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셀러 - 소설 쓰는 여자와 소설 읽는 남자의 반짝이는 사랑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3
아리카와 히로 지음, 문승준 옮김 / 비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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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이별을 경험한다. 또한 사랑도 경험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했을때 우리는 영원히 함께 할 것 같은 생각을 한다. 소설속 주인공들도 마찬가지. 거의 많은 소설속 내용들이 사랑을 하다가 결혼을 한다는 등 둘이 하나가 되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결말을 느끼게 한다. 솔직히 새드 앤딩이면 마음이 그리 편하지가 않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잘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추리소설속 살인범들도 꼭 잡히기를 바란다. 은연중에 우리는 소설속에서 동화속 결말을 찾고 있다.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결말을. 삶이 힘들기 때문일까. 우리는 해피앤딩을 바란다. 마치 소설 속의 내용들을 우리 실제 삶과 결부시키며 간절하게 해피앤딩을 바라는 것이다.

 

 

최근에 가까운 사람을 병으로 잃었다.

삶이 그렇게 허무하더라. 겨우 삼 년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건강하고 주위 사람들을 살뜰하게 챙기셨던 분이 병으로 인해 바짝 마른 모습으로, 얼굴엔 병마가 깃들어 있는 모습이 그렇게 안타까울수 없었다. 당신이 아픈 와중에도 병에 걸리신 분의 병원으로 그 먼 길을 운전해 와 병문안을 오셨다. 우리는 그 분의 건강을 더 걱정했는데도 말이다. 삶이 이렇게 한 순간 일줄 몰랐다. 우리가 겪어야 할 일들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하긴 싫은것 같다. 애써 외면하고 싶은 게 더 솔직한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소설 속 한 남자와 한 여자. 같은 회사에 다니지만 그리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우연히 알게 된 사실,  소설을 쓰는 여자라는 걸, 그 소설을 읽었을때 그 어느 누구의 작품보다도 좋았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남자, 둘은 사랑에 빠졌다. 한 사람을 위한 소설 쓰기와 오로지 그녀가 쓴 소설이 좋아 읽고 싶어한 남자. 좋아하는 작가를 만난다는 일은 왠지 상상 속의 일처럼 그렇게 느껴진다. 작가를 동경하고 작가를 만난 기쁨에 어쩔줄 모르는 그 남자의 모습이 마치 내 모습처럼 그렇게 오버랩되었다. 글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글을 읽고 싶은 마음에 책 욕심을 마구 부리는 사람으로서 같은 마음이었기에 공감을 했다. 그렇게 사랑해서 결혼한 그들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찾아온다.

 

작가가 돼서 기뻤어. 나는 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날 수 있다는 걸 당신이 가르쳐줬잖아. (104페이지 중에서) 

 

Side A의 이야기는 Side B의 내용과 이어지고 또한 서로 맞물리며 다른 이야기인듯, 같은 이야기인듯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실제로 이런 일이 있을수 있을까 싶었다.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 낸 산물. 되도록이면 해피앤딩을 꿈꾸는 우리에게 죽음을 이야기하는 이야기는 조금 피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죽음에 이르러서도 끝까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는 여자와 남자를 보며 이들의 모습이 애틋하기도 하였다. 또한 끝까지 유머를 잃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모습은 상대방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사람들이었다.

 

 

연애소설을 맛깔스럽게 쓰는 아리카와 히로가 실제 남편의 모습들을 참고한 자전적 소설이라 한다. 작가들의 글에서 자신들의 생각과 전에 있었던 일들이 나오기 때문에 우리는 은연중에 작품속 주인공 들의 모습에서 작가를 연상한다. 작가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이런 모습이 보이는구나 하고 작가에 대해서 깊이 공감하고 그 공감속에 교감하기도 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도 그랬다. 소설을 쓰는 작가와 소설속 여자 주인공, 아내가 쓰는 소설이 좋아 읽는 남자와 역시 소설속 소설 읽는 남자의 모습이 실제 작가의 삶인듯, 소설인듯 그렇게 느껴졌다.

 

 

소설 읽는 내가 소설 쓰는 남자를 만났다면 내 삶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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