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을 읽으면 성경이 보인다 3 - 여부스 성에서 수산 왕궁까지 지명을 읽으면 성경이 보인다 3
한기채 지음 / 위즈덤로드(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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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교회에 다닌 적은 아주 어렸을때 몇십 분을 걸어서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여하느라 간적이 있었던 것 같고, 중고등학교때 친구 따라서 몇년 동안 다녔었다. 또한 청년부에도 잠깐동안 다닌적이 있었다. 청년부로 활동할때 성가대도 열심히 참여했는데, 주말마다 여행다니느라 바빠 자주 교회를 빠지곤 했었고, 나에게 믿음이란게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인가 성경책을 가지고 있었지만 온전히 읽어보지는 못한것 같다. 목사님께서 설교하시면 그저 열심히 듣는 정도였다.

 

지금은 교회와는 담 쌓고 지내고 있지만, 위즈덤하우스에서 나온 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몹시 궁금해졌다. 『지명을 읽으면 성경이 보인다』라는 제목의 세번째 작품이었다. 책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지명과 성경에 대해서 알수 있겠고, 간간히 그림으로 표현한 삽화를 보며 성경에 대한 지식을 좀더 높이겠다 하는 생각을 한 것이다.

 

책을 받고 읽기 시작했을때 너무 기독교적이라 사실 처음엔 부담감과 약간의 거부감도 있었다.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괜시리 읽겠다고 욕심부린 것은 아니었는가.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몇 장을 더 읽어보고는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명을 보며 성경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는데 하나의 소설처럼 재미있었던 탓이다.

 

책 속에서 이런 문장이 있다. '성경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위대한 인물이라고 해서 그들의 실수와 허물을 감추지 않습니다. 존경 받는 인물인 다윗이 저지른 최대의 수치와 부끄러움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된 가정 내부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87페이지) 라고. 

 

위 문장은 성경속에 있는 다윗의 이야기를 하는 대목에서 나온 문장이다. 다윗은 하나님을 향한 열정의 사람이었으며, 하나님께 전적으로 모든 것을 맡기고 인내하는 삶을 살았던 인물이었다. 책에서는 다윗이 범죄하게 된 이유를 말하는데,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의 목욕하는 장면을 훔쳐본 일이며, 밧세바를 얻기 위해 다윗왕이 전쟁터에 나간 우리아를 불렀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우리아를 전쟁의 맨 앞에 나서서 싸우다 죽게하라는 명령을 내린 일을 말하고 있었다.

 

처음엔 오로지 하나님 만을 향한 마음으로 나라를 다스렸지만,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자 했던 행동들, 즉 간음이 살인까지 부른 일은 결국에는 파멸로 가는 지름길이었음을 나타낸 것이다. 그가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에, 그걸 보고 자란 아들 또한 그런 일들을 그대로 행동하게 된 일들을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인물 '솔로몬 왕'에 대해서도 책에서는 거론이 된다.

솔로몬은 다윗 왕과 다윗 왕의 아내 밧세바의 둘째 아들로 그 많은 아들들을 뒤로 하고 새로운 왕이 되었다. 솔로몬이라는 이름은 히브리어 '샬롬'과 같은 어근을 가진 '평화'라는 뜻이라고 한다. 하나님이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141페이지) 라고 했을때, 솔로몬은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죽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143페이지) 라고 했다. '듣는 마음'은 하나님의 뜻과 말씀, 사람과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마음이기도 하고, 성경은 이것을 '지혜'라고 했다.

 

솔로몬의 그 유명한 일화를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생모 가려내기'의 재판 말이다.

사흘 사이에 각각 아들을 낳은 창기 두 여인중에서 한 여인이 잠을 자다 자기의 아들 위에 누워 질식사를 시켰다. 그 여인은 자기의 죽은 아이를 산 아이와 바꿔치기 하였고, 다른 여인은 자기 아이라고 우겨서 결국에 솔로몬 왕에게까지 오게 된 사연말이다. 서로 자신의 아이라고 우기니 솔로몬 왕은 아이를 똑같이 둘로 나눠 가지라고 하자, 한 여인이 제발 아이를 살려달라고 하며 다른 여인에게 아이를 주라고 했고, 솔로몬 왕은 그 여인이 진짜 생모라고 했던, 솔로몬 왕의 지혜가 발한 순간이었다.

 

이렇듯 지혜가 뛰었던 솔로몬 왕은 영토를 확장하고, 여러 나라와 무역하고, 군대를 막강하게 하여 중동의 강대국으로 부상하였지만, 솔로몬의 극한 영광은 타락의 길을 예비하고 있었고, 서서히 죄의 싹이 나고 있었다. 자기를 위해서는 부요하고 다른 사람이나 하나님께는 인색한 사람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로써 솔로몬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가 있었다.

 

지상적 삶을 살아갈 때, 죽음은 우리에게 때때로 좋은 결과를 촉구하기도 합니다. 죽음이 있음으로 해서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중략) 그래서 우리는 죽어가는 것을 사랑합니다. 항상 똑같은 조화보다는 '죽어 가고 있는' 생화를 더 좋아하는 이유도 그래서인지 모릅니다. (112페이지)

 

얼마전에 TV 프로그램 힐링캠프에서 철학자 강신주의 말과 똑같은 말이어서 기억에 남은 말이다. 우리 모두에게 다가올 죽음이 있음으로 인해 우리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운다는 말이다. 다윗 왕이나 솔로몬 왕처럼 사람이 살다보면 초심을 지키기가 어려운데, 언제나 처음 믿음을 잊지 말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처음에 다소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아주 즐겁게 책을 읽게 되었다.

성경을 새롭게 읽는 일과도 비슷했고, 성경속의 지명으로 인해 역사와 하나님의 메시지를 알 수 있었다. 꼭 기독교인이 아니더라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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