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왕의 방패 - 제166회 나오키 상 수상작 시대물이 이렇게 재미있을 리가 없어! 1
이마무라 쇼고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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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공격도 막아내는 성을 쌓으려는 새왕.

어떤 방어도 깨트리는 총을 만들려는 포선.

최고의 방패최강의 창을 만드는,

두 천재 장인의 대결을 그린 소설.



 

이러한 홍보 문구에 낚이지 않을 도리가 없다. 특히 북스피어 대표가 쓰는 책 홍보 글은 책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닿아 글자 하나 빠짐없이 읽게 하는 능력이 있다. 북스피어 대표의 글을 읽으면 항상 책을 구매하는 것 같다. 읽지 않아도 왠지 구입해야 할 것 같다. 이 또한 대표의 역량일 것이다. 두께감이 특히 마음에 드는 책들이 많다.

 



1984년생의 작가 이마무라 쇼고는 댄스교실에서 청소년들에게 춤을 가르쳤다. 가출했다 돌아온 제자가 했던 말에 자극을 받아 나오키상을 꼭 받겠다고 선언했다.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가 '시대 소설이라면 많이 읽어 자신 있었다'는 말에 자극을 받아 읽은 책이다. 또한 시대 소설이 이렇게 재미있을 리가 없어! 시리즈잖나. 침대맡에 책을 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읽은 책을 이제야 끝맺게 됐다.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시대 소설(다른 나라의)이란 것도 꾸준히 공부하듯 읽다 보면 매력에 빠지게 되어 있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과의 관계, 역사의 흐름에 집중하다 보니 소설의 장면이 하나의 영화 화면처럼 펼쳐졌다.

 






16세기 일본.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활약하던, 다이묘들이 전쟁을 일삼았던 센고쿠 시대. 다르게 보자면 조선을 침략하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소설의 주인공을 싸움을 하는 장수가 아닌 돌을 이용해 석축을 쌓는 장인과 총포를 만드는 장인의 시선으로 소설을 썼다. 신선한 발상이다. 우리가 역사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앞장서서 싸우는 장군과 그 부하들만 보았지 돌을 쌓는 장인들을 본 적이 있는가. 상대편 진영에서 성을 빼앗기 위해 철포를 쏜다. 만약 상대편의 군사가 들어오지 못하게 성을 쌓아둔 곳이 철포에 맞아 무너지면 돌을 쌓는 장인들이 나타나 석축을 쌓는 걸 반복한다. 목숨이 위태로울 법하지만, 두려움을 이기고 돌을 쌓는다. 직접 성안에 들어가 석축을 쌓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마치 상대편과 전쟁을 하듯 무너진 돌을 주워 석출을 쌓는 광경이 특이하였다. 또한 철포를 만드는 장인도 석축을 무너뜨리기 위해 상대편의 진영에서 포를 쏘아 무너뜨리고자 했다. 무사와 장인들은 별개의 존재로 보았는데 이처럼 상대편에 서면 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

 



돌의 목소리를 듣는 교스케는 겐사이의 제자로 들어가 행수의 친척인 레이지를 제치고 도비타야의 후계자가 되었다. 석축을 쌓는 일은 떼기조, 쌓기조, 운반조로 나뉘어있다. 교스케는 다양한 일을 거치며 후계자로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석축을 쌓는 일은 돌에 번호를 붙여가며 틈새를 막는 작업이다. 직접 대어보지 않고도 원하는 숫자를 불러 석축의 빈틈을 채운다. 총포를 만드는 장인은 누군가를 죽이는 일이다. 반면 석축을 쌓는 일은 무사 뿐 아니라 농부들을 포함한 사람을 살리는 일이며 보호하는 일이다. 성이 무너지면 농부를 포함한 사람들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가족을 잃는다. 교스케 또한 그렇게 부모를 잃고 누이동생을 잃었다. 총포를 만드는 장인과 교스케가 마주 보며 대화를 하듯 포를 쏘고, 석축의 틈을 메우는 장면은 이 소설의 압권이다. 각자 주어진 위치에서 자기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시대 소설도 이처럼 재미있다는 것을 느낀다.



 

두 사람 모두 전쟁이 사라지도록 만들겠다는 이상은 같지만 거기에 도달하기까지의 여정은 크게 다르다. 과연 어느 쪽이 옳을까. (476페이지)

 



새의 강펄처럼. 무너뜨리고 또 무너뜨려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쌓는 겁니다. (625페이지)

 



만약 교스케와 겐쿠로가 같은 편에 서서 싸웠다면 큰 발전은 없었을까. 다른 진영에서 마주할 수 있어 이들의 대결이 더 빛을 발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해본다.

 



역사를 알고 읽으면 책 읽는 즐거움은 배가 된다. 센고쿠 시대를 검색해 읽고 이 소설을 읽는다면 이해하기가 빠를 것이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기에 기억하기가 쉽지 않지만 메모해가며 읽다 보면 이해가 빠르다. 소설에 집중하여 새왕 교스케와 포선 겐쿠로의 긴박한 대결이 지켜보다 어느 순간 소설의 마지막에 이른다. 띄엄띄엄 읽는 것보다 주말 같은 시간에 몰입하여 읽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시대 소설도,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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