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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국가 -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
김애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평점 :
작년 4월의 세월호. 수많은 아까운 청춘들을 바다에서 잃어버렸던 때.
그 때의 뉴스는 수학여행가는 많은 학생들을 태운 세월호가 바닷물에 비스듬히 기울어 있었고, 300여명을 거의 구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다행이다. 다행히 큰 일은 일어나지 않았구나 안도를 했다. 그리고 얼마뒤 그 기사는 사실이 아님을 밝혔고,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배 안에 있다는 거였다. 한시가 급한데 구조작업 더디었고, 마음은 답답해져왔다. 그 나이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아이들을 간절히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이 조금은 알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 아이도 그럴 수 있었기에, 더더욱 빨리 아이들을 구조해주기를 바랬다.
하루가 지나고, 며칠이 지나고서도 구조작업은 더디기만 했다. 물론 진도앞바다의 물살이 센곳이라 구조작업을 하던 이들도 쉽지 않음을 조금쯤은 이해하기는 했다. 하지만 아까운 목숨들이 저 바다 차가운 곳에 있는데, 그들을 얼른 구할수 없음에 안타깝기만 했다. TV속에서 뉴스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파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났고 이제 뉴스속에서만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의 활동들을 간간이 접했다.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을 울게 만들었던 사건도 시간이 지나니 잊혀지는 듯 했다. 점점 무심해지고 있을 무렵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다시 읽는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는 작년 4월의 그 시간속으로 이끌었다. 이 글을 쓴 열두 명의 작가도 나의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간절한 마음으로 세월호에 탔던 이들에 대한 생환을 기원했기에 그 아픔이 더욱 컸을 것이다.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57페이지, 박민규편)
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
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65페이지, 박민규편)
라고 했던 박민규 작가의 문장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에 대한 미안함이 들었다. 영원히 잊지 못할것처럼 말해놓고 몇 달 지나지도 않아 벌써 잊어버린 것 같아 미안했다.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가슴이 이렇게 아프고 미안한테, 아이들의 부모는 얼마나 가슴이 미어질까.
열두 명의 작가가 쓴 세월호에 대한 질문들을 읽으며 가장 명징하게 세월호 사건을 바라보았던 이는 박민규 작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그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래도록 잊지 말아야한다. 오래도록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