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모노레일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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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이 책에 관한 반응들이 나오는데 다들 감탄을 하고 있었다. 나 또한 노란 색의 표지가 자꾸 나를 부르는 듯 해 참을 수 없었다. 이 작품을 읽고 싶어 내내 동동거렸던것 같다. 이게 어떤 내용인지 나에게는 어떤 느낌일지 생각도 안해보고 무조건 읽고 싶은 작품이었다고 해야겠다. 그렇게 이 작품을 읽게 되었다.

난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다는 표현보다는 싫어한다는게 맞을 것이다. 내가 하는 게임이라고는 겨우 오목과 인터넷 고스톱 정도. 그것도 한동안 자주 하다가 요즘 일년 가까이 해본적이 단 한 번도 없는것 같다. 그리고 역시나 여태까지 종교에 깊게 빠져본적이 없었다. 솔직히 소설속에서 종교에 관한 내용이 나오면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약간 시큰둥한 편이라고 해야할까.

부모와 함께 게임을 하며 자란 모노는 유럽을 한번도 가보지 않고 유럽의 도시들을 거치는 '헬로, 모노레일'이라는 보드게임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히트를 쳐 직원 단 둘이었던 회사에서 직원 30명의 회사로 크게 번창하게 된다. 그의 단 하나의 친구인 고우창과 시작한 게임 회사는 직원을 더 많이 필요로 해 고우창의 아버지인 고갑수도 직원으로 채용하게 되고 모노는 장기간의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유럽 출장길에 있었던 모노는 경리팀 직원으로부터 고우창의 아버지인 고갑수와 고우창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사실과 함께 회사돈 5억이 빈다는 전화를 받는다. 고우창을 믿는 모노는 아무 일도 아니겠지, 곧 자신한테 전화를 할거라며 자신의 출장 여행을 계속한다. 아버지의 흔적을 찾던 고우창은 아버지의 서재에서 볼교에 빠진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내고 그를 찾으러 벨기에 브뤼셀로 향한다. 오빠 친구인 모노로 부터 아버지와 오빠에 대한 전화를 받았던 고우인은 역시 아버지의 흔적을 찾으며 누군가가 아버지를 납치한 것 같다며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역시 벨기에브뤼셀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게 된다. 고우인의 전화를 받았던 모노 역시 어렸을적에 잠시 인연이 있었던 몬탈치노에 있는 레드, 루키와 함께 고우인에게로 향하게 된다.

여섯 개의 번호가 있는 주사위.
주사위를 던졌을때 주사위가 향하는 방향대로 한발짝, 두세발짝 움직였을때 가리키는 위치. 주사위를 따라 움직이는 우리의 마음 한구석.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과 반대의 곳. 우리의 삶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따라주지 않는다.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뒷면의 숫자와 함께 우리의 삶도 반대의 삶을 향해 나가기도 한다. 미래를 알수 없는 삶, 무슨 번호가 나올지 모르는 주사위. 단 여섯 개의 번호지만 나올 숫자에 대한 두근거림.

모노의 여정은 통통 튀는 볼처럼 좀처럼 한쪽 방향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마치 한바탕 꿈을 꾸고 난것처럼 좀 멍하다. 마치 내가 게임 속의 캐릭터라도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이게 현실속 일인지 그의 상상력의 산물인지 조금쯤 헷갈리기도 했다. 게임을 싫어하는 내게 '헬로, 모노레일'이라는 게임을 열심히 따라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블루, 화이트, 레드, 블랙, 핑크중 역시 제일 좋아하는 색깔인 블루 캐릭터를 택하고 주사위를 돌린다. 6개의 숫자가 나온다. 누군가 속임수 카드를 쓰지 않는한 여섯 나라의 역을 지난다. 

작가의 상상력이 풍부한 이 작품을 읽으며 게임과 종교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나에게도 유쾌한 책 읽기 였다. 김중혁 작가의 상상력에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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