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에 싸인 미술관 - 비밀스러운 작품과 미술가에 관한 36가지 이야기 시그마북스 미술관 시리즈
엘레아 보슈롱 외 지음, 김성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그림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림 관련 책들을 읽다보니 저절로 그림에 대한 애정이 더 생겨나는 걸 느낄수 있다. 그림 관련 책이 나오면 도판 때문에 비싼 가격이라도 구입해 보고 또 보는 습관을 들이는데, 책 구입가격이 만만치 않다. 보통 두꺼운 책의 경우는 4~5만원을 넘는게 보통이고, 그보다 얇은 두께의 책도 3만원이 다 되어가는 가격이다. 소설 같은 경우, 아주 감동적인 책이라도 다시 읽는 경우가 드문 편인데, 미술관련 책은 아무때고 들춰보며 위안을 받기 때문에 그 소장가치가 더욱 큰 것 같다. 그래서 미술관련책에는 자꾸 욕심을 부리게 된다.

 

이 책도 그랬다. 미술관련 책이기에 더욱 호기심을 갖고, 소장하고 싶은 책이 되었다.

일단 표지를 보자. 그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다. 원래도 유명한 그림이었지만, 『다빈치 코드』라는 소설 때문에 더욱 유명한 그림이 되었지 않은가. 이런 그림을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고, 그림이 수록된 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일이다.

 

시그마북스에서 나온 『수수께끼에 싸인 미술관』은 아주 큰 도판을 자랑한다. 미술관련 책에 수록된 그림의 경우 작은 도판은 조금 실망스럽다. 책의 한 페이지 전체에 깔린 도판은 그림을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하게 한다. 그리 두껍지 않은 200페이지가 채 안되는 책이었지만, 큰 도판으로 인해 얇은 페이지가 아쉽지 않은 책이었다.

 

아래에 실린 그림을 보라.

이 모두는 책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그림들이다. 책을 보며 특히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사진으로 담았는데, 빈센트 반 고흐, 디아고 벨라스케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그림들이다. 이 모두는 내가 좋아하는 화가요, 그림들이다. 그림을 리뷰에 넣는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임을 다시한번 느꼈다.

 

좌,「가셰박사의초상」빈센트 반 고흐  우,「시녀들」디아고 벨라스케스

 

많은 미술 작품들이 비밀을 품고 있다. 지금 현재의 우리는 그림을 그릴 당시의 사건을 모르고, 그림을 연구하는 이들의 설명에 귀기울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이 그려진 시기의 화가의 상황을 보고 그림을 그린 모델에 관련된 일이며, 그림에 관련된 일을 설명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책에서 저자들은 그림에 대해 확실하게 모르기 때문에 그림이 품은 비밀에 가까이 가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것 같다. 다소 설명이 부족한 면도 보이지만, 그림만으로도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는 일이니 그런 것이야 다 무시할 수 있다.

 

책에서는 이런 말을 한다. '미술품은 다양한 방식으로 모두에게 말을 건넨다'고. 그러면서 책의 목적은 미술품들의 수수께끼에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라고 했다. 수수께끼를 푸는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작품의 의미란 남김없이 파헤쳐질 수 있는 게 아님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작품이 지닌 비밀스러운 면을 즐기는 법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이 책은 네 개의 챕터, 운명의 수수께끼, 정체성의 수수께끼, 창작의 수수께끼, 의미의 수수께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36개의 비밀스러운 그림과 미술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다른 책에서 내가 읽어온 내용도 있고, 새로운 화가의 새로운 이야기를 알게 된 시간이었다.

 

 

 「모나리자」레오나르도 다빈치

 

피렌체의 부유한 상인 조콘도가 피렌체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아내의 초상화를 주문했다고 한다. 다빈치는  「모나리자」를 그렸고, 의뢰인이 기대했던 단정한 아기 엄마의 모습이 아닌 정숙치 못한 여인의 모습으로 그려내 초상화를 찾아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평생 다빈치 곁에 있었던  「모나리자」의 얼굴에 짧게 비치는 미소는 덧없음의 상징이기도 하다고 한다. 그림 속에 비친 흐르는 강물 또한 덧없음의 상징이라고 하니, 화가들이 그림속에 표현한 모든 것에는 의미가 깃들어 있었다.

 

위의 그림중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그림에서도 후에 수정되었다고 한다. 이 그림을 그릴 적에 그림속의 마르가리타 왕녀가 다음 왕위 계승자였고, 난쟁이 시녀가 반지를 들고 있는 그림이었는데, 펠리페 프로스페로 왕자가 태어나 왕위계승권을 가져가게 되어 벨라스케스가 이 그림을 수정했다고 한다. 우리는 하나의 그림만을 보는데, 더한 그림의 역사가 그림속에 숨어있었던 것이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요하네스 베르메르

 

위 그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그림을 보자. 파란색 터번을 두른 이 소녀의 표정은 정말 알듯말듯 하다. 이 그림 역시 미국의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가 이 그림을 보고 소설로 풀어낸 『진주 귀고리 소녀』를 읽고, 이 작품이 너무도 궁금해 영화까지 보게 되었다. 영화에서는 스칼렛 요한슨과 콜린 퍼스가 주연했고 이 그림을 그리게 된 과정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좋아하기도 한 그림인데, 영화에서는 가난했던 그리트가 베르베르의 하녀로 들어가게 되고, 베르메르의 그림을 도우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베르메르는 하녀 그리트와 함께 작업하면서 영감을 얻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스토리 때문에라도 그림에 대한 이해가 더욱 가중되었었는데, 그림속에 어떤 비밀이 있을지라도 그림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그림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다. 소녀의 오묘한 표정에 압도되고 마는 것이다.

 

이처럼 화가들은 그림속에 많은 장치를 숨겨두고 우리를 그림속으로 초대하고 있다.

그 그림이 어떠한 비밀을 품고 있던지, 그림은 다양한 방식으로 그림을 보는 모든이들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