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녀 - 궁궐에 핀 비밀의 꽃, 개정증보판
신명호 지음 / 시공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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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예전에 보았던 영화 '궁녀'를 떠올렸다.

아무래도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책을 영화화한 영화를 많이 보았던 탓에 이 책도 그런게 아닐까 순간 그렇게 생각했다. 한 밤에 보았던 '궁녀'라는 영화를 보면서 어찌나 섬찟하던지. 미스테리 공포영화였던데다 친구랑 한밤중에 본거라 굉장히 무서워 하며 궁녀의 세계를 경험했었다. 왕 외에 함부로 죽일수 없는 궁녀. 차마 신하들조차 궁녀에 대해서 함부로 입을 뗄수 없는 그 궁녀 말이다. 궁녀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궁중의 비밀 뿐만 아니라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세히 알고 있기 때문에 왕의 비밀을 누설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곧 역모이기도 하기 때문.

 

 

우리가 만난 궁녀들은 영화에서보다 역사 드라마에서 궁녀들의 역할이다.

왕의 여자라고 불리어 그 어느 누구와도 결혼할 수 없고, 아이를 낳을수도 없는 여자. 궁녀. 왕의 눈에 띄어 왕의 후궁에 오르려는 궁녀들의 유혹적인 모습. 또한 드라마 '대장금'에서의 수랏간에서 음식을 만들던 궁녀, 그리고 왕비나 세자빈, 공주 등 여성을 진찰했던 의녀 들의 모습을 기억한다. 왕을 가까이에서 보필하는 궁녀들만 있을줄 알았지만, 궁중의 음식을 책임지는 궁중 음식과 복식, 양육, 궁중 자수를 발전 시켰던 궁중 생활 문화를 계승, 창조한 사람들이 바로 궁녀란 사실이다.

 

 

여인의 삶을 포기했던 그들은 말 그대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궁녀의 신분으로서 왕의 후궁이 되기도 했고, 또한 왕비에 까지 올랐던 장희빈을 포함해 중국 출신의 궁녀와 조선 출신의 중국, 일본 궁녀들의 모습도 다루었다. 높은 월급을 받은 터라 생계를 위해 궁녀가 되었고, 세자의 유모로 들어가 세자가 왕이 되었을때의 유모에 대한 특전이 남달랐던 점도 알 수 있었다. 예술을 사랑했던 연산군과 예술적 교감을 했던 장녹수를 포함해 세종의 큰며느리인 봉씨와 동성애에 빠졌던 지밀 나인 소쌍의 사랑까지 언급하고 있었다. 또한 어떤 이들이 궁녀가 되었는지, 어떤 체제로 궁녀들이 움직였는지, 궁녀들의 일과 삶, 궁녀의 성과 사랑을 6장에 걸쳐서 설명한다. 이는 마치 드라마 한 장면을 보는 듯 생생하게 우리에게 전해준다.

 

 

궁녀들의 생활과 그들의 삶을 보며 조선의 역사속으로 한 발 더 들어가게 되었다.

궁중의 암투와 함께 궁녀들의 이야기는 한 편의 역사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했다. 왕의 주변인물로만 보였던 드라마속 궁녀들에게서 그들도 한 사람의 인간이었고 외로운 여자였다는 점을 자세히 알게 되었달까. 궁녀들의 이야기로 인한 조선시대의 궁중 문화와 정사와 야사가 재미있게 읽혀졌다. 마치 한편의 소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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