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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박물관 - 상상의 힘으로 서양미술사를 재구성하다
필리페 다베리오 지음, 윤병언 옮김 / 휴먼아트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그림을 보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이 들어있는 책을 보는 일도 그림을 보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책 속에 있는 그림을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그렇게 평안해질수 없다. 쌓인 스트레스도 날릴수 있는 그림을 보는 방법이다. 그림을 바라보며, 그림이 그려진 시대를 이해하며, 어느 순간 그림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그림을 보는 방법 중, 자신만의 상상 박물관을 그려 그림을 보고, 그림을 설명하는 이가 있다.
바로 필리페 다베리오라는 이다. 필리페 다베리오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예술평론가이다. 그는 이번 그림들을 그가 상상속으로 그린 박물관 속에서의 그림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는 일단 커다란 박물관을 스케치 한다. 그 다음 각 방들을 배치한다. 안티카메라가 있는 방, 생각하는 방, 도서관, 그랑 살롱, 점심식사 방, 프티 살롱, 놀이방, 부엌, 그랑 갤러리, 침실, 음악실, 예배당과 정원으로 방을 구성한다. 그 다음 각 방에 있는 그림들을 소개한다. 자신만이 가진 상상력으로 우리를 그림을 보게 만든다. 그의 상상력 속으로 우린 여정을 떠난다.
그림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그림은 오래 바라보야야 제맛이다.
얀 반 에이크,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1434년
먼저 그는 우리에게 그림을 보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위의 그림을 보았을때, 우리는 그림속 인물들에게 집중하기 마련인데, 인물들 뿐만 아니라 바닥에 놓인 슬리퍼, 벽의 장식물, 유리창 속에 박힌 못 하나 까지도 세세하게 보는 법을 알려준다.
또한 상상 박물관 속의 그림 배치 또한 세심한 스케치로 우리를 안내한다.
예를 들면 안티카메라가 있는 방의 그림을 배치할때, 그림의 각 벽마다 맞는 그림들을 배치했다. 그림이 그려진 시대적 배경와 함께 작가의 그림을 그리게 된 이야기를 한다. 저자의 그림에 대한 상상력을 엿볼수 있다.
헨리 레이번「더딩스턴 호수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워커」, 장 바티스트 시메옹 사르뎅「카드 게임을 하는 사람」
전체적으로 그림을 보여주고, 그림의 부분부분을 확대해 우리에게 그림에 관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위의 그림처럼 커플 그림처럼 보이는 이유, 시선의 맞은 편에 있게 배치해 우리를 그림으로 인도한다. 미처 우리가 발견해 내지 못했던 세세한 부분의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그의 말처럼 그림은 오래 보아야 세세한 부분까지도 발견해 낼수 있다는 것을 깨우친다.
그림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린 화가의 삶을 이해하고, 그림의 모델이 된 이들의 이야기를 상상해 낼수 있는 것. 그림을 보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힘들어하는 우리의 삶에 시름을 잃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그네」, 프랑수와 부셰 「퐁파두르 부인」
그가 그림을 설명하는 방법은, 우리에게 말 하듯이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문화유산을 보러 갔을때, 그냥 바라보는 것보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 머릿속에 더 쏙쏙 들어오는 것처럼, 저자 필리페 다베리오는 자신의 상상력으로 지은 박물관에서 방을 하나 지날때마다 오래도록 그림을 보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는 그림을 보려는 우리를 데리고 다니며 설명하는 큐레이터처럼 설명을 해준다. 그가 설명하는 그림에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림을 바라본다. 저자가 말했던 것처럼. 오래도록 그림을 들여다 본다.
산드로 보티첼리 「봄」
그림은 아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림을 말하는 저자들의 시각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림을 설명하는 이의 객관적인 사실과 개인의 시각으로 말하는데, 우리는 그림을 보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기도 한다. 저자가 말한것처럼 자신만의 상상박물관을 짓고, 우리도 우리만의 상상력으로 방을 배치하고, 그림을 각 방마다 다르게 배치해 놓는다. 저자가 말하는 자기만의 이상적인 박물관을 지을수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책 한 권이 그야말로 하나의 박물관이었다.
필리페 다베리오가 안내하는 상상의 박물관. 우리는 그 박물관에서 그림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