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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를 숨긴 채 억만장자의 집에 가정부로 입주한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대목에 혹했다.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저택에 입주한 가정부가 종잡을 수 없는 가족과 지내며 일어나는 이야기다. 심리 스릴러다 보니 장이 술술 넘어간다. 더군다나 다락방의 잠금장치가 안에서는 잠글 수 없고 밖에만 있었다는 게 이 소설의 중요한 대목이다. 책 읽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에 다다랐다. 제1장은 가정부로 입주한 밀리, 제2장은 억만장자의 아내인 니나, 제3장은 다시 밀리가 화자가 되어 소설을 이끌어 간다. 사이코패스에게 붙잡힌 여성의 이야기가 꽤 매력적이었다.
심리스릴러의 매력이 누가 살인자인가, 살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그 이유가 관건이다. 누가 살인자인가를 따라가다 보면 그 이유까지 파악하게 된다. 아마도 그 과정이 스릴러 소설이 매력 포인트일 것이다. 꽤 오랜만에 스릴러 소설을 읽었는데, 흡입력이 좋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밀리는 십 대 때 살인 혐의로 10년간 교도소에 수감 되었다가 나왔다. 바텐더로 일하다 해고되어 차에서 생활했다. 입주 가정부 구인 광고에 윈체스터 저택을 방문 후 꼭 취직하고 싶었다. 더 이상 차 안에서 생활하고 싶지 않았다. 누울 수 있는 침대, 씻을 수 있는 욕실이 필요했다. 비록 머물 공간이 좁은 다락방이라도 말이다. 친절했던 니나 윈체스터 부인은 정신이 오락가락했고, 딸인 세실리아도 밀리를 싫어했다. 다만 억만장자이자 친절한 앤드루 윈체스터를 보자 그의 매력에 빠졌다. 밀리의 이상형이었다.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저절로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앤드루가 더 젊은 여성과 결혼할 수도 있었는데 처음 만났을 때보다 10킬로나 더 살이 찐 니나를 사랑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밀리에게 친절하다가도 어느 때는 했던 말도 하지 않았다고 밀리를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몰아간다. 종잡을 수 없는 니나의 행동에도 꿋꿋이 참는다. 밀리는 감옥으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이 모든 게 소설의 장치였음이 나중에 밝혀진다. 소설을 읽는 독자도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으니 교묘한 속임수에 속절없이 빠져들었다. 친절하게 작가는 니나의 시점으로도 소설을 이끌어간다. 니나가 앤드루를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보여주는 것이다. 친절하고 매력적이며 부자이기까지 한 앤드루의 매력에 빠지지 않기가 더 힘들지 않았을까.
겉모습에 현혹되지 않아야 하는데, 인간은 참으로 나약하다. 부자이고 잘생긴 매력적인 사람이 다가오면 거절하기가 더 힘들지 않을까. 딸이 있는 니나가 앤드루에게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했고, 밀리 또한 친절하고 다정하며 매너 있는 앤드루에게 반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내면에 숨겨진 독은 보지 못할 것이므로. 다락방에 갇힌 후에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처음엔 마을의 정원사로 일하는 엔조의 정체가 의심스러웠다. 특히 윈체스터 저택에서 장시간 머물며 묵묵히 정원 일을 하는데, 영어라고는 한마디 하지 못한다는 것 또한 이해되지 않았다. 이탈리아어로만 말하며 밀리에게 위험하다고 소리치는 데에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나중에서야 그 정체가 드러나는데 엔조 또한 매력적인 인물이다. 동네 뭇 여성들의 마음을 훔쳤으니 말이다. 여성들의 시선이 엔조에게 향하고 있었다. 밀리도 엔조에게 마음을 표현했지만 차갑게 거절당한 전력이 있다. 엔조와 밀리의 인연을 생각해보면 재미있다.
스릴러 소설의 즐거움은 생각지도 못한 결말에 있다.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짜릿한 결말에 주인공들을 마구 응원하게 된다. 이런 즐거움 때문에 스릴러 소설을 읽게 된다. 책장을 여는 순간, 끝까지 읽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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