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방법에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더라. 계산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 사랑한다고 말 할수 있을까? 아마도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린다는 건 사랑이 아닐것이다. 그이의 조건을 사랑하는 거지.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사랑,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련지. 뭐,,, 어떤 이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고도 하더라만 나는 이 말이 제일 싫어. 로맨스 소설의 기본적인 틀. 직업이 좋고 부자이며 잘생긴 남자 주인공과 개중에 부자인 여자 주인공도 있지만 조금 가난하고 사연이 있는 예쁜 여자 주인공이 대부분을 이루는 반면 이 작품에는 직업은 좋지만 보통의 남자가 나온다. 판사인 남자 주인공 김선욱이 그다. 왜 그를 보통 남자냐고 느끼냐면 물론 공무원이니,, 박봉(?)이라고 하며 여자 주인공 희재의 구두를 사줄때 3개월 할부로 사주는 걸 보며 로맨스 소설의 공식에서처럼 그렇게 부자인 주인공이 아닌 보통 남자로구나 하고 느꼈다. 그냥 일반적으로 느끼기에 판사라는 직업은 자신의 법 지식으로 그 사건의 개요를 보고 판결하리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이처럼 사건에 대해서 연구하고 좋은 판결을 내기 위해 고뇌하는 모습을 보며 이 직업 또한 보통 힘든게 아니구나 하고 느꼈다. 여자주인공 희재는 참 가슴아픈, 가여운 캐릭터였다. 어쩌면 이처럼 어릴적의 상처와 가족 구성원의 아픔도 있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였는지 나는 책을 읽으며 희재가 잘 되기를 바랬다. 그녀가 기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을때도 꼭 기자에 합격하기를 바랬고 아버지 사건을 담당했던 그때는 초임 판사였던 김선욱과도 아프지 않게 둘이 잘되기를 바랬다. 희재가 가지고 있는 상처의 상흔이 너무도 안돼 보였고 선욱이 희재를 많이 감싸안고 상처주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다. 전과자의 딸에 공갈사기로 재판을 받고 있는 언니에 어렸을때는 성폭행의 경험까지 가지고 있는 희재가 김선욱 판사때문에 당하게 되는 일은 마치 추리소설을 방불케 했다. 로맨스 소설에 그런 치사하고 나쁜 인간이 나오다니 너무 싫었다. 아무래도 재판을 다루는 내용이기 때문에 사회의 어두운 면이 보이지 않을수가 없기 때문이리라. 이렇게도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많고 가해자들은 또 도망가려하는 현실에 기분이 씁쓸하기까지 했다. 나는 아마도 로맨스 소설을 읽을때 로맨스 소설과 일반 소설의 경계에 있는 작품을 더 좋은가 보다. 꽤 괜찮은 작품이었다.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