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금서
김진명 지음 / 새움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내게 김진명이라는 작가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고구려』의 작가이다.

정작 그의 작품을 몇 권이나 읽어보았느냐고 묻는다면, 글쎄 아무리 생각해봐도 몇 권 되지 않는다. 확실하게 기억나는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살수』정도 될까. 읽은 작품마저도 십 년이상이 되어 책의 줄거리도, 책에 대한 느낌도 남아있지 않다. 그런 와중에 이 책 『천년의 금서』를 읽게 되었다.

 

제목에서부터 풍겨나오는 것은 굉장히 궁금함을 자아냈다.

어떠한 내용이 담겨있길래『천년의 금서』라는 제목을 지었을까. 표지에서부터 느껴지는 것도 오래된 고서의 느낌이 강했다. 책을 받아들였을때 나는 오래된 헌책인 줄로만 알았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책의 바깥쪽에 얼룩처럼 묻어있었던 탓이다. 고서의 느낌이 나게 하도록 이처럼 무늬를 넣었다고 했다. 책을 디자인할때 이런 것까지 신경써서 펴낸 것 같았다.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 김진명 작가의 글의 느낌이 기억나지 않았는데, 첫 장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게 있었다. 바로 추리소설 형식의 역사소설인 것이다. 그것도 현재의 인물이 과거속의 어떤 것을 찾아가는 역사소설이었다.

 

고조선 이전 우리나라의 이름은 한(韓)이었다. 라고 시작하는 작가의 말엔 비장함 마저 느껴졌다.

한 여교수가 시체로 발견되었다. 과학기술 분야를 연구하는 여교수로, 자신의 서재에서 사서삼경의 두꺼운 책에 줄을 매달아 앉아서 목졸라 죽어있었던 것이다. 아무런 흔적도, 어떠한 약물도 검출되지 않아 자살이란 느낌이 강했지만 목반장은 혼자서 타살을 염두에 두고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사건을 조사하던중 어떠한 정보라도 얻을까 싶어 여교수의 장례식장에 갔다가 한 남자를 발견하고 이야기하게 된다. 그 남자는 핵융합 계통의 물리학 박사였고, 죽은 여교수와 친구였던 남자였다.

 

죽은 김미진 교수의 친구 이정서는 목반장을 도와 미진의 사건을 조사하게 되고, 역시 자신의 친구이자 미진의 친구이기도 했던 한은원과 어떠한 일을 조사하고 연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은원은 미진과 연구하던 일 때문에 중국에 건너갔었고, 일본으로 간다는 이메일을 남긴후 자취를 감춰버렸다. 보낸 이메일도 확인하지 않아 정서는 은원을 찾아 중국으로 가기로 했다.

 

은원은 대한민국의 한韓이 고조선 이전의 한韓에서 왔을거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성은 한韓 역시 왕의 성일것이라고 믿어의심치 않았다. 한의 유래를 미진과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었고 그 근거를 찾았다 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고대국가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알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책속에서는 한韓에 대한 근거를 찾고 있는 은원의 발자취를 훑고 있는 정서가 우연히 들은 말에 고구려는 한족이 세운 나라라고 손질을 하고 있다는 말을 우연히 듣는다. 우리도 신문에서 익히 보아왔던 문제의 말이기도 했다.

 

최근 중국은 중국 국경에서 일어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고 있는 동북공정 정책을 펴고 있다. 고구려사를 왜곡하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보고는 분통을 터트리곤 했었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역사 왜곡과 중국의 역사 왜곡 때문에도 그렇다.

 

한의 유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중국 춘추전국의 한과는 다른 개념을 알게 되었고, 사서삼경 중의 하나에 우리나라가 고조선 이전에 한나라로 불리웠음을 나타내주었다. 전체적으로 우리의 뿌리를 찾아가는 내용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애국심과 역사의식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한동안 우리의 역사를 다룬 정통역사드라마가 떠 많은 시청률을 자랑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고전과 현대물을 패러디해서 만들거나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시간이동 식의 드라마를 방영하기도 했다. 최근엔 고전을 가미한 판타지 드라마가 강세를 펴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고려말 조선을 개국하게 된 정도전의 사상과 혁명을 말하는 정통 역사 드라마가 다시 인기라고 한다.

 

이처럼 역사는 늘 우리와 함께 있는 것 같다. 책속의 인물 한은원이 자신의 성씨인 한韓씨의 유래를 찾으며 우리나라가 한漢이 아닌 한韓을 썼는지의 유래를 아는 일은 새로운 역사의식을 일깨우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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