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시집보내기
사쿠노 쓰키네 지음, 김소영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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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엄마가 남자를 주워 왔다.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쓰키 짱은 어느 날 밤 고주망태로 술에 취한 엄마가 선물을 갖고 왔다며 쓰키코 짱을 깨운다. 스테오(누가 버린 남자)라는 그 남자는 반짝이는 싸구려 빨간 셔츠를 입고 엘비스 프레슬리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 남자다. 엄마 보다도 열 몇살이 어린 남자랑 결혼을 한다며 '오늘부터 집에서 같이 살기로 했다'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엄마랑 단둘이 살아온 쓰키코는 그런 엄마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 둘 사이를 갈라 놓은 것 같기도 해 쓰키코는 스테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그는 음식을 만들어 내는데 너무 음식 맛이 좋아, 내보내기로 마음 먹었던 스테오가 조금씩 좋아지려고 한다.

사랑이야기를 꽤 좋아하지만 나이 차이가 많은 연상연하 커플의 얘기는 약간의 거부감이 있다. 아마도 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영화에서나 책에서 보면 꽤 나이 차이가 많은 연하의 남자와 연애하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다. 그 언젠가 보았던 일본 소설에서 열다섯 살 정도 차이나는 사람과 나이 많은 엄마랑 결혼해 새아빠가 되어 엄마가 죽은후 진짜 아빠처럼 돌보았던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새아빠랑 단둘이 살면서 주위에서 무어라고 수군대도 친아빠보다도 더 좋아했던 그런 내용이었다. 나의 고지식한 생각으로는 절대 이해되지 않지만 그런 사람들도 꽤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랑은 나이 국적 불문이라는 말까지도 있으니 말이다. 엄마인 요 짱은 열다섯 살 어린 남자와 결혼할 예정이고 쓰키코는 또 엄마랑 동년배일듯한 남자랑 사귄다. 이것 또한 그다지 마음에 들지않는 나는야 편견덩어리.

스물다섯 살이 되어도 집에서만 있는 쓰키 짱도 말 못할 사정이 있었고 자신이 아는 사람에게서 더 이상 죽음을 보기 싫다던 스테오 즉 겐짱도 생각없이 허허 웃는 것 같지만 혼자 있을때는 무릎을 끌어안고 우는 슬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엄마와 겐짱의 사랑은 꼭 죽도록 사랑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서로 의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앞섰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같은 집에서 살면서 쓰키 짱도 스테오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또 엄마가 그에게 마음을 줄 수 밖에 없었던 사건까지도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의 진실한 마음을 알게 되어 엄마의 결혼식과 더불어 자신이 거부했던 것까지 마주하게 되는 일들 또한 새로운 가족의 발견과 희망을 안겨 주기도 한다.  

동화적인 표지와 함께 그다지 심각하지 않고 잔잔하게 읽을 수 있는 200여 페이지의 얇은 책이라 금방 읽을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도 개봉했다고 한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그 영화도 볼 기회가 있으면 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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