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석동필 변호사의 연인 - Navie 253
윤영은 지음 / 신영미디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로맨스를 한동안 읽지 않다가도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그럴때 문득 로맨스를 읽고 싶어진다.
아마도 마음을 달래기 위해, 시린 내 마음을 따스하게 데우기 위해 읽는지도 모르겠다. 한동안 읽지 않으면 왠지 숙제처럼 읽어야지 하고는 한다. 이번에도 그렇게 내게 온 책 이다. 먼저 이웃님댁의 리뷰에서 보고 내가 좋아할 내용이기에 큰일(?)을 앞두고도 위로 차원에서 읽자며 책방에 들러 가져온 책이다.
3인칭 소설도 좋지만 나는 1인칭 소설도 괜찮다.
주인공의 입장에서 완전 이입하여 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교차로 진행되는 1인칭 시점의 내용이다. 원래의 주인공인 두 명 뿐만 아니라 그 옆자리에 있는 사람들까지 네 명이서 번갈아 가는 1인칭 소설이었다. 같은 사건을 두고 네 명이서 바라보는 내용들은 각자의 느낌을 알 수 있어 좋았고 어떤 면에서는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고 할까.
석동필이라는 이름을 가진 신참내기 여자 변호사와 8년차에 접어든 팀장인 변호사 유지홍의 사랑이야기이다. 같은 팀에 신입이 들어오고 그 신입이 마음에 들 경우 어떤 사람은 적극적으로 하트의 눈빛을 보내며 잘해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괴롭히며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럴 때 지켜보는 사람은 참 답답할 수밖에. 어서 마음을 알아 주었으면, 또는 저렇게 좋아하는데 그 마음을 모르는 주인공이 다른이를 바라보기라도 할라치면 안타까움에 애가 타기도 한다. 바로 석동필이 그런 경우다. 유지홍 변호사가 자신을 마음에 둔 줄 모르고 박인성 변호사를 바라보고 있는 석동필이 그 주인공. 유지홍 변호사는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말을 하지, 말도 못하고 동팔이가 박 변호사와 사귄다고 하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박 변호사를 괴롭히기만 하니 나는 어서 고백을 하라며,,,, 바보같은 유지홍 변호사라고 되뇌였다.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더 손해라고 했던가.
사랑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그 마음이 넘치고 넘칠때 제발 자신의 마음을 받아달라며 애원하는 모습을 보면 그 주인공들이 너무도 안쓰럽다. 왜 그런 마음을 미쳐 모르는지 답답해하며. 가난하지만 공부를 잘해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씩씩한 동팔이와 부자집 아들이면서 키도 크고 얼굴도 준수한 남자인 전형적인 로맨스 주인공들의 캐릭터지만 이 두 커플은 상당히 발랄하면서도 귀여운 주인공들이었다. 얼굴은 그다지 이쁘지 않아도 그 사람이기에 우리는 상대방에게 마음을 뺏기고 만다. 오직 그 사람이라는 이유로.
오랜만에 본 로맨스 소설이지만 실망하지 않고,
키득거리기도 하고 눈물도 찔금 흘릴수 있는 책, 마음이 즐거운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