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짜증바이러스 남자를 습격하다
아베 사토시 지음, 박혜원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첫 아이를 낳고서 나는 무슨 대단한 교육열이 높은 엄마라도 되는양 굴었었다.
결혼전에 나는 절대 아이들 교육에 열 올리지 않겠다며 아이들 학원에 쫓아다니는 엄마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내가 했던 생각들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더라. 나는 아이의 뇌를 발달시키기 위해 뇌신경학자가 쓴 일간신문의 칼럼을 읽고 스크랩해서 붙여놓고 어떻게 하면 아이의 머리가 영리해질까 갖은 노력을 다 했었다. 그리고 그때 한참 유행이었던 '신기한 아기나라'부터 '은물'등 해보지 않은게 없었고 잠 자고 있는 아이한테 책을 읽어주는 극성 엄마였다. 이제와서 느끼는 바지만 그렇게 해도 공부를 하는 아이, 안하는 아이는 정해졌다는 것. 한글도 빨리 깨우친 큰아이는 성적이 좋지 않는 반면에 책만 많이 읽어 준 작은 아이는 그나마 조금 하는 편이다. 

그만큼 뇌에 관심이 많았기에 나는 이 책을 무척 읽고 싶었다.
더군다나 뇌신경학자이자 임상병리사인 저자 아베 사토시의 여자의 짜증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는 심리학을 좋아하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저자의 말처럼 30대가 넘어서면서 이상하게 짜증이 많이 났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조금 받으면 굉장히 짜증이 나서 내 호르몬에 무슨 문제가 있나 싶을 정도였다. 하긴,,,, 내가 가지고 있는 갑상선 질병 때문일수도 있겠다. 그러한 짜증을 내는 것들이 뇌하수체에서 보내는 호르몬 때문이란걸 알려 주었다. 그로 인해 안달복달 하게 된다는 재미있는 표현까지도. 남성와 여성은 구조부터가 달라서 표현하는 방법과 위로받는 방법까지도 다 다르다. 그래서 남성의 무심함에 여성은 상처받고, 그 상처받은 여성을 보는 남성은 도대체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심리학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지만 어릴적 트라우마가 커가면서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그 트라우마로 인해 직장이나 친구들과도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일들의 중요함을 일깨워주기도 했다. 지금은 여성의 파워가 커진 세상이다. 오죽하면 사위가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은 장모 라는 말까지도 나오고 있다. 우리 주위에 있는 마더 콤플렉스 남성에 대처하는 방법을 보면 너무도 기본적인 것이다. 일례로 남자가 토라지며 책임을 전가시키거나 변명을 하는 남자에게는 기분이 풀릴때까지 가만히 기다려주거나, 냉정하고 담담하게 대하고, 화내지 말고 야단을 치고 난 다음 두배로 칭찬해주라는 해결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런 방법들을 보면 여성이 아이를 키우고 달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마음이라는 블랙박스는 정체를 알 수 없다. 꾸중을 들은 기억은 선명하며 기억 속에서 점점 더 부풀려지는 반면 사랑을 받은 기억은 금방 잊어버린다. 점쟁이의 말도 마찬가지다. 좋은 말은 그다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말을 들으면 계속해서 마음에 남는다.
                                ~~~~~  90 페이지 중에서

우리의 주변 인물들은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 
주변을 돌아보며 우리 자신들을 바라보고 우리가 행복해지거나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바꾸는 것,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우리의 삶은 훨씬 밝을 것이고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랑을 하는 게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하는 바이다. 사랑을 하면 사람은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너그러워진다.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면 우리의 짜증과 안달복달은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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