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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미술 ㅣ 디테일로 보는 명작의 비밀 3
수지 호지 지음, 서남희 옮김 / 시공아트 / 2014년 7월
평점 :
미술 관련 서적을
좋아해 자주 보고, 책도 구입하고 있지만 이집트에 관련된 미술은 접하지 못한것 같다. 이번에 읽게 된 『이집트 미술』은 특별한 느낌을 주었다.
익숙한 그림만을 보다가 생소한 그림을 본다는 건 아주 큰 즐거움이다. 사실 이집트 미술이라고 해서 이집트 화가가 그린 그림을 기대했다. 책을
받아놓고 보니, 이집트의 그림보다는 파라오에 관련된 미술품들을 나타낸 책이었다. 생각보다 판형도 작고, 두께가 얇은 책이어서 조금 서운했다면
서운했달까.
들어가는 글에서
보자면, 이집트 미술은 사후 세계와 관련 되어 있고, 산 사람들에게 보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시신을 보존하고,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만들었지만 죽은 자가 영원히 존재할 수 있도록 살아 있는 인간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 놓였다고 한다.
이집트 미술은
한눈에 봐도 이집트 라는 나라를 연상시킨다. 파라오의 영원한 삶을 나타내는 조각상은 파라오의 무덤을 장식하기 위해서 만들었고, 공물을 나르는
여인들과 다른 시종들의 모형 들이 부장품으로 들어갔다. 이는 내세에 이들이 되살아나 무덤의 주인인 파라오의 시중을 들게 되리라는 믿음에서였다고
한다. 아래 왼쪽의 목각 인형도 무덤에서 발견 되었다. 그림에서처럼 원형으로 된 구멍을 뚫어 다음 페이지와 연관시켜 미술품을 구성하게 된 안료나
이집트의 파라오와 여신들의 관련성, 들고 있는 물건에 대한 상징성을 상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었다.
파라오가 사랑했던
왕비의 무덤을 장식하고, 사랑했던 왕비를 기리기 위해 미술품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사후 세계에서까지 함께 있고 싶어서인지 내세의 가족
초상화까지 벽화로 남기기도 했다.
아래 왼쪽의 미술품
같은 경우, 나무를 조각해 금판으로 덮은 것으로 색유리나 준보석들이 장식되어 있다. 사진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왕비가 향유를 남편에게 발라주고
있는데, 이는 영생을 보장하는 관습이라고 한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1인자인 파라오는 오른쪽을 바라보고, 그의 아내인 왕비는 늘 왼쪽을 바라보는
특징이 있다.
위 오른쪽의 사진은
장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것으로써, 도굴당한 무덤위에 재활용된 무덤에 묻힌 것으로 속관을 쓰고 그 위에 덧관을 씌워 그림을 그렸다. 검은색
가발은 나일강의 비옥함을 상징했고 머리 장식들과 넓은 목깃은 생전에 누렸된 부와 지위를 나타낸다고 한다.
『이집트 미술』은
디테일로 보는 명작의 비밀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으로써 인상주의, 르네상스 미술, 초현실주의와 함께 총 네 권으로 출간된 책이다. 부제에서
보다시피 특정 부분에 동그란 구멍을 뚫어 다음 페이지와 연결시켜 세부적인 설명을 하고 있었다. 다만 내가 원하는 것은 미술품의 전체를 보여주고
다음 장에 구멍을 뚫어 설명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구멍을 뚫어 세부적인 설명을 해 미술품에 대한 집중을 하게 되어
이해할 수 있는 이점은 있었다.
세계의 여러나라의
문학 서적을 접하며 그 나라에 대한 문화를 이해하게 되는데, 그림도 마찬가지인듯 하다. 생소한 이집트에 관련된 미술을 보며 이집트에 대한 간단한
역사, 파라오의 지위, 왕비를 사랑했던 파라오에 대한 마음을 인식할 수 있었고, 이집트 고유의 장례문화와 영원한 삶을 살기 원했던 이집트 만의
내세에 관해 알 수 있었다. 이집트인들의 염원을 이해하게 된 시간이었다.
이집트 미술을 더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