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등급 그녀
진소라 지음 / 예담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외모, 집안, 직업, 학벌, 재산에 따라 등급을 나눈다면, 과연 당신은 몇 등급일까?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글쎄,,,,,아마 나는 저만치 맨 아랫 단계에 있는 F등급쯤 될까? 외모도 안돼, 집안도 안돼, 직업도 안돼, 학벌, 재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는게 없다. 이런 씁쓸한 일이 있을까. 나름대로 그래도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했는데 이렇게 등급 매겨지는 걸 보니 만약에 연애결혼 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까지도 아마 싱글로 있지 않을까. 결혼정보회사에 아예 가입조차 안될 것이고 어디 중매 시장에 내놓을수나 있는 프로필이냐고,,,,  이런이런~~~~

진소라 작가의 책을 몇 편 읽었다. 
평범한 듯 하면서도 특별한 느낌을 주었던 작가라 그녀의 작품을 많이 챙겨 본것 같다. 그래서 이 책 또한 기다려왔고 읽게 되었다. 그녀의 다른 작품에 비해 아주 특별한 느낌보다는 어느 정도 평범해진 느낌의 책이었다. 

스물일곱 살의 그녀 고우신.
엄마는 결혼정보회사의 잘 나가는 매니저다. 몰래 숨겨 두었던 사시에 합격하면 엄마에게 짠~ 하고 소개시키려던 남자친구를 엄마는 가로채가서 다른 돈많은 부동산 재벌집 딸에게 넘겨버렸다.  바보같이 남자친구에게 버림 받았어도 남자친구가 지금 잡으면 결혼하지 않겠다는 말에도 그냥 가라며 혼자서 아파한다. 그러다가 무슨 말을 들었다. 그 여자친구가 미안하면 결혼하기 전에 그 여자한테 받았던 걸 돈으로 계산해 주라며 꾄다. 그 남자 알아 봤더니 엄마가 다니는 결혼정보회사 사장이다. 사장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결혼정보회사에서 거짓말 살짝 보태고 회원 가입을 하려하니 D등급이 나온다. 

결혼정보회사 사장 윤승완.
 10년만에 어릴적 같이 살았던 후배 강민준을 우연히 만난다. 신여사가 물고 온 민준은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며 결혼하지 않으려 하고 민준의 전 여자친구 프로필을 들어보니 전혀 아닌 여자라 그 여자와 깨끗하게 헤어지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민준의 결혼식날 지하주차장과 자신의 차에 있던 햄스터때문에 어떤 여자를 알게 된다. 사연을 들어보니 그 여자가 민준의 전 여자친구다. 복수한답시고 하는 행동이 귀여워 자꾸 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고등학교 졸업에 아빠 세탁소에서 세탁을 도왔던 고우신은 어떻게 보면 정말 등급이 나오지 않는 여자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등급별로 만나는 건 아니다. 만나다보면 전혀 아무것도 가진것 없어도 서로 사랑하며 죽고 못살기도 한다. 보통의 사람이 거의 그러 하리라. 나 또한 등급에 끼지도 못하지만 나름대로 잘 살고 있지 않은가. 남편 또한 별다르게 내세울것 없는 사람인데도 그만하면 사람 괜찮고 나에겐 특별한 사람이듯이 말이다. 

20대의 사랑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조건 때문에 옛 여자를 뒤로하고 돈 많은 집으로 결혼하는 사람이나 자신의 출신 때문에 더 낳은 조건을 가진 사람과 사랑없는 결혼을 하려는 사람을 보니 우리가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그렇게 사실적으로 꾸밈없이 표현해냈다. 그래도 작가는 사랑이 중요시하다는 걸 알려 주었다. 그 모든 조건에 들지 않아도 사랑하는 사람을 택하는 것. 특별한 소질이 없는 내게 바느질을 잘하고 다림질을 잘해 자기만의 사업 노하우로 '당신의 등짝'이라는 자기 가게를 낼 수 있는 마음씨 고운 우신이 부러웠다. 남자들의 등짝을 한번 보면 절대 잊지 않는 우신의 그 눈썰미도. 드라마로 한다면 통통 튀면서도 마음이 여려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우는 우신의 모습에 흠뻑 빠질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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