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비밀 레시피 - 불영이 감춘 불영사 사찰음식 시리즈 1
일운 지음 / 담앤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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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만들고, 만든 음식을 누군가에게 먹이는 일처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이들을 볼때 느끼는 행복감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을것이다. 그 음식이 맛이 있든 없든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있을때에 느끼는 기분. 음식이 맛있다며 먹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만든 음식이 제일 맛있는 줄 알고, 또 음식을 잘하는 사람인줄 알고 우쭐해 지기도 하는 법. 그 음식을 함께 먹는 일들이 행복인 것이다.

결혼하고 얼마되지 않았을때, 신랑한테 잘 먹이고 싶어 한두 시간 힘들이고 음식을 만들었을때 신랑의 입을 쳐다보며 간절히 평가를 기다리던 그 때가 떠오른다. 혹시나 맛없다고 할까봐 가슴 졸이며 신랑의 평가를 기다리던 일. 자꾸자꾸 맛이 어떠냐고 물어봤을때 '먹을만 하다'고, '장모님이 해주신 것처럼 그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해주던 말이 나왔을때도 내 음식 솜씨가 좋아지는거라며 자위하던 때. 그때가 생각이 난다.

예전에는 각종 조미료를 많이 넣었을때 맛이 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에는 너무 과하지 않는 맛, 담백한 맛을 내는 음식을 만들어내려고 한다. 물론 지금도 엄마 음식 솜씨에 비하면 댈 것이 못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음식을 만드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다.

경북 울진의 불영사의 주지로 있는 일운스님이 내신 책으로 스님들이 오랫동안 드셔왔던 건강음식을 펴낸 책이다. 절에서 금기하는 음식인 오신채(파, 마늘, 달래, 부추, 흥거)는 수행에 장애가 된다하여 금기하는 음식이다. 불가와는 달리 실제로는 없어서는 안될, 자주 먹는 음식이라 그것을 빼고 음식이 과연 맛이 날까 의심스럽기도 했다. 내가 음식을 만드는 중에 거의 빼지 않는 음식이 마늘로 마늘이 없는 음식도 정말 괜찮을까 싶었다. 하지만 스님이 비밀스럽게 만들어주신 레시피대로 음식을 해도 우리가 좋아하는 담백한 음식이 된다는 것. 육류가 없다뿐이지 우리 몸에 좋은 음식들로 채워져 있어 건강에도 좋은 음식들 때문에 성인병에도 좋을 것 같았다.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에게 일운 스님의 절 음식들은 담백하게 먹는 법을 알려 주시는 것 같다. 몸에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또 만들어준 이의 정성을 다한 음식을 맛보는 일. 그 일처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아름다운 불영사의 풍경과 함께 건강에 좋은 음식들을 많이 알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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