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tto 동감
이희정 지음 / 로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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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역시 로맨스 소설과 일반 소설의 경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 좋은가 보다. 로맨스 소설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는 소설을 읽다보면 요즘 이상하게 내용이 마음 깊이 들어오지 않는다. 너무 뻔하게 느껴지고 그들의 앞날이 훤하게 그려지는 모습을 그대로 나오는 걸 보면 마구 화가 나기까지도 한다. 그래서 실망하고 또 혹시나 해서 보게 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그리 과하지 않고 잔잔한 소설의 느낌을 주는 이 작가의 글이 그래서 편했다. 왠지 가슴이 간질거리고 그들의 대화 때문에 얼굴엔 미소가 가득 그려지는 그런 설레임이 드는 그런 소설이었다. 마음에 다가왔던 소설. 이런 느낌이 좋다.

주위에 보면 동창생과 결혼했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동창생이 아니면 시골 동네 오빠랑 결혼했던 친구들도 있다고 했다. 나는 동창생들은 동창생, 이러고 구분지어서 그런가, 아님 멋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네들이었기 때문에 그런가, 내가 그애들과의 두근거림이 없기 때문인지 동창생과 맺어지는 이들을 보며 신기하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나이가 너무 차이나는 사람들보다는 동갑이고 같이 학교를 다닌 추억이 있는 이랑 결혼하는게 더 좋을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이가 먹어갈수록 나이 차이 나는 사람보다는 젊은 사람이 좋은 이유때문이기도.

사진을 찍는 선우난우,
직업도 참 마음에 든단 말이지. 왠지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너무 자유롭고 멋지지 않은가. 마음에 드는 풍경이나 인물들을 멋진 사진으로 담아 내는 기술을 지닌 사람. 동경의 직업을 가진 이. 난우는 리조트의 주변 풍경을 사계로 담는 일을 하기 위해 서울에서 강촌에 있는 펜션으로 1년간 장기 투숙하기 위해 떠난다. 펜션의 이름은 '하늘 달 별 바람' 펜션. 펜션 이름이 왜 이렇게 운치가 있는 것인지. 하룻밤 꼭 묵어보고 싶은 이름이라니.... 도착하고보니 다른 손님은 하나도 없고 젊은 남자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곳이다. 자신이 묵을 방에 짐을 풀고 그 젊은 사장과 만나 저녁을 먹으면서 보니 그는 자신이 엄마를 속상하게 하고 싶었던 중학교때 껌좀 씹던 시절을 다 알고 있는 동창생 목선균이다. 과거를 알고 있는 동창생이라니, 피하고 싶지만 방법이 없다.

그곳에서 동거 아닌 동거를 하고 있는 난우와 선균.
둘은 아무래도 같이 있음으로 인해 난우가 사진 찍으러 갈때도 선균이 따라가게 되고, 자신이 옆에 있지만 그걸 깨닫지도 못하고 사진 찍는 일에 열심인 난우의 모습이 열정적이고 예뻐 보여 자주 바라보게 되는 선균의 모습이 보인다. 밤하늘 별을 보며, 때로는 비가 내리는 모습을 보며 가볍게 술잔을 기울이게 되는 두 사람, 서로 싫지가 않다.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같은 시간들을 공유하게 된다. 오랜 시간동안 사랑했던 여자를 잃고 힘든 시간을 보냈던 선균은 어느새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 선균은 난우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쓰게 된다. 

선균은 배우 이선균처럼 그런 부드러운 남자를 닮았다.
예전에 커피 프린스에서의 그 모습처럼 그렇게 챙겨주고, 난우에게로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때로는 저돌적으로 표현하고, 또한 따스한 마음을 가졌다. 그래서 선균이 참 좋았다. 물론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고 밝은 성격을 가진 난우의 모습도 예뻐 보였다.

무릇 사랑이란건 이렇게 별다른 만남이 아니어도 소리소문없이 다가오는가보다. 어느 순간에 스며드는 감정, 같이 있으면 즐겁고 곁에 없으면 허전해서 금방이라도 상대방의 뒷모습을 좇아 가게되는 시간들, 어느 새 보면 그녀의 집앞에서 전화기를 만지작 대고 있는 모습이 사랑일것이다. 그렇게 같은 시간들을 공유하고 공감했던 시간들이 그리워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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