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서둘러 찾아오고 용기는 더디게 힘을 낸다 - 더 행복한 삶을 만드는 용기에 관한 진실 31
고든 리빙스턴 지음, 노혜숙 옮김 / 리더스북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어떠한 일을 시작할때 제일 먼저 드는 건 두려움이다.

내가 잘 해 낼수 있을까, 지레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애써 달래려 하며 한 발짝 내걷기도 한다.

첫째 아이를 낳고 난후 갑자기 신랑이 섬으로 발령이 나버려 나 혼자서 아이키우랴 직장생활하랴 너무 힘들었었다. 결국엔 참고 2년쯤을 더 하다가 신랑이 다시 지금 살고 있는 광주로 또 발령이 났다. 신랑은 내가 직장 생활하는 걸 싫어해 그만 두길 원했고, 아이도 키울겸 직장을 그만두고, 둘째 아이를 낳고 아이가 네 살 되던 해 까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직장을 다시 알아 볼때, 직장을 그만둔지 너무 오래되어 많이 두려웠다. 4년 정도 쉬었을 뿐인데도, 내가 일을 잘 해낼수 있을까 싶은 두려움에 직장을 포기하고도 싶었다. 두려움을 안고 면접을 보러 다니길 몇번, 드디어 취직이 되었다. 네 살 된 작은 아이를 큰 아이가 다니던 유치원에 맡기고 출근한 첫날, 많이도 두려웠다. 아무것도 못하면 어쩌지, 문서 작업을 제대로 할수 있으려나, 잊지 않았을까. 그랬던 직장생활이 하루가 한 달, 일 년이 넘으면서 벌써 10년 이상이 되었다. 내가 그때 두려움에 지레 겁을 먹고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여전히 직장을 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일에 두려운 일이 많고, 용기를 내기가 힘들때가 많다.

정신분석의이자 심리상담가인 저자 고든 리빙스턴은 우리에게 살아가면서 두려운 일에 대처하는 법, 용기를 내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한 것을 생각할때 가장 두려운 것 같다. 내가 만약 죽는다면,, 이렇게 곰곰 생각해 볼때, 내 존재가 없어지는 것,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볼 수 없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할 수 없는 것, 그런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에 상실감과 두려움이 생긴다.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죽음이 두렵지 않았다. 우리는 언젠가는 죽겠지만, 자꾸 '죽음'이란 단어를 피하고만 싶어진다. 하지만 아무도 피해갈 수 없는 법, 죽음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찾아 온다. 나에게, 너에게, 우리 모두에게. 죽음에 대한 것을 생각할때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두려움을 직면하는 것입니다.  (111페이지)

 

오늘도 출근 준비하면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오늘 죽는다면,,,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말인데, 어떤 분은 항상 깨끗하고 좋은 속옷을 챙겨 입고 다니신다고 했다. 자신도 모르게 죽게 되었을때, 아무렇게나 입은 속옷을 내보이고 싶지 않으셨다고 했던 말이 문득 떠올랐다. 갑자기 내 복장을 다시 한번 훑었다. 이 정도면 부끄럽지는 않겠다 하는 생각을 했다. 이처럼 인간에게 죽음의 유한성 때문에 살아 있는 날들에 대한 소중함과 간절함이 커진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꾸 과거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생각이 난다.

지금의 시간에서 멀지 않는 기억들은 잊어 먹기도 하고, 사람의 이름과 얼굴을 마치 스캔하듯 기억했던 것도 이제는 그 사람의 이름이 뭐였더라,, 하고 생각하는 때도 있다. 내가 읽은 책들의 제목도, 내용도 간간히 기억나지 않아 블로그를 열어 검색을 해봐야 알 정도다. 나이 들어 가면서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닌가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듯, 저자도 비슷한 말을 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나이듦에 대한 두려움, 우리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에 있다. 젊은 날들이 그립긴 하지만, 지금도 나쁜 것은 아니다. 나에게 투자하는 여유로운 시간이 있기 때문에 사십 대도 굉장히 편안하게 다가온다. 다만,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 안타까울뿐이다.

 

 

저자는 총 서른한 가지의 진실로된 두려움과 용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특히 용기는 막연한 감정이 아닌 습관이라고 말하고, 용기는 타고 나는게 아니라 보고 배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닥쳤을때 용기있게 행동하라고 가르치지만, 그것은 가르쳐지는게 아니고 부모들과 주변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보고 배우는 경우가 많다. 몇 년전에 일본에서 한국인 유학생이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고 본인은 죽은 일이 있었다. 일본인들은 가만히 보고 있는 상태에서 한국인 유학생이 사람을 살려내어 의로운 죽음이라했던 적이 있었다. 최근에도 술취해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해냈다는 기사를 접했다. 그 기사를 접한 사람은 다행이다. 그 청년 참 용기 있는 친구다.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막상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고민만 하고 있었을때, 그 청년은 용기를 내 사람의 목숨을 구해내었다. 이런 행동들을 우리는 두려움을 극복한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베트남 전쟁이 참여했던 저자는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었다.

또한 백혈병으로 아들을 잃은 일과 자신의 출생 때문에 힘들어 했던 일들을 용기를 내어 말하며 우리 앞에 주어진 일들이 더 중요함을, 고통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말라며 말하고 있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 앞에 놓여진 많은 장애물과 그로 인한 두려움을 애써 피하지 않고 용기를 낼때 두려움은 극복되는 것 같다. 젊은 날의 추억만 반추하고 있을 게 아니라 우리 앞에 놓여진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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