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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광고인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를 읽었던 그 감동이 떠오른다.
내 습관대로 해왔던 책읽기에 느리게 읽기, 여러번 읽기, 깊이 있게 읽기에 대한 생각을 바꿔주었던 책을 쓴 저자이다. 인문학이 우리 실생활에 어떤 식으로 다가오는지, 우리 삶에 있어 어떠한 감동을 주는지 썼던 작품이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다. 박웅현이 책 속에서 언급한 책들을 메모하고, 구입하고, 읽으려고 순서를 정해놓은 사람이 나 뿐만이 아닐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작가, 학창 시절에 많은 고전 문학들을 읽어 그 바탕으로 광고계에서도 트인 감각으로 승승장구했던 이다. 그런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이 기대감을 갖고 있었으리라.
저자 박웅현은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부제로 여덟 단어를 정해 20,30대 들에게 들려주는 강의를 책으로 엮어냈다. 『책은 도끼다』에서 책을 여러권 읽는 것보다 깊이 있게 읽으며 책에서 느낀 울림을 갖고자 하는 이야기를 썼다면, 이 책은 젊은이들에게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여덟 단어로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 여덟 단어를 보자면, 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권위, 소통, 인생 이다. 각자의 단어들만 보더라도 인생을 살면서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겠다. 총 여덟 장에 걸쳐 저자 박웅현은 여덟 단어를 이야기한다.
나를 중히 여기는 것, 자존이다.
김난도 교수의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라는 책에서도 나왔었던 '아모르 파티'다. 자기 운명을 사랑해야 비로소 자신의 참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저자 박웅현은 '자존'을 이야기하며 '아모르 파티'를 강조한다. 자신의 삶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때에야 우리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답은 멀리 있지 않다고 말한다. 본질이라는 단어는 좀 철학적으로 다가왔다.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깊이 있게 아는 것을 본질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내가 알거나 좋아하지 않더라도,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 자신을 좀더 들여다 보는 일일까. 저자는 피카소의 'The Bull'이라는 그림을 예로 들어가며 가장 중요한 사물의 핵심을 찾는 것, 그리고 보여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고전이라 하면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이 읽을 만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클래식 같은 경우 몇 백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저자는 고전 편에서 클래식을 이야기한다. 나도 클래식 매니아는 아니지만 클래식을 자주 듣곤 한다. 내 마음속에 들어와 나를 위로해주는 그 음악이 몇백년 전부터 사랑받아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신기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우리는 고전 문학을 읽고, 고전 음악을 듣는다. 클래식은 삶을 풍요롭게 해줄수 있다고 말했다. 제대로 듣고 제대로 들어야 한다는 견見에서는 일상의 언어들에서 빛나는 무언가를 발견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반 독자들과 다른 시각을 가진 이들이 '작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가들만은 아닌 것 같다. 광고하는 일들도 번뜩이는 재치를 이용해 기발한 제작한 광고를 우리는 볼 수 있다. TV를 잘 보지는 않지만 앉아 있을때 광고를 보기 좋아하는데 참 재미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우리가 재미있어하고, 기억에 오래남는 광고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그들의 노고를 알수 있었다. 저자가 딸에게 해준 말을 기억해보자.
여행을 생활처럼 하고 생활을 여행처럼 해봐. (125페이지)
여덟 단어의 강의 중 내가 내 무릎을 치는 비유가 있었는데, 바로 현재 다.
저자는 현재에 대해 말하기를 '개처럼 살자'라고 했다. 사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재고, 뒷날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개는 내일을 위해 계산을 해 주인에게 꼬리치지는 않는다. 그저 주인이 좋아서 그 순간을 사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에 의미를 부여해 살아가고, 현재를 찬란하게 만들라고 말하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저자는 문턱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는 권위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말한다. 사실 서울대를 나왔네, 의대를 다니네 하면 달리 보이는게 사실이다.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부러움이 그들을 특별하게 대하는 것 같다. 인생을 멋지게 살고 싶다면,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해져라. 이 말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사실 쉽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이제는 소통의 중요성이다. 외골수 적인 사람이 자신이 일에 매진하고 성취를 했다면 요즘은 소통이다. 아내와의 대화를 말하며 진정, 아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것, 그 사람의 진심과 특성을 파악하는 일이 소통의 첫 매개체라고 말하고 있다. 여자들 같은 경우, 뭔가를 해결해 달라고 질문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하고 얘기하는데 남자들은 그걸 이해못한다. 다름을 인정하면서부터 우리는 소통을 할수 있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타인의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다.
이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종착점에 우리의 인생이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삶'이라고 할수 있는데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지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저자는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며 내가 걸어가는 길이 짧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사실 우리 아이들의 현재 모습은 대학을 위해,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 전력 질주한다. 하지만 직장에 다니면서도 자신이 진짜 원하는 일이 생길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일이 다가 아니란 거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좌절하고 있을때 아직 삶이 얼마나 많이 남았느냐며, 무엇인가도 할 수 있을거라고 말을 건넬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한마디를 기억했으면 좋겠다.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자, 지금부터 한걸음, 한걸음씩 발걸음을 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