며 면역체계 이상으로 단명할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였다. 문종의 단명으로 인해 어린 세자 단종이 즉위하였고, 세조가 계유정난을 일으킬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까지 전해주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새롭게 알게 된것, 세종 대에 이룬 여러 업적이 사실 세자인 문종이 참여하여 이룬 것이 많았다는 것이다. 과학분야에 있어서 문종이 20여년을 참여해 이뤄냈다는 것. 왕이 된지는 2년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세자 시절부터 정사를 본게 29년에 가깝다는 사실이었다. 

 

  이처럼 다양한 역사 서적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한두 가지의 책만 읽어서는 제대로 알 수 없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다양한 역사 서적을 읽어야 다양한 시각으로 역사를 접할 수 있다는 것. 어떻게 보면 TV에서 패널들이 나와 재미있게 흥미위주로 진행되었을수도 있지만, 이렇게 다르게 본다는 것도 아주 좋은 역사 공부가 되었다. .   

 

 

 

  대담자들의 생각, 역사적 사실, 역사서에 없는 것들을 이야기 하는데 여러 사람의 말로 된 글이라 역사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것보다, 수다를 풀듯 재미있게 다가설 수 있다면 역사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덜하고 더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될때마다 「역사저널 그날」을 다시보기로 봐야겠다. 맛보기로 본 동영상을 몇 편 보았는데 상당히 아쉬웠기 때문이다.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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