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3 - 교토의 역사 “오늘의 교토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며칠전 한 후배로부터 언제 시간내서 서울을 다녀오자는 말을 들었다. 어디를 갈것인지 물었더니 인사동 외에 인테리어 샵 등 쇼핑할 수 있는 곳을 가겠다고 했다. 나는 어딘가에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문화유산을 알수 있는 박물관이나 유적지를 돌아보는 습관이 있는데, 이처럼 사람의 취향은 다른 것이구나 하고 느꼈다. 내가 서울을 가게되면 나는 덕수궁이나 창덕궁 등 내가 가보지 못한 문화유적지를 들르겠다고 했더니 후배는 자기는 그런곳에 다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웃은 적이 있다. 이처럼 사람의 습관이나 취향이 각각 다르다는 걸 느꼈다.

 

삼월의 이른 봄, 지대가 낮은 곳엔 벌써 매화가 피어있었지만, 지대가 높은 곳엔 이제 한두 개의 매화꽃만 피어 있는 계절에 선암사에 다녀왔다. 홍매로 유명한 곳, 봄의 수줍음을 드러내는 선암사의 매화를 보고 싶어 갔건만, 매화는 아직 꽃망울만 머금고 있었다. 사진 동아리 출사 나온듯한 사람들이 무척 많았지만 매화를 구경하려는 이의 마음을 애태우고 있었다. 선암사의 매화가 예쁘다는 것, 선암사 곳곳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신 분이 유홍준 교수가 아니던가.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나올때마다 이번 책은 어느곳의 문화유산을 소개할까 늘 궁금하다. 지난번에 나온 일본편을 읽으며 우리나라와 많은 연관이 있는 일본의 문화유산을 알게 되면서 일본 여행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일본의 교토다. 교토는 일본에서 1천년간 수도로 있었기에 역사적 의미가 큰 곳이었다. 이는 교토편의 첫번째로 일본의 역사와 함께 교토의 역사적 유물을 알게 되는 시간을 주었다.

 

역사는 유물을 낳고, 유물은 역사를 증언한다.

 

우리가 우리나라의 역사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하지만 역사 드라마나 역사가 숨쉬는 문화유적을 보러 다니며 역사에 대해 다시 공부하게 되기도 한다. 일본의 문화유산을 돌아보려면 일본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데, 일반 사람들이 일본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가 없다. 유홍준 교수는 실제로 교토를 가보지 않은 분이 읽으려면 매우 어렵고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 책을 일본을 공부한다는 마음, 일본학 입문서의 하나로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나 또한 일본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르니 교토의 역사를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무슨 소리인지 잘 이해를 하지 못한 면도 있었다. 하지만 유홍준 교수가 누구던가. 어려운 일본의 역사도 쉽게 설명해주는 능력을 가졌잖은가. 역사적 유물을 소개하며 역사적인 것을 언급하는게 일본사에 문외한인 나에게도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일본 답사는, 일본 고대문화가 우리 역사와 뗄수 없는 연관 속에 전개되었기 때문에 '일본 속의 한국문화'를 알아본다는 것이 곧 우리 고대사의 빈칸을 메울 수 있는 중요한 학문적 주제이기 때문에 공부도 되는 것이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역사적으로도 많은 부분이 얽혀있다. 유홍준 교수의 말처럼 일본의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일은 일본 속에서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아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을 도래인이라고 하는데, 도래인들 중에서 백제에서 건너간 사람만 있는줄 알았더니 고구려에서 건너간 도래인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안 해저 유물이 일본의 동복사로 가는 유물일수도 있었다는 사실도 새로웠다.

동복사의 정원을 사진으로 바라보며, 유홍준 교수가 설명한 부분을 보면 역시 일본과 우리나라의 정원의 다른 점을 살펴볼 수 있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우리의 마당과 달리 독립적 정서가 강한 일본의 마당에 대한 차이점도 알아볼 수 있었다.

 

 

다녀와도 늘 다시 가고싶은 곳이 경주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3 교토의 역사』를 읽으며 천년의 고도 경주와 함께 교토도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우리가 모르는 일본의 문화 유적과 함께 역사적 사실을 소개하는 유홍준 교수의 역량이 큰 이유일 것이다.

 

 

아무리 볼거리가 없어도 문화유산은 그 존재감만으로도 역사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강렬한 계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역사교육은 반드시 문화유산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되었다. 라고 말한 유홍준 교수의 말에 맞장구를 쳐본다. 일본의 역사에 대해 잘 몰랐던 나에게도 일본의 문화유산을 새롭게 바라볼 준비가 되었다. 책을 들고 일본으로 떠날 준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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