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을 지나는 너에게 - 인생에 대한 짧은 문답
김원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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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수많은 질문들을 하고 대답을 원한다. 속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할때의 그 안타까움이란 이루말할 수 없다. 많은 고민의 시간을 거쳐 누군가에게 질문하는 것이므로 더욱 그럴게다. 최근의 여러 작품 중에서 누군가의 질문과 대답을 한 작품들이 나와 궁금증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읽고는 한다. 사실 우리가 말을 덜 한다 뿐이지 수많은 궁금증을 안고 있으므로 그렇다.

 

김원의 『봄날을 지나는 너에게』또한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독자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한 글이다. 글은 시원시원하고, 그림들은 아름답다. 봄날을 지나온 우리에게 때로는 우리가 느낀 해답일수도 있고, 아직 겪어보지 못한, 혼자만의 고민들에 대한 해답을 얻은 기분이기도 했다. 또 그의 글은 페이지를 넘겨 읽어갈수록 기억하고 싶은 글, 기억해 지인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글들이 많았다. 사실 책을 읽으며 좋은 글을 만나, 누군가와의 사랑의 시작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에게 몇 줄의 글을 전해주기도 했다.

 

 

어느 정도 인생을 산 사람들은 김원이 전해주는 해답에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고 느낄수도 있겠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이미 알고 있어도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일들도 많다. 그때 20대, 30대의 생각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글을 읽으면서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다시 들여다 보기도 한다.

 

사랑받으려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사랑을 베풀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붓기 바랍니다.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들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세요.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가능해질 수도 있답니다. (94페이지)

 

나이가 더 어렸던 연애 초기에는 사랑을 많이 주는 반면, 시간이 지나 나이가 어느 정도 먹으면 사랑을 주기 보다는 받고싶은 마음이 강하게 든다. 선물 같은 경우도 내가 먼저 건네 주기보다는 이제는 받았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는 것이다. 다시 연애 처음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을 더 주면 훨씬 더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최근의 내 모습 중 전과 달라진 모습 중의 하나는 꽃이나 나무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땅에 떨어진 작은 꽃잎, 화단에 피어 있는 아주 작은 야생화 하나에도 눈길이 돌아가 그 모습을 찬찬히 바라보기도 하고, 사진에 담기도 한다. 지나간 시간들의 아쉬움, 오늘의 모습이 현재에는 마지막이기에 그 시간들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탓일게다.

 

이런 마음을 대변하듯 에세이집을 읽을때 이처럼 예쁜 풍경, 꽃잎이 흐드러진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사진을 보는 일이 즐겁다. 어둡고 흐려진 시야를 밝게, 환하게 밝혀주는 느낌을 가진다.

 

왜 혼자 여행다니는 사람을 이상하게 보느냐, 란 질문에 대한 김원의 대답을 들어볼까.

혼자 영화 보는걸 좋아하고, 혼자 떠나는 여행을 선호한다는 저자는 홀로 떠나는 여행이 주는 '특별한 느낌'에 대해 말한다.

 

여행지에서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굉장히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내면의 세계가 아주 깊고, 그윽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전해지니까요.

전혀 외로워 보이거나, 쓸쓸해 보이지 않아요.

오히려 그 넉넉한 인품과 영롱한 아우라에 반하게 되죠. (100~101페이지)

 

 

혼자 여행해 본 사람만이 느끼는 그 충만함을, 홀로 여행해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약간 외롭고 쓸쓸하겠지만, 두 가지 감정 보다 더한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혼자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있다. 사랑에 실패해도, 힘든 일이 있어도,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할때도 여행을 다녀오면 그 모든 것에 대한 희망적인 생각을 할수 있는 마음을 얻고 오는게 여행인 것 같다.

 

상처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인생을 헤처나갈 수 없게 되고, 결국엔 사람들을 멀리하며,

아무도 사랑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답니다.

사랑과 인생은, 고통을 통해 성장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 (126페이지)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읽으면 더 좋을 책이다.

무겁지 않고 가볍게 삶과 사랑에 대해서 생각을 다시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할 책이다. 나는 글도 좋았지만, 사진들이 특히 좋았다. 꽃과 풍경들의 사진들을 바라보며, 저자의 삶의 방식, 저자의 생각들을 알수 있는 시간이었다.

 

매일매일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느 날엔 행복하고 어느 날엔 우울하고, 때론 상처받고 슬프기도 하겠지. 하지만 저자는 매일이 행복하다고 했다. 매일 행복한 사람이 우리에게 건네 준 말들은 우리를 웃음짓게 만든다. 삶을 좀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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