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목적어 - 세상 사람들이 뽑은 가장 소중한 단어 50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며칠 전 TV에서 하는 재방송을 보았다. 힐링캠프 '신경숙편'이었다. 신경숙 작가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엄마를 부탁해』라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고, 외국어로도 번역되어 외국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었다. 또 가장 원천적인 단어가 아닐까. 듣기만 해도 먹먹해지는 느낌을 갖게 하는 '엄마'라는 소재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엄마'라는 단어는 동서양을 불문하고 가슴먹먹하게하는 단어인가 보다. 그토록 많은 사람이 읽었고, 그토록 많은 사람을 울리게 하는 감동적인 책이었으므로. 드라마를 보면서 출연진들이 각자 엄마의 이야기를 하는데, TV를 보고 있는 나도 울컥해져 눈물이 나왔다. 그들의 엄마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엄마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되어지는 단어가 있을 것이다.

열 달 동안 담고 있다가, 낳아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우리를 키워내셨던 존재, '엄마'. 그 엄마라는 단어만으로도 우리를 먹먹하게 하는 단어처럼 말이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이자 인생의 목표가 되는 목적어를 말하는 책이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 50가지를 말하는 책. 50개의 단어에 대한 책을 읽으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신경쓰지 않았던 것, 우리 자신에게 꼭 필요한 단어 들이라는 걸 느꼈다.

 

사실 정철 이라는 카피라이터이자 작가의 글을 이웃분의 글에서는 만난적이 있지만 책으로 만나본 건 처음이었다. 이름에서 '송강 정철'을 떠올렸고, 이런 글을 쓰시는 분도 있구나 싶었다. 이번에 이 책 『인생의 목적어』를 읽으면서 저자가 카피라이터였다는 걸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카피라이터로 글을 썼던 저자 박웅현을 떠올렸다. 그분의 책을 두 권 있었고, 책들이 울림을 주었으므로 정철이라는 작가의 글을 만났을때 호감이 먼저 앞섰다. 한 줄의 카피를 위해 많은 것을 생각해야했고, 번뜩이는 재치를 가진 그들이 글도 잘 쓰는 구나 싶은 마음이 컸달까.

 

인생의 목적어로 지목한 단어를 설문조사로 받아 그 단어들에 그의 생각을 불어 넣은 책은 마음에 들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설문조사로 답한 단어중 44위 까지의 단어와 저자가 생각한 여섯 단어를 합한 단어가 총 오십 단어이다. 설문에 응했던 이들이 제일 많이 써낸 단어는 역시 '가족'이었다. 이웃분들의 리뷰를 읽으며, 이 책을 읽으며 내 인생의 목적어는 무얼까 열심히 생각해보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첫번째 떠오른 단어는 '가족'이었기 때문이다.

 

저자 정철은 여섯 가지의 챕터로 구분해 첫번째 챕터의 첫번째 단어를 '엄마'로 시작했다.

세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배우고, 가장 먼저 말하는 단어가 엄마가 아닐까. 내가 가장 위로 받고 싶을때 듣고 싶은 목소리도 엄마이고, 슬플때나 사랑에 실패했을때 엄마의 품속으로 들어가고 싶은게 엄마라는 단어이다. 딸의 엄마인 아내를 바라보며 자신의 엄마를 바라보는 이야기를 건넸다. 누구나 다른 엄마를 보며 내 엄마를 생각하는가 보다.

 

 

당신은 지금 감옥에 갇혀 있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왜 더 자유롭게 생각하고 더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습니까?

당신은 당신이 만든 감옥에 갇혀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탈옥하십시오.   (47페이지, '자유' 중에서)

 

많은 단어들 중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책'에 관련된 단어도 역시 마음에 들어왔다.

책이라고 하면, 신문에서도 두 눈이 번쩍 뜨일 정도니까 말이다. 저자는 책이라는 단어 속에서 책은 말을 거는 물건이라고 표현했다. 이 얼마나 절묘한 표현인가. 우리는 책에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고, 그들의 삶을 지켜보며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들을 생각하게 되고, 작가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들으며, 작가의 느낌을 공유하고자 하는게 책이 아닌가 말이다. 또한 책 한 권을 산다는 것은 그 책이 우리에게 말을 거는 것을 허락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저자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 셋을 물었다면 사람, 사람, 사람이라고 대답하고 싶다고 했다.

사람, 우리가 살아가면서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 우리를 있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도 사람이지만, 우리는 사람이 있어 우리가 살아가기도 하는 것. 사람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말이었다. 내가 무심했던 사람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건네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우리 곁에 있는 사람, 지금의 시간들이 우리 삶을 이루는 모든 요소들 중의 첫번째가 아닌가. 지금이라는 시간 속에서 우리를 좀더 깊게 들여다 볼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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