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수많은 이별을 경험한다. 사랑했던 연인과의 이별도 그렇고, 영혼의 친구와의 이별도 그렇다. 아직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가족과의 이별도
경험하게 되는 것이 삶인것 같다. 누구와의 이별이 가장 가슴아플까. 가족? 연인? 친구? 이별의 고통의 경중을 말하기도 힘들것 같다. 지금
현재의 이별이 가장 아플것이므로.
오늘의 젊은 작가상 여섯번째 작품 『끝의 시작』은 이별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은 글이다. 또한 이별 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글이기도
하다.
한 남자, 영무는 병원 침대위에 모로 누워있는 엄마를 바라보고 있다. 엄마는 폐암 말기로 얼마 살지 못할 것이다. 병원에서는 늘 환자들의 칙칙한
냄새가 난다. 죽음의 냄새를 피워 올리기도 한다. 영무는 엄마와 단둘이 살아왔다. 어렸을때 자살한 아버지의 죽음을 바라보았던 트라우마로 결혼
생활을 할 자신이 없었다. 아버지의 자살에 대한 공포와 무력감이 그를 늘 우울하게 만들었다. 그래서였는지 모른다. 엄마의 폐암 판정과 함께
아내의 이혼 요구를 들은 것이. 좋지 않은 일들은 한꺼번에 온다던가. 영무의 상황이
그랬다.
영무의 아내 여진은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했다. 시어머니의 암 판정 소식을 들은것과 거의 동시에.
아이를 유산하고 다니던 잡지사를 그만두고 미용실을 하게 되면서 여진은 남편 영무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여진이 만나는 띠동갑 차이나는 어린
석현과의 만남에 한가닥 즐거움이 일었다. 말이 없는 남편. 아이를 잃은후에 당연한 수순처럼 각방을 쓰게되었을때 남편에 대한 마음이 점점 식었다.
우편취급소에서 국장으로 있는 영무와 함께 3개월짜리 아르바이트를 하는 소정이 있다. 소정은 집에서
늘 쿰쿰한 냄새를 피우던 아버지가 죽자 아버지가 잃은 슬픔을 느끼기 보다는 가장을 잃었다는 상실감이 컸다.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고 인턴으로
일하던 곳에 3개월을 근무하고 이곳 우편취급소로 오게 되었다. 소정에게는 남자친구 진수가 있다. 진수의 바램으로 진수의 부모를 만난후, 군대에
있다가 복학한 진수는 점점 바빠했다. 공부때문에 바쁘고 취업을 준비해야하는 과정의 바쁨을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