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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천사를 믿었다
R. J. 엘로리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천사라는 것은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라고 생각된다.
우리 곁에서 우리가 다치지 않게 보호해주고 도와주는 수호천사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책 제목의 호기심 때문에 이 책을 골랐다. 그리고 연쇄살인범을 찾아가는 추리소설이되 한 남자애의 성장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어 나의 눈을 끌었다.
천사의 날개를 본 날이면 누군가가 죽고, 그 죽은 사람이 천사가 될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소년의 성장기라고 할 수 있다. 조그만 마을에서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들었던 작은 여자아이가 어느날 죽어 시체로 발견되고, 그 죽음이 벌써 몇 번째인지. 그 아이들 중에 그레이스 펄먼의 토막난 시체를 목격하고 난후 조지프는 그 소녀들의 죽음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누가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그 아이들을 유린하고 아이들의 목숨을 함부로 앗아갔는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이다. 그 모든게 자신의 책임인 것만 같다. 이렇게 자책하는 그에게 학교의 웨버 선생님은 그것을 글로 쓰라고 말씀하신다.
네 심정을 글로 적어보렴. 글을 쓰면 두려움과 증오를 밖으로 내보낼 수 있어. 편견과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어. 글을 쓴다는 건 적어도 자신을 표현할 기회가 생긴다는 뜻이야,,,,,,. 자기 생각을 세상에 표출할 수 있고, 누가 그걸 읽어주든 말든 이해해 주든 말든, 더는 자기 안에 가둬두지 않아도 돼. 마음에 계속 가둬두면,,,,,. 계속 그러면, 언젠가 폭발하고 말거야, 조지프 본.
(86페이지 중에서)
마을의 또래 남자아이들과 여자애들을 보호하고 싶어 '수호자'라는 걸 결성하고 마을을 돌아다니지만 열 살 또래의 아이들이 무얼 할 수 있을까. 보안관등 마을 어른들이 여자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 돌아다니지만 연쇄 살인범의 흔적도 그 무엇도 찾을수가 없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후에 어머니와 조지프를 많이 돌봐주었던 군터 크루거네 아이들중 엘리나는 꼭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엘리나도 죽어 버리고 엄마는 정신병원에 입원을 했다. 그리고 열아홉 살에 아내와 태어나지도 않는 아이를 잃고 조지프는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뉴욕으로 떠난다. 몇 년후 뉴욕에서 여자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이유로 그는 감옥에 들어간다.
한 인간에게 이토록 많은 시련이 생길수도 있을까 싶다.
그에게 다가온 시련에도 그는 글로 자신의 마음을 달래며 시간들을 지낸다. 그리고 잊지 못했던 여자아이들의 죽음이 또다시 생각나고 도저히 떨치지를 못하는 조지프의 외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끝없이 고민하는 그의 모습들을 보며 우리는 그의 끝없이 성장하는 모습과 연쇄 살인범을 찾아 헤매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소설과 추리소설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자신에게 다가왔던 시련을 묵묵히 글로 나타내 자신의 마음을 달래고 글로 나타냈던 조지프의 인생 여정을 보며 한동안 조지프의 생에 대해 안타까움이 더했고 꼭 그가 살인자를 찾아주기를 바랬었다. 그의 인생에도 볕이 들기를,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들기를 바랬다.
생소한 작가의 이름과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인데 반해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의 고뇌하는 인생 여정은 스릴과 함께 감동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