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괜찮겠네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작가 이사카 코타로는 『골든 슬럼버』, 『밤의나라 쿠파』, 『사막』등을 쓴 추리소설 작가이다. 추리소설 작가의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었던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읽지 않은것 같다. 그래서 이사카 코타로의 산문집이 나왔다길래 호기심이 생겼다. 추리소설 작가는 에세이를 어떻게 쓸까? 추리소설처럼 긴장감있게 쓸까? 아니면 작가의 평범한 일상들을 쓸까? 못내 궁금했다. 그의 에세이를 폈다. 에세이에서 만난 작가는 아동문학을 쓰는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정다감한 글을 썼다.

 

 

이사카 코타로의 산문은 다정다감했다.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드는 효과를 주었다. 소소한 삶에서 그의 진심이 느껴졌고, 작가도 우리처럼 이렇게 일상을 살아가는 구나.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구나 싶었다. 이번 산문은 그가 10년 동안에 쓴 산문들을 묶었다. 작가가 된지 10년이 넘었고, 중간중간에 몇몇 곳에 에세이를 쓰고 펴낸 것을 한 곳에 묶었다. 그의 에세이는 가볍게 아무런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의외의 발견이었다. 책속에 있는 삽화도 귀여운 동물그림이다. 글에서 말하지 못한 면을 동물 그림에서 느끼기도 했다.

 

 

작가의 산문 중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말해보고자 한다. 작가가 영화관에서 있었던 일을 다룬 글이었다. 영화를 좋아해 자주 보러다니는데 선호하는 좌석이 있다. 정 한가운데에서 화면이 온통 나에게 향하듯 해야 좋아한다. 또한 옆좌석에서 휴대폰 보는 것도 질색을 하는 편이라, 영화 시작전 같이 간 이들에게 영화보면서 절대 휴대폰 보지 말라고 다짐까지 받고는 한다. 작가의 글에서 앞좌석에 앉은 사람이 모자를 썼다던가, 소곤소곤 거린다던가, 부시럭대며 뭔가를 먹는 사람들 때문에 영화에 집중을 하지 못하겠다는 글을 보며 '맞아 맞아'를 연발했다. 제발 영화볼때 다른 소음 좀 내지 마세요! ㅋㅋ

 

 

 

 

어느 작가에게나 자신을 만든 작가나 작가의 책이 있을 것이다. 이사카 코타로도 5명의 작가, 10권의 책을 말했다. 5명의 작가중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작가도 있었고, 알고 있는 작가도 있었지만, 어느 작품이 작가들에게 아주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수 있었다. 이사카 코타로가 말하는 작가는 이카가와 지로와 니시무라 교타로, 시마다 소지, 유메마쿠라 바쿠 그리고 오에 겐자부로였다. 이 작가들 중 내가 유일하게 이름을 아는 작가는 오에 겐자부로인데 그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것 같아 메모를 했다. 꼭 읽어보리라 다짐하면서.

 

 

'최고의 다정함은 상상력이다' 라고 곧잘 말합니다. (.......) 눈앞에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기왕이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휴대전화의 문자 메시지 같은 것이 의외로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만, 아니, 아닙니다. 메시지도 좋지만 책 좀 읽읍시다. (55페이지)

 

 

이사카 코타로의 글은 이처럼 다정다감하다. 특별하게 고민하며 읽을 필요도 없고, 그가 말하는대로 따라가다보면 이 작가 성장소설이나 연애소설을 써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에세이는 작가를 알아가는 일이다. 소설 속에서보다 훨씬 더 진솔한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독자들의 작가의 에세이를 기다리곤 한다. 이사카 코타로의 새로운 면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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