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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2 - 아스카.나라 아스카 들판에 백제꽃이 피었습니다 ㅣ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문화유적을 만나는 일은 늘 즐겁다.
우리나라 문화유적을 봐도 그렇고, 세계 여러나라의 문화유적을 봐도 즐겁고, 사진으로라도 보기를 즐겨한다. 사실, 여건만 된다면 우리나라의 문화유적 뿐만 아니라 외국의 문화유적들도 만나고 싶다. 사진속에서, 화면속에서 보는 역사적 유물들은 그 나라의 역사를 알수 있어서 좋다. 여행을 좋아하는데, 어디론가 가서 즐기는 것 보다는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처럼 문화유산을 보는 여행을 더 좋아한다. 아이들 어렸을적에 하도 데리고 다녔더니, 아이들은 문화유산을 보는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지, 가기 싫거나 다리 아프면 '박물관병'에 걸렸다고 할 정도였다.
이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은 내가 실제 가보지 못한 곳으로, 나중에 일본 여행가면 꼭 가봐야 할 곳이라 생각하고 본 책이다. 일본 문화속에 녹아든 우리의 문화유산들을 직접 보는 일은 너무 즐겁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을 읽는 것은 책으로 하는 일본 여행이며, 일본 문화유산 속에 깃든 우리 역사도 함께 알 수 있는 일이다.
유홍준 교수는 일본편 두번째 권에서는 아스카와 나라의 유적지를 답사했다.
여기에서 아스카와 나라는 일본 속의 한국문화를 찾아가는 답사의 핵심이며, 일본의 아스카를 가면 우리나라의 부여가 떠오르고, 나라의 옛 절을 보면 경주를 연상하게 한다고 했다. 사진 속에서 보는 아스카와 나라의 문화유산 들은 우리나라의 문화유산과 다르지 않았다. 아스카의 들판이 펼쳐져 있는 모습 또한 우리네 시골의 모습을 보는 듯 그렇게 정겨웠다.
일본여행 하는 이들을 보면, 우리나라와 흡사한 게 많아 한국에 온건지 외국에 온건지 구분이 잘 안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아래 사진 왼쪽의 다카마쓰 고분벽화를 봐도, 우리가 역사책에서 익히 보아왔던 벽화와 비슷한 느낌이 난다. 불교의 불상 또한 우리나라 절에 있는 불상들과 흡사하다.

상, 귤사의 다카마쓰 고분벽화, 하, 아스카사 대불
나는 우리나라 한옥 건축물과 한국 고유의 정원,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좋아한다.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끼기도 한다. 일본의 건축물이나 불상등, 문화유산을 책으로 들여다보는데, 우리나라 가야나 백제의 문화를 닮아서인지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보는 듯 가깝게 느껴진다. 유홍준 교수는 책에서 '한국의 건축은 하늘을 향해 날갯짓하는 상승감의 표정이 많은 데 비하여 일본의 건축은 대지를 향해 낮게 내려앉은 안정감을 강조한다' 고 말했다. 사진 속에서 보는 일본의 건축물은 우리나라의 건축물과는 다른 우아함 들이 덜한것 같긴 했다. 일본의 건축물은 일본 만의 독특함이 있었다.
1권의 규슈 문화유산도 좋았지만, 2권의 아스카, 나라 편에 있는 건축물이나 불상 등은 더 아름다웠고, 마치 우리 문화유산을 보는 양 꼭 가서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상, 법륭사 전경, 하, 법륭사 금당의 청동석가삼존상
아래 왼쪽 사진은 중궁사의 반가사유상이다. 전에 책에서 본 우리나라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많이 닮은 목조반가사유상이다. 저자 유홍준 교수의 법륭사 답사의 마무리를 하는 곳이라 한다.
저자는 외국을 여행할 때는 그 나라, 그 시대 역사의 줄거리, 그리고 당시의 역사적 과제와 이를 풀어간 상징적 인물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각 유적이 갖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문화유적지를 방문했을때, 아무런 지식없이 방문 했을때는 그 문화유적이 갖는 의미를 시간이 지나서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같은 서적을 읽고 그 문화유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읽은 뒤 바라 본 곳은 굉장한 의미로 다가왔다. 그럴 때 섬돌 하나, 불상도 쉬이 지나치지 않고 자세히 들여다보며 책에서 본 것처럼 같은 느낌을 갖게 되었다. 그림도 마찬가지 아닌가. 우리가 혜원과 단원의 그림을 책에서 먼저 만나고 전시회를 가면, 그저 가슴이 벅차오른다. 눈물이 나올것처럼 감격을 했던 경험이 있는 것처럼.
좌, 중궁사 반가사유상, 우, 약사사 동탑
우리 문화유산 답사는 한국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싹트게 마련이다.
문화유산을 설명할때 역사적인 사실을 알게 되면 안타까움을 저절로 생기기도 하며,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는 뿌듯함이 생긴다. 반면에 일본 문화유산은 우리나라 건축물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생소함과 백제의 여운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에 가깝고도 먼나라 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는 것은 저자와 함께 하는 여행이다.
우리는 실제 그 여행지에 있는 것처럼, 저자가 말하는 문화유산을 애정으로 바라본다. 아마 직접 방문한다면, 그곳의 건축물이나 불상들의 문화유산들을 다시 보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다만 직접 그곳에 있으면서 설명을 듣는다면 더할 나위 없을거라는 생각은 든다. 일본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