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1 기담문학 고딕총서 12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이상원 옮김 / 생각의나무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누군가의 아내로 산다는 것.
자신의 많은 것을 포기하고 새로운 사람과의 생활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 서로 맞추어가는 과정에서 맞지 않는 부분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다투기도 하고 상대방에 대해 실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이 지나고 나면 그 단점까지도 그 사람의 일부분이며 사랑하는 사람을 포용하게 되는게 결혼생활인것 같다. 하지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너무나도 다른 시각이 있는 사람과는 평생을 함께 하지는 못하리라.

더군다나 한번 결혼한 전적이 있는 사람과는 더 힘들수도 있을 것이다. 서로 맞지 않아 이혼한 것이 아닌 사별한 경우에는 남아있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항상 살아 숨쉬기 때문이리라. 먼저 있던 사람과 너무도 다른 것에, 무슨 일을 할때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저번 드 윈터 부인은 어땠습니다' 하는 말을 듣는게 새로 들어간 사람에게는 굉장히 힘든 일이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 같이 근무했던 상사가 가고 새로 들어온 상사에게 '먼저 상사는 이랬습니다. 이렇게 했습니다.' 하는 말을 듣기 싫은 것처럼 말이다.

주인공 '나'는 아직 어리고 수줍음이 많아 다른 사람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부모가 일찍 돌아가시고 집도 없는 '나'는 지독한 속물인 나이 든 반 호퍼부인의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반 호퍼부인과 여행을 하던중 몬테카를로에서 아내가 죽은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여행중이라는 드 윈터씨를 만나게 된다. 반 호퍼부인이 아파 드러눕게되고 간병 간호사가 오자 '나'는 우연히 드 윈터씨와 호텔 식당에서 점심을 같이 먹은후 여기저기 같이 어울려 다니게 되며 어느새 좋아하게 된다. 그후 반 호퍼부인은 딸과 함께 미국에서 만나기로 해 돌아가야 했다. 드 윈터씨와 헤어지기 싫지만 할수 없이 작별인사를 하러 갔다가 마치 신데렐라처럼 그에게 청혼을 받게 되어 결혼을 하고 그가 일년 동안이나 멀리했던 그의 저택 '맨덜리'로 오게 된다.

가진 것 없고 어리기만 한 그녀에게 맨덜리에서 맥심의 전 부인인 레베카를 숭배했던 있던 댄버스 부인은 자신을 무시하고 '레베카는 이러저러했다'는 말을 하는 하인들과 답례 방문을 한 곳에서 '드 윈터 부인은 맨덜리에서 무도회를 개최했습니다. 파티를 자주 하셨습니다. 아름답고 활달해 어느 누구라도 좋아하는 부인이었습니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녀가 드 윈터 부인이지만 마치 레베카의 환영과 함께 하는 것 같아 점점 의기소침해진다. 해변과 맞닿은 저택 맨덜리에서 바닷가 멀리까지 산책을 다니길 즐겨했던 '나'는 어느 날 바닷가에 밀려 들어온 보트 안에서 레베카의 시체가 발견된다. 맥심 드 윈터씨가 1년전 멀리까지 가서 레베카의 시신까지 확인했지만 지하 묘지에 묻혀있는 시체는 레베카의 시체가 아니었다. 누가 무엇때문에 레베카를 죽인 건지, 과연 레베카는 자살은 한건지 어떻게 된 사실인지 영문을 모르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궁금해하고 드러나는 레베카에 대한 진실들이 하나둘 펼쳐진다. 

서스펜스 영화를 만든 히치콕 감독이 가장 사랑했던 작가라던가.  대프니 듀 모리에의 이름을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물론 히치콕이 감독한 동명의 이 영화 또한 보지 않았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신데렐라처럼 가난하고 집도 부모도 없는 아가씨가 나이가 들고 부자인 남편을 만나 사랑하는 로맨스이야기이면서 맥심의 전 부인인 레베카를 누가 죽였는지 혹은 자살인지 궁금하게 하는 서스펜스 추리물이기도 하다. 또한 레베카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에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박진감 넘치는 고전 소설의 재미를 느낄수 있는 책이었다. 
그녀의 다른 작품을 검색해보니 『새』라는 단편소설만 있을 뿐이어서 좀 아쉬웠다. 공포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히치콕의 영화를 제대로 본적이 없는데 로렌스 올리비에가 주연했다는 동명의 영화가 궁금하기도 하다. 어딘가에 자료가 있다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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