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게 죽다 블랙 로맨스 클럽
멜린다 웰스 지음, 진희경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대부분 요리를 다룬 소설책을 보면 로맨스 물이 많다.

달콤한 요리와 함께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 소설 또한 제목에서처럼 달콤한 요리를 하는 주인공이 나온다. 케이블 TV에서 요리 강좌를 하게 된 델라 카마이클. 그녀는 이 요리 강좌가 성공을 해야 빚이 지지 않는 다는 것 때문에 열심히 하게 된다. 첫 요리 생방송 날. 초콜릿 무스 케이크를 만들어 누군가에게 시식을 권한다. 시식을 하게 된 사람은 미미 본드라는 여자로 델라의 방송 전임 진행자다. 요리마다 술을 넣어 짤리게 된 그녀는 초콜릿 무스 케이크 시식자로 나섰다. 델라를 노려보며 시식을 하던 그녀는 갑자기 죽어버린다. 이 모든 게 생방송으로 나가버렸다. 졸지에 생방송에서 살인자가 되어버린 델라. 집에서 만들어온 케이크와 직접 요리를 했을 뿐인데 누군가 미미를 죽이려고 한게 아닐까 싶다. 땅콩 알레르기가 있었던 미미를 알고 있는 사람이 델라의 무스 케이크에다 땅콩을 버무려 놓았던 것이다. 그녀를 누가 죽인걸까? 무슨 이유로 죽인걸까?

 

 

황금가지에서 나온 블랙로맨스클럽 시리즈 책은 이 책으로 두 번째인데 뭔가 독특하다.

살인사건을 다루었어도 여느 추리소설보다는 심각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발랄한 소녀같은 느낌이랄까. 요리와 로맨스와 미스테리가 합쳐진, 무겁게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즐거운 느낌이 드는 내용들이다. 기분좋은 미스터리 소설을 뜻하는 '코지 미스터리물'이라고 한다. 누군가가 죽임을 당해도 그리 심각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로맨스를 나누는 여자 주인공으로서 델라 카마이클은 젊은 나이가 아니다.

로맨스 소설 주인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47살의 나이다. 영어 교사를 하다 요리 강사를 하고 있는 델라는 그 나이에도 매력을 잃지 않았다. 미미가 죽고, 미미의 보조 요리사를 했던 룰루마져 갑자기 죽어버리고,자신이 용의자로 조사를 받게 되자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나름의 추리를 하고 있다. 경찰이었던 남편 때문에 누가 무엇때문에 자신마저도 살인 명단에 올려놓았을까 생각의 생각을 거듭하게 된다. 더불어 델라를 마음에 두고 있는 남자와의 로맨스도 거부할 수 없다. 자신의 일도 똑부러지게 하고 살인범을 잡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마음에 든 사람과의 로맨스도 끝내주는 것이다. 귀여운 아줌마 스타일.

 

 

실제로 이 글을 쓴 작가도 직접 홈페이지를 운영할 정도로 요리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책의 뒷면에 보면 책속에 나온 요리의 레시피가 들어있다. 한국음식 요리만 겨우 하는 나에게 '델라의 킬러 무스' 를 비롯한 다른 요리들의 이름도 무척이나 생소하다. 더군다나 서양식 요리는 더 자신이 없어서 요리 이름들이 외계어처럼 마구 떠돌아 다녔다. 내가 우리집에서 내세울수 있는 요리 하나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들어가는 재료도 적게 들고 그나마 내가 시도할 수 있는 요리 레시피를 하나 선택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리 잘하는 사람이 정말 부럽단 말이지. 자신의 요리 강의를 하면서 돈도 벌고 사랑도 하고 말이다. 부담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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