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사카
코타로는 『골든 슬럼버』, 『밤의나라 쿠파』, 『사막』등을 쓴 추리소설 작가이다. 추리소설 작가의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었던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읽지 않은것 같다. 그래서 이사카 코타로의 산문집이 나왔다길래 호기심이 생겼다. 추리소설 작가는 에세이를 어떻게 쓸까? 추리소설처럼
긴장감있게 쓸까? 아니면 작가의 평범한 일상들을 쓸까? 못내 궁금했다. 그의 에세이를 폈다. 에세이에서 만난 작가는 아동문학을 쓰는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정다감한 글을 썼다.
이사카 코타로의
산문은 다정다감했다.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드는 효과를 주었다. 소소한 삶에서 그의 진심이 느껴졌고, 작가도 우리처럼 이렇게
일상을 살아가는 구나.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구나 싶었다. 이번 산문은 그가 10년 동안에 쓴 산문들을 묶었다. 작가가 된지 10년이 넘었고,
중간중간에 몇몇 곳에 에세이를 쓰고 펴낸 것을 한 곳에 묶었다. 그의 에세이는 가볍게 아무런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의외의 발견이었다.
책속에 있는 삽화도 귀여운 동물그림이다. 글에서 말하지 못한 면을 동물 그림에서 느끼기도 했다.
작가의 산문
중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말해보고자 한다. 작가가 영화관에서 있었던 일을 다룬 글이었다. 영화를 좋아해 자주 보러다니는데 선호하는 좌석이
있다. 정 한가운데에서 화면이 온통 나에게 향하듯 해야 좋아한다. 또한 옆좌석에서 휴대폰 보는 것도 질색을 하는 편이라, 영화 시작전 같이 간
이들에게 영화보면서 절대 휴대폰 보지 말라고 다짐까지 받고는 한다. 작가의 글에서 앞좌석에 앉은 사람이 모자를 썼다던가, 소곤소곤 거린다던가,
부시럭대며 뭔가를 먹는 사람들 때문에 영화에 집중을 하지 못하겠다는 글을 보며 '맞아 맞아'를 연발했다. 제발 영화볼때 다른 소음 좀 내지
마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