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반띵
김승일.김엄지.박성준 지음 / 멘토프레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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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크기의 책을 받았다.

손에 잡기 편한 크기의 책, 책의 표지마저도 내가 좋아하는 흰색의 깔끔한 표지였다. 책을 받고 대충 장을 넘겨보니 삽화도 들어있는게 읽기에 편한 책 같았다. 내가 처음 들어보는 신예작가들이었다. 한 작가의 글이 아닌 세 작가의 성장 토크라 명칭되어진 에세이. 1986년생에서 1988년생인 생소한 작가들의 저자 소개란을 몇 번이고 읽었던 것 같다. 책을 처음 받고 읽었을때는 '아, 아직 어린 작가들인데 벌써 등단을 했네?' 였다. 책을 읽다가 에세이에 속한 작가 소개란을 다시 보며 그들이 말하는 글에 가까워지고자 했다. 그들이 속한 공간 속에서 일어난 이야기, 그들이 겪었던 이야기들에 공감하고자 했다. 

 

김승일 작가는 자신의 고등학교 때부터 홍대를 다니며 인디 음악을 들었던 이야기, 일명, 홍대 얘기가 주를 이뤘다. 김엄지 작가는 현재의 자신의 이야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누구랑 만나 무얼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마지막 박성준 작가는 '시인의 방'이라는 주제로 끊임없는 시를 창작해야 하는, 경제적으로 힘든 삶, 문학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이들의 이야기가 3년전부터 쓰여져 있다하니 벌써 3 년 전의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인디 음악을 잘 모르고, 홍대 근처에는 가보지도 않는 나는 김승일 작가가 하는 홍대 이야기는 이렇듯 음악에 빠져 사는 사람들도 많구나 정도 되었달까. 음악이 좋은 사람들은 이렇게 음악을 향해 나아가는 구나, 음악을 찾아 다니는구나 싶었다. 그가 말하는 생소한 뮤지션들의 이야기는 나에게는 역시 생소한 이야기들이었다.

 

책을 읽다가, 아주 짦은 소설이거나, 어딘가를 여행하는 에세이 라던가 했으면, 마음을 쏙 빼놓고 읽었을 터인데, 이들의 이야기는 젊은 예술가들의 일상을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들의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하지 못했던게 조금은 아쉬웠다.

 

 

각자 책 읽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취향이겠지만, 나는 사실 박성준 작가의 이야기에 그나마 공감했다. 시를 이야기하고, 문학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호주머니에 조금의 돈이라도 생기면 술을 사 마신다는 이야기가 최근에 읽은 어느 시인의 에세이를 보는 느낌이어서 그랬나 보다. 시인은 직업이 될수 없다는 이야기, 어쩌면 돈이 되지 않아 직업으로 삼지 못하고, 다른 경제적인 생활을 해야 함에 그런 표현이 된것 같은데, 시인이 가난한 것은 사실인것 같다.

 

시집은 얇아서 그런지 책값이 저렴하다.

시집이 저렴한 만큼 시인들이 버는 수입은 아주 적다고 한다. 시만 써서는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어,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상을 보내야 하는 마음이 보였다. 언젠가 그런 시인들의 애환을 기사에서 접하고는 시집은 절대 빌려 읽지 않는다. 어느 시인의 시가 읽고 싶으면 나는 시집을 구입한다. 얼른 읽어보겠다고 구입해놓고 읽지 않는 시집이 여러 권이지만, 시집 만큼은 더 쌓아놔도 될것 같다. 밥 먹을 돈보다 술 마실 돈을 쓰는 시인의 애달픈 삶이 눈길을 끌게 했다.

 

누구나 글을 잘 쓰고 싶을 것이다. 기성 작가든, 신예 작가든.

글이 대중에게 사랑받을때 진정한 작가가 되는 것일까? 좋은 작품을 내고 싶은 작가들의 열망이 보이는 듯 했다. 몇 편의 글을 써가며 이들은 성장 할 것이다. 책 읽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가들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작가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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